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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언론, 북한 사회 변화상 큰 관심


지난 2월 12일 북한 평양 중구역 창전거리에 새로 문을 연 ‘황금벌상점'.

지난 2월 12일 북한 평양 중구역 창전거리에 새로 문을 연 ‘황금벌상점'.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주요 언론들이 북한사회의 변화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계속된 억압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외부 문물을 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주요 인터넷 매체인 `허핑턴 포스트' 는 6일자에 `북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꿀 때'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북한을 자주 방문해 취재했던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의 다니엘 튜더 전 서울특파원은 이 기고문에서 세계 주류 언론이 언제나 북한 주민과 정권을 한 묶음으로 묘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일 장례식에서 발작적으로 우는 모습이나, 정치범 수용소에서 잔인하게 고통을 당하는 경우만 전한다는 것입니다.

튜더 기자는 그러나 이제는 세계가 북한 주민들에게 적절한 관심을 쏟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철권통치를 하고 있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미시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민들과 정권의 정신적인 괴리감은 계속 커지고 있으며, 북한 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개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튜더 기자는 지적했습니다.

주민들은 1990년대 중반 이른바 `고난의 행군' 이후 스스로 생존하는 법을 터득했고, 이제는 온갖 종류의 돈벌이를 한다고 튜더 기자는 전했습니다. 중고 자전거에 짐을 싣고 다니며 장사를 하고, 아파트를 연인들에게 몇 시간씩 빌려 주고 돈을 받으며, 불법 제조 술을 팔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이 외부 세계의 문물을 접하는 것도 매우 보편화 됐다고 튜더 기자는 전했습니다.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가 인기를 끌어 남한식 말투가 퍼지고, 남한식 옷차림이 유행한다는 것입니다.

튜더 기자는 북한에서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주민들이 자신들만의 목표를 갖고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며, 재미있는 여흥을 즐기기도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테른'은 1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북한에서 자본주의 실험이 조용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슈테른'은 평양을 방문했던 독일 기업가 닐스 바이젠제 씨의 이야기를 전하며, 북한산 평화자동차 광고가 등장하고 삼지연 판형 컴퓨터, 손전화기 매장 등이 생겼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거리엔 점점 더 많은 택시가 다니고 사람들은 회색이나 검은색 대신 유행에 따른 다양한 색의 옷을 입는다고 전했습니다.

`슈테른'은 이런 현상들이 경제 자유화의 작은 신호탄이라며, 그 배후에 북한의 1세대 기업가들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영국의 `로이터 통신'도 최근 보도에서 북한 주민들이 이제 당국에 적발되지 않고 한국 드라마 등 외부 문물을 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도심 가구의 절반 정도가 미화 48 달러 정도의 휴대용 컴퓨터 ‘노텔’을 갖고 있고, DVD와 USB에 담긴 불법 해외 영상을 이 기기를 이용해 시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은 단속원이 나타나면 순식간에 불법 영상이 담긴 USB를 뽑고 북한 영상 DVD를 틀기 때문에 적발되지 않는다고 이 통신은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 당국이 엄격히 금지하는 한국 드라마와 대중가요, 미국 할리우드영화와 뉴스 프로그램 등을 주민들이 서로 돌려 본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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