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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북한, 중·단거리 핵탄두 미사일 능력 갖췄을 것"


북한 군의 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을 지난해 7월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자료사진)
북한 군의 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을 지난해 7월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자료사진)

북한이 중.단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또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더라도 이를 유지, 보수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출연기관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이춘근 박사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의 후발국이지만 중·단거리인 노동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화된 핵탄두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박사는 10일 서울에서 열린 북한연구학회의 춘계학술회의 주제발표에서 북한이 핵실험 전에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노동미사일을 개발해 초기 개발단계부터 소형화된 탄두를 목표로 했다며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이 박사는 핵실험 전에 신뢰성 있는 미사일을 보유하면 핵탄두 소형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도 첫 핵실험 직전에 탄도미사일 ‘둥펑 2호’의 시험발사에 성공해 핵실험 후 2년 만인 1964년 핵 미사일 발사실험에 성공했고 북한도 이와 유사한 개발 경로를 밟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이 중등 이상의 과학기술 수준을 갖고 있는 국가인데다 파키스탄과 이란, 구 소련 등 외국과의 핵무기 협력을 통해 개발 시간을 크게 줄였을 것이라며 수평갱도 핵실험을 통해 기술과 장치를 검증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때 발생하는 고열 등의 문제에 대해선 중.단거리 미사일의 발열 정도는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큰 차이가 있다며 이 정도의 발열을 견딜 방열소재는 화학공업이 발달한 북한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 “탄두 대기권 재진입 시 발열 문제 해결이나 탄두 크기 소형화나 북한이 갖고 있는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정도로 충분히 소형화 됐다고 제가 그렇게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이 박사는 북한 핵 개발의 다음 단계는 고농축 우라늄 (HEU)에 기반한 대량생산 체제 구축이 될 것이라며 북한도 플루토늄을 활용하는 내폭형 기폭장치를 개발했기 때문에 이를 고농축 우라늄에 적용해 더 많은 수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더라도 유지와 보수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핵무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제 성능이 늘 발휘될 수 있도록 유지, 보수하는 데 상당히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데 북한처럼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재정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중심의 비대칭 군사력의 증강과 이를 바탕으로 한 군사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교수는 북한의 핵-경제 병진 노선은 핵 무기를 움켜쥐는대신 재래식 군비를 절감해 그 잉여분을 경제 분야에 투입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이런 전략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와 외부 지원 감소로 이어져 외화난을 가중시키는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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