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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간단체들, 대북 전단 살포 재개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탈북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미국 인권단체인 HRF가 대북전단 기습 살포 관련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박상학 대표(가운데)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탈북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미국 인권단체인 HRF가 대북전단 기습 살포 관련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박상학 대표(가운데)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료사진)

대북 전단 살포를 당분간 자제하겠다고 밝혔던 한국의 민간단체들이 최근 전단 살포를 본격적으로 재개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북한으로 보내는 전단 살포를 잠정중단하겠다고 밝힌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9일 밤 기습적으로 전단 살포를 시도했습니다.

전단 20~30만 장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DVD와 USB 5천여 개씩을 북한에 보내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한국 경찰이 북한의 도발 위협에 따른 주민들의 안전을 이유로 이를 저지해 결국 무산됐습니다.

박상학 대표는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예정대로 전단 살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지금도 적반하장으로 우리에 대해 온갖 험담하고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도 미국과 한국의 자작극이라고 도적이 매드는 식으로 나오지 않습니까."

박 대표는 지난달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북한의 인정과 사과를 요구하며 전단 살포를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4일에는 또 다른 민간단체인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이 전단 100만 장과 영화 ‘인터뷰’의 DVD 수 천 개를 북한으로 날려보냈습니다.

이 단체의 이민복 단장은 한국 정부의 자제 요청에 따라 지난달에는 전단을 보내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풍향이 맞으면 언제든 비공개로 전단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들 단체들의 전단 살포를 막을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적절히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의 10일 정례브리핑입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따라서 우리 정부는 이런 대북 전단 살포 문제에 대해 국민의 기본권 보장 측면과 지역 주민의 신변안전 보호 측면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하여 앞으로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북한은 민간단체들의 전단 살포 움직임에 즉각 반응을 보이며 무력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의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0일 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의 인내와 자제력이 한계에 달했다며 임의의 수단과 방법으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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