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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성차별 소송 논란…오바마 건보법 출범 5주년 기념 행사


미국 실리콘 벨리에 위치한 '클라이너 퍼킨스 사'를 상대로 성차별 소송을 낸 엘런 파오 씨가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상급 법원에 도착했다.

미국 실리콘 벨리에 위치한 '클라이너 퍼킨스 사'를 상대로 성차별 소송을 낸 엘런 파오 씨가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상급 법원에 도착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정우 기자 함께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첨단 기술 기업이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에서 제기된 직장 내 성차별 소송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오바마케어, 미 건강보험법을 폐기하려는 진영의 선봉인 테드 크루즈 미 공화당 상원 의원이 오바마케어에 가입한다는 소식, 들어왔습니다. 미국이 고급 기술을 가진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다른 선진국에 뒤떨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네. 실리콘밸리라고 하면 미국 첨단 기술의 산실로 잘 알려졌죠? 이 지역에는 미국 첨단기술 산업을 이끌어 가는 대표적인 회사들과 벤처캐피털, 즉 위험부담이 큰 회사에 투자하는 이른바 모험자본 투자회사들이 모여 있는데요. 요즘 이 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지는 성차별 소송이 미국 안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 첫 소식으로 들어볼까요?

기자) 네. 엘런 파오라는 여성이 자신이 2012년까지 근무했던 회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사를 상대로 낸 소송인데요. 파오 씨는 자신이 여자라 회사 안에서 차별을 받았다면서 회사 측에 1천6백만 달러를 보상하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그런데 이 소송이 실리콘밸리의 잘 알려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 소송에 대해 항목별로 하나하나 짚어볼까요? 먼저 엘런 파오는 어떤 사람인가요?

기자) 네. 파오 씨는 명문 대학인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고요. 하버드 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법학 석사를 딴 재원입니다. 지금은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레딧’의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데요.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모험자본 투자회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사에서 일했습니다. 파오 씨는 2012년 초 자신보다 실적이 나빴던 남성 동료 3명이 승진하자, 이를 해명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답하지 않았는데요. 그러자 2012년 5월 파오 씨는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요. 결국, 같은 해 10월 클라이너 퍼킨스에서 해고됐습니다.

진행자) 소송이 걸린 클라이너 퍼킨스 사는 실리콘밸리에서 상당히 이름 있는 회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972년에 설립돼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아주 유명한 회사인데요. 구글이나 트위터, 아마존 같은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에 투자자금을 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엘런 파오 씨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차별당했다고 주장하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해당 회사 안에 여자를 차별하는 문화가 있다는 건데요. 구체적으로 여성이 기회나, 급료 인상, 그리고 승진을 놓고 경쟁하기가 힘들었다고 파오 씨는 소장에서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투자한 회사의 이사회에 참석하면서 이사회장에 남성 직원들 자리는 마련해 주면서 여성 직원용 좌석은 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직원들 스키 여행을 보내면서 여자들을 제외했다는 항목도 소장에 들어있습니다.

진행자) 파오 씨는 또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더군요?

기자) 네. 가정이 있는 사람과 거의 강압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는데, 이 관계가 끝나고 상대방이 자신에게 보복했다고 하고요. 그 뒤에 이 남자 직원이 또 다른 여직원에게도 부적절한 관계를 강요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진행자) 클라이너 퍼킨스 측은 반박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간단하게 성차별이 아니라 파오 씨가 일을 잘 못했고, 다른 직원들과의 관계에도 문제가 있어서 그를 해고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클라이너 퍼킨슨 사는 또 여성 고위 임원들을 법정에 증인으로 내세워 직장 안에 여성을 차별하는 문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소송을 계기로 실리콘밸리 안에 여성을 차별하는 경향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객관적인 자료라고 할 수 있는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여성들이 실리콘밸리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인터넷 업체인 구글이 작년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요. 종업원 가운데 약 30%가 여성인데, 이 가운데 부하들을 감독하는 관리직에 있는 여성의 비율은 21%에 그치고 있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현재 미국 벤처캐피털 업계 임원 가운데 96%가 남성이고 구글이나 애플, 그리고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대형 정보기술 업체에서 남성 직원 비율이 70%가 넘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혁신과 창의성의 요람이라는 실리콘밸리의 명성과 달리 이곳의 조직문화가 뒤떨어져 있고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천장이 무척 두껍다고 많은 미국 언론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시 소송으로 돌아와서 만일 파오 씨가 이기면 크게 보상을 받겠군요?

기자) 네. 파오 씨는 승진을 못 하고 해고되면서 못 받은 급여 1천6백만 달러를 요구했는데요. 배심원들이 만일 파오 씨의 손을 들어주면 회사에 벌을 주는 뜻으로 배심원이 더 많은 보상금을 정할 수도 있다고 판사가 밝혔습니다. 만일 그렇게 되면 파오 씨가 1억 달러 이상을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 소송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눈들이 많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파오 씨 소송 말고도 비슷한 소송이 지금 몇 개 더 진행 중인데요. 세계에서 가장 큰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페이스북과 인터넷 단문 전달 사이트인 트위터를 상대로 회사 안에서 성차별을 당했다는 소송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파오 씨 소송이 어떻게 결론 날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데요. 파오 씨가 소송에서 이기든 지든 실리콘밸리가 여성 직원을 다루던 방식이 미국 안에서 당분간 구설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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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자, 얼마 전에 미국 보수파의 차세대 기수로 꼽히는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발표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이 테드 크루즈 의원과 관련해서 또 재미있는 소식이 들어왔군요?

