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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방부 "미 '사드' 제작업체로부터 정보 받은적 없어"


한국 국방부 청사 (자료사진)
한국 국방부 청사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제작업체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았다는 미국 언론보도를 부인했습니다. 주한 러시아 대사는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최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개발한 미국의 최대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 측이 한국에 사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한국 국방부 나승용 부대변인의 2일 정례브리핑입니다.

[녹취: 나승용/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 “먼저 우리 정부가 구체적으로 관련된 정보들을 받은 바는 없다는 것을 말씀 드리겠고요.”

나 부대변인은 다만 과거 한국 정부가 사드 관련 정보 제공을 요청한 사례가 있었지만 해당 자료를 받지는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나승용/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 “2013년도에 방위사업청에서 L-SAM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연구개발을 위해서 일부 ‘사드’하고 이스라엘 ‘애로우(Arrow)’에 관련된 자료들을 제작업체에 요청한 것은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업체로부터 관련된 자료는 받지 못했다는 (방사청의) 응신을 받았고…”

나 부대변인은 이어 록히드 마틴 측이 지난 2013년 한국 군의 방공포병 전투 발전 세미나에서 일부 ‘사드’와 관련된 내용을 발표한 적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록히드 마틴 측의 주장처럼 한국 정부가 ‘사드’ 구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정보를 받은 적은 없다고 나 부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뉴욕타임스' 신문은 록히드 마틴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록히드 마틴 측이 미국과 한국 정부에 ‘사드’ 체계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1일 보도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사드 시스템을 사들일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가 어떤 형태로든 사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어 주목됩니다.

한편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러시아 국경에서 멀지 않은 지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티모닌 대사는 한국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 자체가 지역안정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안보 분야가 복잡한 동북아 지역에 ‘사드’와 같은 새로운 자극요소가 생긴다면 군비경쟁을 자극할 수 있고 북한 핵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겁니다.

티모닌 대사는 이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할 경우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지 않을지를 깊이 고려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월 한국에 부임한 티모닌 대사는 지난 2012년 5월부터 북한주재 대사로도 근무했으며 주 북한대사를 지낸 러시아 외교관이 주한 대사로 온 것은 티모닌 대사가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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