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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추락 헬기 인양, 실종자 2명 수습...귀농·귀촌인구 역대 최대


20일 전남 영암군 대불부두에 정박한 청해진함에 실린 신안군 가거도 인근에서 추락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헬기가 사고해역에서 인양돼 육지로 옮겨지고 있다.
20일 전남 영암군 대불부두에 정박한 청해진함에 실린 신안군 가거도 인근에서 추락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헬기가 사고해역에서 인양돼 육지로 옮겨지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가거도 해상에 추락했던 해경 헬리콥터가 마침내 인양이 됐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자세하게 들어보지요.

기자) 지난 13일 어린이환자를 육지로 이송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가거도 해상에 추락한 해경 헬리콥터입니다. 어제 헬기가 본래 착륙할 예정이었던 가거도 방파제에서 남쪽으로 1.2km 떨어진 바다 속에서 발견됐구요. 이후 진행된 수색과 인양작업을 통해 2명의 실종자가 발견돼 수습됐고 헬기 동체도 인양됐습니다. 수습된 시신은 서해해경본부 소속의 기장(최승호 경위, 52)과 부기장(백도흠경위, 46)였구요. 구명조끼는 착용하고 있었지만 부풀리는 작동은 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수습된 시신은 목포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됐고, 인양된 헬기 동체는 해군 청해진함에 실려 사고 조사를 위해 서해해경본부 목포항공대 격납고로 옮겨져 보고 됐습니다.

진행자) 아직 찾아야 하는 실종자가 있지요?

기자) 사고 헬기에는 모두 4명의 탑승자가 있었습니다. 1명은 사고 다음날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2명의 조종사는 사고 여드레만인 오늘 헬기동체에서 수습됐지만, 응헬기에 동승했던 응급구조사(29, 장용훈순경)는 실종 상태입니다. 대책본부에서는 헬기 추락직후 동체에서 빠져 나온 것으로 보고 저인망 어선과 해경 함정 등을 동원해 인근 해상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도시를 떠난 사람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 귀농과 귀촌을 결정한 인구가 4만 4천가구, 8만8백 여명이라고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도시에서 농촌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동을 하고 있군요?

기자)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이주를 ‘귀농’과 ‘귀촌’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농사를 지으러 농촌에 가면 ‘귀농’이라고 하고, 전원생활을 위해 농어촌에 가면 ‘귀촌’이라고 하는데요.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것이 지난 2012년부터 인데, 해마다 귀농ㆍ귀촌가구는 20%이상씩 늘고 있구요. 지난해에는 평균치를 넘어서 무려 37%나 증가했습니다. 농림식품부 관계자의 발표를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 “베이버부머 세대 은퇴가 가속화되고 있고, 기대수명 증가로 장년, 노년 층 탈도시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저성장 경제기조하에서 고용여건이 불안정함에 따라 농촌에서의 비즈니스기회를 찾아 이주하는 추세입니다. 전원생활 생태적 가지 선호 증가와 함께 교통, 정보통신망 발달로 농촌이 정주 공간 대안으로 재인식되고 있습니다. ”

진행자) 그러니까 한국 사회의 경제 상황으로 농촌을 찾는 인구가 많아지고 있고, 또 교통이라든지 정보통신망이 잘 갖춰진 것도 도시사람들이 농촌이주를 생각하는데 한 이유가 되고 있다는 것이네요.

기자) 연령대별로 보면 귀농 또는 귀촌한 가구의 세대주 나이가 은퇴세대가 가장 많기는 합니다. 50대가 32%, 60대가 20%로 50% 넘게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에 늘고 있는 40대들의 농촌이주는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전체 귀촌ㆍ귀농인구의 43%가 40대 세대주인데요. 은퇴 후 경제적인 여유를 가지면서 자연친화적인 삶을 누리기 위해 농촌으로 가던 것이 도시사람들의 농촌이주 모습이라면 최근에는 농촌에서의 경제활동 제 2의 삶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변화입니다. 수도권 인근 경기도에 집중됐던 귀농ㆍ귀촌인구는 전국 다양한 지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는데요. 한국 농식품부는 줄어들고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귀농ㆍ귀촌정책을 펴고 있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주거지 마련을 위한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또 도시사람들의 귀농귀촌을 기다리는 농촌 지역에서도 성공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영농기술 지원센터를 운영하거나 도시농업박람회를 열어 소개를 하고, 수개월간 농촌생활을 해볼 수 있는 도시교육생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전라남도 진도에서는 오늘부터 나흘간 바닷길 축제가 시작됐습니다. 일년 내내 배들만 오갈 수 있었던 바다가 순식간에 열려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게 되는 것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인데요. ‘신비의 바닷길 축제’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진도바닷길축제는 올해로 37번째를 맞았습니다.

진행자) ‘바다가 순식간에 갈리고 길이 열린다’. 마치 기독교 성경에 나오는 모세의 기적 같은 광경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갈라진 바다의 폭이 40여m, 길이는 무려 2.8km입니다.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가 사이에서 벌어지는 풍경인데요. 해마다 100만명 가까운 인파가 몰려 대자연이 연출해 내는 기적 같은 현상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다가 갈라지고 길이 열리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조수간만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시기는 일년 중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심할 때인데요. 오래 전부터 진도에서는 이와 관련된 전설이 있었고, 오늘 오전 전설의 주인공(뽕할머니)에게 바치는 제사의식을 시작으로 진도의 민속인 씻김굿과 강강술래, 남도잡가 등의 공연이 쉴새 없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오후 6시, 바다가 일순간에 쩍 갈라지는 광경을 몰려든 인파가 함께 목격을 하게 되는 그 순간이 이 축제의 절정이 되는 겁니다.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1970년대 한국에 주재했던 프랑스대사가 본국에 소개를 하면서 한국 밖으로 알려지게 된 거라고 하구요. 지난해에도 8만 여명의 외국인들이 이 축제에 함께 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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