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벨 전 사령관 “주한 미 대사 피습, 미-한 관계 공고화 계기될 것”


5일 흉기 습격을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5일 흉기 습격을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한국에 주재했던 미 전직 외교.군 관리들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결같이 리퍼트 대사의 의연한 대처를 높이 평가하고 미-한 관계의 향방을 낙관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이 오히려 미-한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As strange as it may sound, it is my assessment that this incident will likely serve to strengthen the U.S.-Republic of Korea alliance…”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에서 복무했던 벨 전 사령관은 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졌지만 이번 사건으로 한국 내 반미감정이 전반적으로 누그러질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습니다. 애국심이 강한 한국인들이 이를 미국과의 밀접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이어 미국인과 한국인들이 이번 사건을 통해 북한에 동조적인 세력의 잔인성을 더욱 잘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개인숭배 체제에 빠진 북한을 추종하는 이들은 이번 공격을 눈 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벨 전 사령관은 미-한 양국 관계가 각별한 것은 1953년 체결한 상호방위조약 문서 때문만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자유, 이상 등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비극적인 이번 사건은 완전히 예외적인 경우이며, 한국민은 물론 미-한 관계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We also have to remember that they are not only isolated but in no way representative of the Korean people or the relationship between two countries.”

전직 주한 미국대사들도 비슷한 진단을 내렸습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주한 대사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는 5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몰상식한 피습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한국과 오래 인연을 맺어온 자신의 경험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이 미-한 관계는 물론 두 나라 국민들 간의 관계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I have to think it’s not going to have a huge effect. I think the relationship is deep and a very strong one…”

따라서 이번 사건이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며 양국 관계는 여전히 깊고 굳건하다는 겁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미-한 양국 간에는 충분한 대화가 오가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이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절대 폭력이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처음 온 뒤 80년대 주한 미국 대사관 등에서 근무하며 반미시위를 여러 차례 겪었고 그 때마다 신변보호에 만전을 기해 준 한국 경찰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1989년부터 93년까지 한국에 주재한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는 리퍼트 대사가 끔찍한 사건에 매우 훌륭히 대처하고 있다며, 그가 보여준 용기와 유머가 한국인들의 기억 속에 언제까지나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He is handling this terrible case magnificently and his courage and his humor, the tweet that he sent out of the hospital was magnificent and will always be remembered by Korean people.”

이어 자신도 한국 주재 시절 리퍼트 대사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당시 6명의 학생들이 관저에 침입해 가구에 불을 지르려고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단독범으로 보이는 괴상한 인물이 현장에 접근할 수 있었던 건 이상한 일이라며 경계태세에 좀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I think the strange thing is that this eccentric man who represents nobody but himself, he should not have been allowed to come into that meeting…”

그레그 전 대사는 이번 사건으로 미-한 관계가 전혀 위험에 빠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