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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주재 대사에 리진쥔 공산당 부부장 내정


신임 북한 주재 중국대사로 내정된 리진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오른쪽). 사진은 지난 2005년 6월 미얀마 대사 시절. (자료사진)

신임 북한 주재 중국대사로 내정된 리진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오른쪽). 사진은 지난 2005년 6월 미얀마 대사 시절. (자료사진)

중국이 새 북한주재 대사로 리진쥔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내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과거와는 달리 이번 대사 교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어 북-중 관계가 여전히 냉랭함을 보여줬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1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이 새 북한주재 대사로 리진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리 부부장을 신임 대사로 내정하고 북한 측과 주재국 동의, 즉 아그레망 등의 부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59살의 리 내정자는 장쑤성 출신으로 상하이외국어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 유학을 거쳐 1975년 대외연락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리 내정자는 대외연락부에서 서유럽국 국장 등을 지낸 뒤 2000년 주 미얀마대사에 이어 2005년엔 주 필리핀대사로 부임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리 내정자가 동남아시아 국가 대사를 맡기도 했지만 유럽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며 북한과 주목할만한 인연도 없어 이례적인 인선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북-중 관계 전문가인 신상진 광운대 교수는 리 내정자의 미얀마대사 경력이 인선의 주요한 배경이 됐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미얀마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군부 독재체제였다는 점, 그리고 미-중 간 전략적 충돌이 예상되는 지역이라는 점 등 북한과의 비슷한 특징 때문에 미얀마 경험이 북한을 상대로 한 업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으리라는 관측입니다.

또 북한주재 중국대사로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급 이상의 고위 인사가 파견돼 온 전통이 이번에도 지켜졌다는 점에서 소원해진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중국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는 분석입니다. 신상진 교수입니다.

[녹취: 신상진 광운대 교수] “중국이 주 북한대사를 부부장급으로 내정한 것은 북한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0년 3월부터 북한주재 대사를 맡았던 류훙차이는 지난달 중순 대사 업무를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가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으로 복귀했습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들은 가장 중요한 우방인 중국의 북한주재 대사 교체 과정을 과거와 달리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류훙차이의 전임이었던 류샤오밍 대사가 북한을 떠날 때만 해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들과의 작별인사 차 만남들을 보도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태도입니다. 신상진 교수입니다.

[녹취: 신상진 광운대 교수]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를 다뤄나가는 과정에서 중국과의 힘겨루기를 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알렉산드르 티모닌 현 주한 러시아대사가 지난해 말 북한주재 대사를 그만둘 땐 북한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만나 이임인사를 나눈 사실들을 일일이 보도해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북-러 밀착의 단면을 보여줬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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