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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개성공단 임금 문제 첫 협의..."입장 차만 확인"


지난 2013년 12월 개성공단의 한국 기업 의류공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3년 12월 개성공단의 한국 기업 의류공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자료사진)

개성공단 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하던 북한이 어제 (7일) 처음으로 협의에 나섰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 임금 인상 요구와 관련해 한국 측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와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7일 처음으로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그러나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하고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개성공단의 노동규정 개정 문제가 자신들의 주권 사항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북측은 어제 접촉에서 노동규정을 채택하고 시행하는 문제는 북한의 권한이지 당국 간 협의할 성격이 아니라는 점을 밝힌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 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는 임금 인상 문제는 남북 간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습니다.

임병철 대변인입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지금 우리 정부가 현재 북한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관리위와 총국 간에 임금 인상 문제를 협의하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정부는 그러한 방향으로 계속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남북 양측의 이번 만남은 7일 이뤄진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의 방북 직후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은 7일 북측 총국 관계자들을 만나 임금 인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북측은 이 자리에서 개성공단을 유지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며 남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개성공단 임금 문제를 둘러싼 남북 간 갈등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개성공단 노동규정 13개 조항을 일방적으로 개정한 뒤 지난 2월 북한 근로자들의 월 최저임금을 기존보다 5.18% 인상한 74 달러로 통보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남북 간 합의 없는 북한의 일방적인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북한의 요구를 따르지 말라는 공식 지침을 기업들에게 통보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과 추가 협의를 계속 이어갈 방침입니다.

임병철 대변인은 임금 인상 문제에 대한 기본방침을 견지하면서 북측과 협의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 지급기간은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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