진행자) 지금 나오는 소리는 테드 크루즈 의원이 이번 월요일 버지니아 리버티 대학교에서 한 연설 가운데 일부분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크루즈 의원은 이 부분에서 2017년에 새 대통령이 전임 오바마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건강보험법을 모두 없애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말이죠? 어제 크루즈 의원이 CNN 방송에 나와서 재밌는 말을 했네요?

기자) 네. 자기 가족이 직장에서 일하는 부인의 의료보험에 들어있었는데, 이 의료보험이 끝나서 오바마케어, 그러니까 건강보험법이 제공하는 의료보험에 들 것이라는 말입니다. 크루즈 의원의 부인은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에서 일했는데요. 남편이 대통령 선거에 나간다고 발표하자 남편을 내조하려고 직장에서 무급 휴가, 그러니까 급여를 받지 않는 휴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무급 휴가를 얻으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참 재밌네요. 테드 크루즈 의원 하면 오바마케어를 없애기 위해서 참 노력을 많이 한 사람 아닙니까?

기자) 그렇죠? 크루즈 의원은 방금 리버티 대학교 연설에서 들으셨듯이 건강보험법을 폐기하겠다고 맹렬하게 활동하던 공화당 의원 가운데 한 명인데요. 몇 년 전에는 오바마케어와 관련된 조항이 들어간 예산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으려고 무려 21시간을 밤을 새우면서 상원 강단에서 연설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크루즈 의원의 21시간짜리 의사방해로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아서 당시 연방 정부가 2주 동안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크루즈 의원이 오바마케어에 가입하기 위해선 어떤 절차를 거치게 되나요?

기자) 네. 건강보험법에 따라 인터넷에 설치된 건강보험 거래소에 들어가서 자신에게 맞는 보험을 선택해야 합니다. 현재 의원이나 의회 직원들에게는 68가지 종류의 의료보험이 제공되는데요. 보험회사에 내야할 돈, 즉 프리미엄 가운데 25%만 크루즈 의원이 내고 나머지 75%는 의회가 보조해 줍니다.

진행자) 크루즈 의원이 건강보험에 가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 측에서 논평을 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홀리 슐만 대변인은 보험이 없는 다른 사람들도 크루즈 의원을 따라서 오바마케어에 가입하기를 권유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법 출범 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오바마케어 5주년을 자평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처음에 이런저런 의심이 있었지만, 건강보험 개혁안이 잘 작동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공화당 측이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오바마케어를 좌초시키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앞으로 행정부는 메디케어, 즉 노인 건강보장제도 등 관련 의료보장 제도를 개혁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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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 듣고 계십니다. 미국이 고급 기술을 가진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다른 선진국에 뒤떨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는데요. 이 소식, 마지막으로 들어볼까요?

기자) 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라는 기구가 25일 발표한 보고서에 담긴 내용인데요. 미국과 독일, 호주, 일본, 홍콩, 프랑스, 그리고 캐나다를 포함해 10개 나라를 비교해 봤더니 고급 기술을 가진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분야에서 미국이 9위를 차지했습니다. 꼴등은 일본이었습니다.

진행자) 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라는 기구는 정치권을 상대로 이민자 문호를 넓히라고 막후 교섭하는 곳이죠? 이런 사정을 살피고 보고서 내용을 봐야 할 텐데요. 그런데 말이죠? 아무리 친이민 정책을 홍보하는 단체에서 내놓은 결과라고 하지만, 미국이 이렇게 뒤떨어져 있다는 게 놀랍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이민 전문 변호사와의 회견과 자체 분석 자료를 토대로 해서 분야별 점수를 1점에서 5점으로 매겼습니다. 그랬더니 미국이 전체적으로 2.3점을 받았는데, 고급 기술을 가진 외국인을 고용하는 정책에서는 2점, 그리고 외국인 기술자를 유치하는 법령 분야에서는 1.5라는 낮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고급 기술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를 말하나요?

기자) 네. 관련 업계는 과학이나 기술, 공학, 그리고 수학 분야를 고급 기술로 분류합니다.

진행자) 미국은 현재 숙련된 기술을 가진 외국인에게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허가하는 증서인 비자, 즉 입국사증을 상당히 많이 내주지 않나요?

기자) 겉으로 보면 적은 숫자는 아닌데요. 하지만 신청된 수에 비하면 나오는 수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숙련 노동자와 대학원생을 위해서 매년 8만5천 개의 입국사증을 발급하는데요. 2014 회계연도에만 숙련 노동자와 대학원생용으로 약 17만 개의 입국사증이 신청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보고서를 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같은 친 이민 로비단체들은 숙련 기술을 가진 이민자가 미국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고급 기술을 가진 이민자가 미국의 산업을 발전시킬 뿐만 아니라 이들이 미국에 살면서 미국 경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합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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