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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서 러시아 승전행사 참석 반대 움직임...김정은 참석도 이유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 (자료사진)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 (자료사진)

체코 정당들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행사에 자국 대통령의 참석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독재자인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 행사에 참석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VOA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다음달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

이 행사를 앞두고 체코에서는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 참석 여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체코의 일부 정당들은 제만 대통령의 참석을 반대하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같은 행사에 참석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체코 `CTK 통신'에 따르면 우파 성향의 야당인 시민민주당 ODS의 미로슬로바 넴코바 의원은 8일, 제만 대통령이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식 군사행진에 참석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상황이고, 북한 독재자 김정은도 참석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중도 성향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기독민주연합 KDU-CSL도 7일 성명을 내고, 만일 제만 대통령의 러시아 승전 행사 참석 일정에 군사행진이 포함돼 있으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나란히 서서 군사행진에 참석해선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이같이 대통령의 러시아 승전식 기념행사 참석 여부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제만 대통령이 소속된 사회민주당은 8일 회의를 열고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을 막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사회민주당은 대통령의 러시아 승전식 참석은 체코슬로바키아 해방 70주년을 기념하는 연장선상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치권의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제만 대통령은 지난 3월 29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러시아 승전식 참석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제만 대통령은 자신의 러시아 방문은 2차 대전 때 숨진 장병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며, 군사 장비를 구경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제만 대통령은 또 승전 행사에 참석하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체코는 유럽연합 회원국으로는 유일하게 러시아 승전 행사에 정상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서방 주요국 정상들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김정은 제1위원장은 러시아 측에 참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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