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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계 미국인 구호활동가 '선전행위' 추방


북한 평양 공항. (자료사진)

북한 평양 공항. (자료사진)

북한이 대북 구호활동을 해온 한국계 미국인의 추방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모략, 선전 행위’를 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8일 대북 지원 활동을 해온 미국인 ‘산드라 서’ (한국명 서계옥) 씨를 ‘모략, 선전 행위’를 이유로 추방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서 씨는 ‘근 20년 동안 무상기증의 명목으로 북한에 드나들면서 반공화국 모략, 선전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통신은 서 씨가 지난 1998년부터 북한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하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제작, 연출해 북한을 모략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신은 이어 서 씨가 이에 대해 “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공화국 법을 위반한 씻을 수 없는 범죄행위라는 것을 인정하고 사죄했다”며 용서를 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공화국법의 관대성과 산드라 서의 연령상 관계를 충분히 고려해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그러나 서 씨의 국적과 나이, 북한 체류기간, 그리고 서 씨의 구체적인 혐의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외국인이라고 발표한 산드라 서 씨는 한국계 미국인 서계옥 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미주 밀알선교단의 한 관계자는 8일 ‘VOA’에, 서 씨가 미국의 민간 구호단체 ‘위트 미션’의 대표로 수 십 년 넘게 대북 지원 활동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밀알선교단 관계자의 말입니다.

[녹취: 밀알선교단 관계자] “서계옥 권사가 산드라 라는 영문 이름을 쓴 거는 확인이 됐습니다. 제일 오래되신 분일 거예요, 아마요. 미국에서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대북 지원을 하신 분은..”

이 관계자는 서 씨가 70대 후반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대북 지원에 헌신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밀알선교단 관계자] “거의 80세가 다 되어 가세요.. 저희가 굉장히 존경하는 분이에요…변함없이 대북 지원을 하셨고….예전에는 서계옥 권사를 통해서 북한에 비자를 많이 받으셨죠…한 때는 장애인 복지를 위한 건물을 짓는다고 해서 너무 규모가 커서 참여는 많이 못했지만.. 지원이 필요하니까 (북한 당국이) 많이 맡겼죠.”

서 씨는 최근 또 다른 대북 지원 활동가인 박원철 목사와 함께 방북했으며, 박 목사는 2주 전 북한을 나왔지만 서 씨는 여권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같이 나오지 못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녹취: 밀알선교단 관계자] “박원철 목사라는 분이 같이 들어갔다가 출국하는 날 서계옥 권사가 같이 오셔야 하는데, 여권에 뭐가 잘못돼서 금방 같이 갈 거라고, 그런데 기다려도 안오셔서 혼자 나오셨어요..아동들 영양식을 지원했던 분인데 이번에 최종적으로 같이 들어가셨다가 박원철 목사는 나오고, 한 2주 전쯤 이야기니까 그 때 당시부터 억류됐다가 공식적으로 추방이 된 것 같네요..”

서 씨가 설립한 구호단체 ‘위트 미션’(Wheat Mission)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그동안 북한에 의약품과 의료기기, 식량, 의류, 신발, 담요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한편 머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서 씨의 억류나 추방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프 대변인 대행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월에도 평양에 상주하던 독일 구호단체 벨트훙게르힐페, 세계기아원조의 평양사무소장을 추방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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