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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대북 제재에도 북-중 교역 활발'


지난 2012년 10월 중국 단둥의 한 신발 공장에서 북한 노동자가 재봉질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2년 10월 중국 단둥의 한 신발 공장에서 북한 노동자가 재봉질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중국 간 교역이 국경지대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미국의 유력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북한 사업가들은 제재를 피해 본국으로 외화도 보내고 있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중국의 국경도시 단둥.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현지 취재를 통해 단둥의 활발한 북-중 교역 실태를 전하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의 돈줄을 죄고 있다는 워싱턴의 시각이 거짓임을 보여준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인 사업가들이 단둥의 공장에서 북한인들을 고용해 제품을 생산한 뒤 외국 회사의 상표를 붙여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수 십 혹은 수 백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런 공장들이 국경에 즐비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단둥 일대에는 1만 3천여 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기자가 방문한 한 의류공장에서는 북한인 여성 근로자들이 하루 13시간, 한 달에 28일에서 29일을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급여는 월 300 달러지만, 그 중 3분의 1만 본인들이 실제로 받고 나머지는 북한 당국으로 보내지고 있었습니다.

북한으로의 송금은 국제금융제재를 피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북한인 사업가들이 중국과 러시아의 작은 은행을 이용해 본국으로 송금한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단둥의 몇몇 은행들은 값비싼 수수료를 물면 평양으로 송금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문은 북한인들이 가방에 현금을 가득 채워 직접 본국으로 들여가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단둥의 사업가들은 대북 제재가 워싱턴과 베이징 정부의 문제일 뿐, 국경지대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북한에서 많을 땐 1만 명까지 고용하는 장 씨 성의 조선족 사업가는 “제재는 국제 대기업들에나 적용되지 개인 사업가들한테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개인 사업가들은 언제나 제재를 피할 방법을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사업가들은 북한 당국이 때로는 사업 이윤을 현금으로 받는 것 보다 필요한 물품으로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북한의 전력난에 대응해 태양전지판과 발전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압록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로 화물차와 트럭이 꾸준히 오가고 있고 화물열차도 정기적으로 다닌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는 강철과 정제되지 않은 금을 싣고 나오고, 중국에서는 TV 등 소비재가 들어간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최근 북-중 교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북한이 중국으로 주로 수출하는 석탄과 철광석의 국제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며, 중국이 김정은 정권을 벌주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최근 북한과 중국 간 냉기류가 국가 차원의 대규모 경제협력에는 영향을 미쳤을지 몰라도 대다수 소규모 사업가들은 계속해서 북한과 거래해 돈을 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올해 북한경제가 무려 7%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둥에서의 무역 활동이 큰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문은 이밖에 북한 사업가들과의 대화를 토대로 북한경제가 예전보다 시장 원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북한 사람들도 관료가 되기 보다는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단둥의 한 북한인 사업가는 한국의 대기업인 삼성과 현대의 경영자들을 본받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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