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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절 연휴 28억 명 이동...우크라이나 군, 동부 교전지역서 철수


17일 중국 베이징의 기차역에서 귀향하는 부모님을 배웅하는 한 남성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17일 중국 베이징의 기차역에서 귀향하는 부모님을 배웅하는 한 남성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에서는 올해 설 연휴인 '춘절'을 맞아 연인원 28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동부 마을 데발체베에서 철수했다고,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해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미국의 정치학자들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링컨을 꼽았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아시아로 먼저 가볼까요?

기자) 중국도 다른 동북아 국가들과 마찬 가지로 음력 새해, 설을 기념하는데요. 긴 춘절 연휴를 보냅니다. 정부의 공식적인 공휴일 기간은 오늘부터 24일까지 1주일이고, 보통 2주일 정도 쉬는데요. 하지만 워낙 넓은 국토를 자랑하다 보니, 연휴를 전후로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향에 가거나 여행을 위해 이동하는 춘절 이동 기간은 4주 정도로 봅니다. 올해도 연인원 28억 명이 이 기간 동안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28억명은 중국 인구보다도 많은 숫자 아닙니까?

기자) 지난해 기준 중국 인구는 13억 5천만명 인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연인원 이니까요. 고향에 갔다가 다시 돌아온 다거나 여행을 가는 것 처럼 한 사람이 여러 번 여행하는 것도 합산한 숫잡니다.

진행자) 그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이동하면 이동 수단을 찾는 것도 쉽지 않겠는데요?

기자) 올해 춘절 이동객들을 실어나를 기차표는 2억 장 정도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기차표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1 년에 한 번 뿐인 춘절 연휴에 고향에 가기 위해 자동차나 오토바이로 몇 일이 걸려 고향에 가기도 하는데요. 특히 오토바이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도시 농민공들이 고향에 돌아가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는데요. 자동차나 기차 보다는 훨씬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공장들이 많은 남부 광둥성에서는 농촌 출신 농민공 60여만 명이 가족과 함께 오토바이로 귀성길에 나섰다고 합니다.

진행자) 반대로 중국에서 중산층과 부유층이 늘면서, 춘절 연휴를 맞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도 많다고요?

기자) 중국여행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기간 여행객수가 2억5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중 절반 이상이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춘절 기간 해외로 나가는 비행기표는 일찌감치 동이 났다고 하는데요. 동남아와 한국, 일본 등 주변국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주 등 해외를 찾는 중국인 여행객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 각지에 있는 중국인들도 춘절을 축하하는데요. 이 곳 워싱턴의 중국인 거리인 차이나 타운을 비롯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여러 도시에서 춘절 행사가 열립니다.

진행자)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데요, 중국이 긴 연휴에 들어가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중국의 공장들은 그래서 춘절 연휴 전에 평소보다 훨씬 바쁘게 돌아가데요. 미리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섭니다. 또 공장들 뿐만 아니라 수송 업체들도 쉬는 곳이 많기 때문에, 중국에서 상품을 생산하거나 중국산 상품을 수입하는 업체들도 몇 주 전부터 미리 물량을 필요한 곳으로 보내기 위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편 춘절을 맞아 이동하는 건 중국인 뿐만이 아닌데요. 중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긴 춘절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귀성객 행렬에 동참합니다.

진행자) 춘절을 맞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면서, 해외 관광지들도 춘절 기간 동안 중국인 특수를 누린다고요?

기자) 네. 가까운 한국도 중국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나라 중 하난데요. 이번 춘절기간 동안 12만 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한국의 백화점과 면세점, 여행업계도 중국 관광객들이 집중적으로 찾는 이 때에 특수를 누립니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도 춘절 기간 동안 중국 여행객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영국의 경우도 춘절이 낀 2월 중국인 여행객들의 지출이 매년 급증하면서, 런던의 유명 백화점과 고급 상점들은 올해 중국인 큰 손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각 종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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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우크라이나 속봅니다. 휴전 후에도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계속됐던 데발체베에서 정부군이 철수했다고요?

기자)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변인실을 통해 공개한 오디오 성명에서 그렇게 밝혔는데요. 포로셴코 대통령은 자신의 철수 명령에 따라 우크라이나 군 병력이 데발체베에서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오늘 오전까지 80% 철수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나머지 병력도 철수할 것이면서, 전선으로 가서 이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들도 뉴스에서 우크라이나 병력 철수 장면을 전하고 있군요?

기자) 네 현지에서 촬영된 장면을 보면 우크라이나 정부군 탱크와 장갑차, 또 우크라이나 정부군 병력을 실은 수송차량 수십대가 데발체베에서 줄줄이 퇴각하는 모습입니다. 이들은 인근 정부군 지역인 아르테미프스크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 국면을 맞는 건가요?

