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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바 정상, 주말 파나마서 만남...미-일 상호 신뢰도 전후 최고 수준


지난 1월 쿠바 하바나의 한 호텔에 성조기와 쿠바 국기가 나란히 걸려있다. (자료사진)

지난 1월 쿠바 하바나의 한 호텔에 성조기와 쿠바 국기가 나란히 걸려있다. (자료사진)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말 파나마에서 열린 미주기구 정상회의에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과 만날 예정입니다. 미국과 일본의 상호 신뢰도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베이징을 방문한 응웬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습니다. 세계은행 총재가 2030년까지 극빈층이 사라지게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국과 쿠바 관계에 관한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미국과 쿠바가 지난해 말 관계 정상화를 전격 선언했는데요. 두 나라 정상의 만남이 이뤄진다고요?

기자) 미대륙 정상들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이번 주말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는 미주기구 정상회의가 열리는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 모두 참석하기로 하면서 만남이 예상됐었고, 로베르타 제이콥슨 미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가 두 정상의 '인터랙션', 만남이 있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어떤 형태의 만남이 될 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두 나라가 관계 정상화 선언 후 정상 간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이 만나는 게 처음인가요?

기자)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3년 12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서거 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추모식에 두 정상이 나란히 참석했었는데요. 당시는 악수를 나눈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관계정상화 발표에 맞춰 두 정상이 전화로 대화한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대면하면서, 어떤 대화를 나눌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어떤 대화를 나눌까요?

기자) 두 나라 관계 정상화의 중요성과 의미, 또 현재 진행 중인 관련 실무 접촉 등에 대해 언급할 겁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민감한 문제인 쿠바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도 카스트로 의장에게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제이콥슨 차관보는 앞서 두 정상의 만남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쿠바의 인권 상황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는 각 국 정상들뿐만 아니라 사회 운동가들도 참석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의 사회 운동가들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제이콥슨 차관보는 쿠바의 정치와 사회가 닫힌 상황에서, 이를 열어젖히려는 평화적인 노력에 대해 분명한 지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 선언 후에도, 인권단체 등이 쿠바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쿠바는 미국과의 약속대로 반체제 인사 53명을 석방했는데요. 하지만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후에도 반체제 인사와 시위 참가자 등 수십명이 다시 구금됐는데요.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로 풀려났다가 곧바로 다시 구금당한 인사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 실무 접촉에서는 인권 문제가 논의되지 않고 있나요?

기자) 지금까지 열린 세 차례 접촉에서는 대사관 개설 문제 등 시급한 사안들을 주로 협의했습니다. 미국 대표는 인권 문제도 제기했다고 밝혔지만, 쿠바 대표는 인권 문제는 의제가 아니라고 밝혔었습니다. 쿠바 정부는 미국의 인권 우려에 대해 내부 문제에 대한 간섭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었는데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미국 정부는 앞으로도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인권 문제를 계속 제기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미국 의회에서도 여러 의원들이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쿠바의 인권 개선을 중요한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주문했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이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을 곧 해제할 거란 보도도 있던데요?

기자)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어제(7일)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하는 검토가 최종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정확한 시점은 국무부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해야 하며, 아직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쿠바는 그동안 테러지원국 해제를 요구하면서, 대사관 개설의 전제조건으로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선언 후,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테러지원국 해제를 검토하도록 지시했고, 국무부의 제안이 이뤄질 경우 곧바로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미국 CNN 방송은 국무부가 파나마 정상회의 전에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제안할 거라고 보도했는데요.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의 만남에 맞춰 해제가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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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과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양국 관계에 대해 묻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상호 신뢰도가 어느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은 퓨 리서치 센터가 다음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미국과 일본 국민 각각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내용입니다. 미국인 중 일본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68%, 일본인 중 미국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75%에 달했는데요. 이는 지금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퓨 리서치 센터는 보고서에서, 두 나라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적이었고, 1980년대와 1990년대 초까지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치열한 경쟁자였지만, 이제는 서로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70년 전 전쟁의 적이 이제는 강한 동맹이 됐군요?

