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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오스트리아 스키장 설비업체 대북 수출 막아

  • 김연호

북한 마식령 스키장의 스키리프트 (사진 제공: 우리투어스).

북한 마식령 스키장의 스키리프트 (사진 제공: 우리투어스).

유럽연합이 오스트리아 스키장 설비업체의 대북 수출을 막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엔의 대북 사치품 금수 조치에 따른 조치입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산하 무역진흥기관인 코트라 (KOTRA)는 오스트리아 스키장 설비업체가 북한으로부터 수주에 성공하고도 유럽연합의 대북 제재로 인해 수출이 무산됐다고 밝혔습니다.

코트라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도펠마이어 (Doppelmayr)는 지난해 북한으로부터 스키장 설비 확충에 필요한 리프트 설비 납품견적서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 회사의 아시아 지역 담당자는 북한 측에 5백70만 유로를 제시해 수주에 성공했다고 코트라에 밝혔습니다.

그 뒤 도펠마이어는 오스트리아 정부로부터 대북 수출 승인을 받았지만 유럽연합 차원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이 회사의 아시아 지역 담당자는 영업이나 자금 조달 면에서 대북 수출에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유럽연합이 승인 불가 판정을 내려 수출이 무산됐다고 코트라에 설명했습니다.

도펠마이어는 스키 리프트 부문 세계 선두업체들 가운데 하나로 2018년 한국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도 지속적으로 납품 수주를 성사시키고 있습니다. 북한과는 지난 1995년 백두산에 1백만 달러 규모의 소형 객실형 리프트 설비를 납품, 설치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결의 1718호 때문에 북한에 대한 스키장 설비 수출은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는 사치품의 수출 뿐만 아니라 공급과 이전까지 금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금수품목 지정은 회원국의 재량에 맡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은 스키, 골프, 다이빙, 수상스포츠를 위한 물품과 장비를 금수품목으로 지정했습니다. 도펠마이어의 대북 수출이 무산된 것은 유럽연합의 이 같은 조치 때문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2013년 스위스의 스키장 설비업체인 바르트홀레트 마쉬넨바우라도 7백50만 달러 상당의 리프트를 북한으로부터 주문 받았지만 스위스 당국이 수출 승인을 해주지 않아 수출이 무산됐습니다.

당시 스위스 정부는 스키장 리프트가 북한 일반 주민들이 아닌 사회지도층들만 이용할 수 있는 사치품에 해당된다고 판단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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