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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외교부, 북한 언론인 초청 계획 취소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컴퓨터실에서 한 학생이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컴퓨터실에서 한 학생이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영국 정부가 북한 언론인들을 초청해 인터넷 교육을 실시하려던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현 시점에서 그 같은 계획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Britain Cancels Invitation to North Korean Journalists'

영국 외교부가 북한 언론인들에게 인터넷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중단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18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의 검토 결과 현 시점에서 이 사업에 대한 (북한과의) 협력을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언론인들을 런던으로 초청해 교육하는 프로그램 등 계획됐던 활동들이 중단됐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이같은 판단을 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당초 영국 외교부는 올해 초에 북한의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국 관계자들을 런던으로 초청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정확한 날짜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었습니다.

북한 언론인을 런던으로 초청하는 계획은 영국 외교부가 2014/15 회계연도에 국제 언론인 교육기관인 ‘톰슨재단’에 자금을 제공해 북한 언론인들에게 인터넷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외교부는 지난해 10월13일부터 22일까지 2 명의 언론 전문가를 평양에 파견해 북한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영국 외교부에 따르면 평양에서 실시한 교육에는 북한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국, 내각 산하 교육담당 부처인 교육위원회, 그리고 인민대학습당 등 3개 기관 관계자 46 명이 참가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이어 평양 교육 참가자 가운데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국 관계자들을 런던으로 초청해 영국 언론사들의 웹사이트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살펴볼 기회를 제공하는 등 후속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진 뒤 영국 내에서 북한의 선전선동원을 양성하는 데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데이비드 앨튼 영국 상원의원은 외교부가 북한 정권의 공식 나팔수들을 위해 돈을 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앤디 실버스터 영국납세자연합 사무장 역시 선전선동원을 교육시키는 데 혈세가 낭비돼서는 안 된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어떤 기준으로 봐도 괴상한 결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국의 북한인권 단체인 ‘북한인권 유럽연합’은 소수 외국인과 일부 고위 인사들만 제한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북한 상황을 고려할 때 교육과정에 따른 효과를 입증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영국 외교부는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영국은 북한 정권의 끔찍한 인권 유린 상황을 일깨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계획은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한 비판적 교류 정책 가운데 하나라고 해명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북한의 핵 개발과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비판하면서도 세계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양자 간 교류를 계속하는 이른바 ‘비판적 교류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이번에 북한 언론인 초청 계획을 취소하면서도, 앞으로 표현의 자유와 인권의 다른 측면 등에 관해 북한과 교류하는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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