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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가안보국


미국 국가안보국 (NSA) 건물. (자료사진)

미국 국가안보국 (NSA) 건물. (자료사진)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국 국가안보국, NSA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 국가안보국. 명칭만 들어도 ‘미국의 안보를 책임지는 정보기관이다’라는 건 알겠는데요. 구체적으로 다른 정보기관들과 어떻게 다른지 늘 궁금했었습니다.

기자) 아마 다들 비슷하게 생각하실 겁니다. 어떻게 다른지 첩보 영화를 한번 떠올려보면서 설명해보죠. 첩보 영화 같은 걸 보면 정보기관이 첩보 활동을 할 사람을 파견하고 또 그 사람이 다른 나라 정보기관 요원에 잡히고 하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런데 NSA는 첩보 기관이긴 하지만 주된 임무가 사람을 잡는 데 있지 않습니다. NSA는 공중에 떠다니는 신호를 잡습니다.

진행자) 공중의 신호를 잡는다니 무슨 말인가요?

기자) National Security Agency, 줄여서 NSA라고 하는 국가 안보국은 미 연방 정부의 암호분석 첩보국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NSA가 하는 일을 소개하면, 우선 암호를 만들고 해독하는 암호 분석을 주로 하고요. 신호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일 또 정보 보호에 관련된 임무를 합니다. 그리고 미국 연방 컴퓨터 네트워크를 관리하면서 적의 공격에서 보호하죠. 뿐만 아니라 미국 우방국들과도 협력해 사이버 첩보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NSA는 컴퓨터나 전화 등 미국 전산망의 보안을 책임지고 또 해외 통신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한다고 보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보 수집 활동은 크게 첩보원 등 사람이 기반인 ‘휴민트(HUMINT·Human Intelligence)’와 전자장비를 사용하는 ‘시진트(SIGINT·Signal Intelligence)’로 나뉘는데요. 중앙정보국 즉 CIA 가 휴민트를 활용한다면 시진트를 이용하는 대표기관이 바로 NSA입니다. 그러니까 NSA는 인간 첩보 활동을 수행하지는 않지만 대신 지구상의 거의 모든 전화와 전자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도청할 수 있고 레이더와 미사일 신호도 포착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NSA는 그럼 어떻게 탄생한 기관인가요?

기자) NSA는 1952년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창설했는데요. 당시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냉전 시대가 시작됐을 시점이었습니다. 트루먼 대통령은 NSA에 미국으로 송수신되는 모든 통신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는데요. 설립 당시는 공산주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 활동이 주목적이었죠. 그렇다면 그 전엔 이런 정보기관이 없었느냐 그건 아닙니다. NSA의 전신은 1949년 창설된 군보안국(Armed Forces Security Agency)인데요. 당시 미군의 암호 업무를 담당하던 기관이었습니다.

진행자) NSA의 전신이 군 기관이었다면 현재까지도 군과 관련된 업무를 주로 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진행자도 언급하셨지만, 미국의 정보기관이 NSA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보셨을 CIA, 미국 중앙정보국 또 FBI, 연방수사국도 있죠. 그런데 이들 정보기관의 다 소속이 다릅니다. 예를 들면 FBI는 법무부 소속이고 CIA는 대통령 직할입니다. 그런데 NSA는 정보기관이자 국방 기관에 속하는데요. 1972년 창설된 중앙보안부 (Central Security Service)라는 기관과 함께 군 기관의 암호 분석 활동을 주도하는 겁니다. 또 군사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정보겠죠? NSA는 군사 작전에 필요한 정보나 전략을 제공하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NSA가 군사조직은 또 아닙니다. 따라서 군 외에 정부기관과 산업기관과도 연계해 임무를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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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NSA, 미국 국가안보국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NSA가 등장하는 미국 뉴스가 한둘이 아닌데요. NSA와 관련된 뉴스라고 하면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을 빼놓을 수 없겠죠?

기자) 맞습니다. NSA의 전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2013년 6월, NSA의 불법 감청 활동을 폭로한 사건인데요. 미국에서 국민에 대한 정탐 활동은 법률로 금지돼 있지만, 스노든은 내부 문서를 통해 NSA가 프리즘(PRISM)이란 비밀정보수집 프로그램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또 오랫동안 국민에 대한 감청활동을 벌여 왔음을 폭로해 논란이 됐었습니다. 프리즘은 범죄인들이나 테러범들이 계획하고 있는 다양한 테러 계획들을 사전에 입수하고, 대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지만, 정부가 민간인의 사전 동의를 얻지 않고, 그들의 사생활 정보를 수집했다는 점에서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졌었죠.

진행자) '프리즘'은 NSA 내부의 비밀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스노든의 폭로 전까지 그 존재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게다가 정보기관이 시민들의 사생활 정보를 수집하고, 구글과 야후 등 대규모 전자메일 서비스와 사회연계망인 SNS 등의 정보가 프리즘 시스템에 수집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 국민뿐 아니라 유럽 각국에서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진행자) 한편에선 스노든에 대해 정부 감시를 폭로했다며 영웅으로 치켜세우는가 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국가기밀을 폭로해 미국의 안보를 위협했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검찰은 간첩 행위와 절도, 그리고 정부 자산 변형 혐의를 들어 스노든을 기소했는데요. 이후 스노든은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고 세계를 떠도는 망명자의 신세가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수십 년 전, NSA의 존재가 확인된 주요한 사건이 있는데 이 사건은 북한의 청취자들도 잘 아는 사건이라고요?

기자) 네, 바로 푸에블로호 나포사건입니다. 지난 1968년 1월 23일 최첨단 장비를 갖춘 고성능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가 동해 상에서 북한 해군에게 나포된 사건입니다. 이후 같은 해 12월, 사망자를 포함한 승무원 전원이 송환되기까지, 북한과 미국 사이에는 승무원 석방 협상이 긴박하게 전개되면서, 이 푸에블로호는 세계 냉전 사의 한 장을 장식하게 되는데요. 바로 이 푸에블로호가 미국 해군과 NSA가 공동으로 운용한 정보수집함이었던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푸에블로호는 NSA 통신 감청 임무 도중 나포됐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푸에블로호가 갖고 있던 많은 비밀문건과 미국의 암호체계가 북한으로 넘어갔는데요. NSA는 푸에블로호 사건을 미국 역사상 최대의 정보유출 사고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가안보국, NSA에 관해 자세히 알아봤는데요. NSA의 본부가 이곳 워싱턴 DC와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하죠?

기자) 네, 워싱턴과 인접한 메릴랜드 주 포드미드 군기지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차로 운전해 가도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립니다. NSA 본부는 총면적 350에이커에 1,300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고요. 직원 수는 비공개이긴 하지만 대략 3만 명에서 4만 명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NSA 본부는 저도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몇 번 봤는데요. 들어가는 입구에 ‘직원 외 출입금지’ 이런 푯말이 있어서 들어가 보진 못했지만 어떤 모습일지 늘 궁금했었거든요? 규모가 상당하네요.

기자) 그렇죠? 마지막으로 NSA에 관련해서 흥미로운 사실도 몇 가지 더 알려드릴게요. NSA가 정보수집과 암호 해독을 하는 곳 아닙니까?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 바로 수학자들이겠죠. 미국에서 수학자가 가장 많이 일하는 직장이 바로 NSA입니다. 그리고 미국 유타주에는 NSA의 데이터 센터가 있는데요. 얼마나 수많은 데이터와 정보 통신을 다루는지 소비전력이 65메가와트로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65메가와트는 6만 5천 가정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하네요.

진행자)네, 김현숙 기자, 잘 들었습니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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