기자) 2차 세계대전과 관련해, 당시 미국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투하했고, 일본은 항복을 선언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핵폭탄을 투하한 것이 정당화될 수 있냐는 질문도 있었는데요. 미국인의 56%가 그렇다, 3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일본인 중에는 14%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답했고, 79%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은 당시 핵폭탄으로 엄청난 희생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히로시마에서 14만 명, 나가사키에서 7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편 일본이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미국인 중 일본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았는데요. 미국인 61%가 이미 일본은 과거사에 대해 충분히 사과했고, 더 이상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반대로 일본의 사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29% 였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서로 강한 신뢰를 갖고 있는데,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이번 조사에서는 중국과 한국에 대한 신뢰도도 조사했는데요. 미국인 중 중국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0%, 한국을 신뢰한다는 응답도 48%로 절반에 못 미쳤습니다. 일본인들의 신뢰도는 더 낮은데요. 일본인 중 중국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고, 한국을 신뢰한다는 응답도 21%에 그쳤습니다. 미국인들은 또 중국의 부상을 일본과의 동맹 관계가 중요한 이유로 꼽고 있는데요. 미국인 중 60%는 중국의 군사적 경제적 부상으로, 일본과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의 국방력 강화가 주변국들의 우려를 낳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선 미국인들이 어떤 인식을 갖고 있었습니까?

기자) 갈려졌는데요. 일본이 아태 지역에서 군사적인 역할을 강화하는 데 대해 47%가 찬성하고 43%가 반대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아베 정부의 자위대 역할 확대에 대해 오히려 일본인들의 우려가 더 높다는 건데요. 일본인 응답자 중 68%가 반대했고, 찬성은 23%에 그쳤습니다. 사실 미국인들은 일본의 정치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아베 신조 총리를 들어보지 못했다는 응답이 73%에 달했습니다. 반면 미국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를 모른다는 응답은 32%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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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시아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베이징을 방문한 응웬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과 베트남은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이 고조됐는데요. 응웬 푸 쫑 서기장과 시진핑 주석은 오늘 회담에서 두 나라가 해상 갈등을 적절히 관리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갈등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나왔나요?

기자) 두 나라 정부 발표에 그런 내용은 없었습니다. 다만 남중국해 갈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한 것인데요. 지난해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원유시추를 강행하면서, 베트남에서는 대규모 반중국 시위가 벌어졌고요, 시위대가 베트남의 중국 기업 공장 등을 공격해 사망자도 발생했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쫑 서기장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21세기 실크로드 구축과 관련해 해상로 건설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시 주석은 이런 쫑 서기장의 입장을 환영했습니다. 쫑 서기장은 또 중국과 농업, 제조업, 기반시설 건설에서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도 기반시설과 금융협력 실무팀을 구성해서 상호연결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베트남 쫑 서기장이 올해 미국도 방문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쫑 서기장은 올해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먼저 베이징을 찾은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최근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과 관계가 소원해진 베트남이 상대적으로 중국과는 거리를 두면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 할 좋은 기회를 맞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여기에 미국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 주변국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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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세계은행이 2030년까지 극빈층이 사라지게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요?

기자)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그런 목표를 제시했는데요. 지난 25년간 세계 극빈층 인구는 20억 명에서 10억 명으로 줄었다면서,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한다면 2030년까지 극빈층이 사라지게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극빈층을 어떻게 규정합니까?

기자) 하루에 미화 1달러25센트 미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영어로 '익스트림 파버티', 극빈층 인구로 분류하는데요. 이들은 깨끗한 물이나 음식, 위생시설과 교육 등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부족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용 총재는 세계적인 경제 성장 둔화는 이런 극빈층을 없애는 목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중국이 추진 중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나 브릭스 국가에서 추진하는 신개발은행 등이 빈곤 퇴치를 위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신흥 국제금융기구들의 역할을 인정하고 있는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용 총재는 신흥 개발은행들이 세계은행의 중요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세계은행 하나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개발도상국 기반시설 지원 등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들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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