기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앞서 프랑스와 영국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까지 참여한 4자 정상회담에서 휴전에 합의했고, 휴전협정은 지난 15일 0시를 기해 발효됐습니다. 이후 다른 지역에서는 교전이 잦아들었지만, 데발체베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됐는데요. 반군들은 데발체베가 반군 지역에 둘러싸인 자신들의 영역으로 정부군이 무기를 버리고 물러갈 것을 요구했고요. 우크라이나 정부는 정부대로 휴전협정에 따라 데발체베에서 물러날 이유가 없다며 버텼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정부군이 철수를 발표하면서 전투가 중단되고, 이어 휴전협정에 따라 중화기 철수와 비무장지대 설치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질 지 주목됩니다. 한편 어제 유엔 안보리에서는 우크라이나 휴전협정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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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프가니스탄 소식입니다. 지난해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했다고요?

기자) 유엔아프간지원단이 오늘(18일) 발표한 보고서 내용입니다. 지난해 아프간 폭력 사태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는 3천699 명으로 전년도보다 25%나 늘었고, 2009 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부상자도 6천849 명으로, 사망자와 부상자를 합치면 1만 명이 넘었습니다. 특히 어린이 사상자도 급증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아프간 폭력사태로 숨진 어린이는 714명, 다친 어린이는 1천760 명이나 됐습니다. 니컬러스 헤이섬 유엔아프간지원단 대표는 지난해 아프간에서 민간인 보호 노력이 실패했다면서, 정부군가 반군 모두 민간인 보호 노력을 취우선으로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민간인 사상자가 왜 이렇게 늘어난 겁니까?

기자) 유엔은 몇 가지 요인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우선 민간인 밀집 지역에서 박격포와 로켓, 수류탄 등 폭발성 무기를 동원한 교전이 늘어났고요. 여기에 지난해 미군을 비롯한 국제연합군 전투병력이 철수하고 치안 임무를 아프간 군경에 이관한 후, 치안이 불안해진 점도 원인입니다. 민간인 사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상 교전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IED 라고 부르는 사제 폭발물 때문이었습니다.

진행자) 아프간에선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데...민간인 사상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도 밝히고 있습니까?

기자) 유엔은 아프간 민간인 사상자 중 72%는 탈레반 등 반군에 책임이 있고, 14%는 아프간 군경과 연합군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10%는 어느 한 쪽의 책임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탈레반은 유엔의 이런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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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미국 소식입니다. 미국의 정치학자들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링컨을 꼽았다고요?

기자) 미국은 지난 16일이 '대통령의 날' 이었는데요. 미국 초대 조지 워싱턴의 생일에서 유래된 연방공휴일입니다. 미국 정치학회에서 대통령의 날을 맞아 회원들을 대상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노예제도 폐지에 앞장선 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혔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대통령들이 상위에 있었습니까?

기자) 2위는 미국 건국을 이끈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 3위는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었는데요.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연합군에 동참해서 제2차 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했고, 국내적으로는 뉴딜 정책으로 미국이 대공황에서 벗어나도록 정책을 편 것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최악의 대통령에는 누가 뽑혔나요?

기자) 최고의 대통령으로 꼽힌 링컨 대통령의 전임자였던 15대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이었는데요. 뷰캐넌 대통령 임기 중 미국이 더욱 분열됐고, 남북 전쟁으로 이어졌죠.

진행자) 현역인 바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나왔나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44명 중 18위에 올랐는데요. 최근 재임했던 대통령 중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8위로 가장 높았고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11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17위, 아들 부시 대통령은 3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편 가장 과대 평가된 대통령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한 정치학자들의 답변도 흥미로운데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꼽혔습니다. 반면 과소 평가된 대통령은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아버지 부시 대통령 등이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과학 관련 소식 한 가지 알아보죠. 화성 개발을 추진 중인 민간 회사가 화성 이주 후보 100명을 최종 선발했다고요?

기자) 네. '마스원'이라는 회사인데요. 마스 원은 오는 2025년 최초의 화성 개척 임무를 띤 인류를 화성에 보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어제(17일) 100명의 화성인 후보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화성 개척은 공상과학소설에나 있던 얘긴데,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니 놀랍기만 한데요. 이번에 선발된 100명이 전부 화성에 가는건가요?

기자) 그건 아니고요. 100명의 후보 중에 최종적으로 24명을 다시 선발하는데요. 모두 6개 조로 구성해서 첫 번째 조 4명이 앞서 말씀드린대로 2025년에 화성에 간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이번 화성인 선발에는 전세계에서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해서 매우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는데요. 특히 한 번 화성에 가면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없다는 조건이 달려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인류의 위대한 개척 역사의 한 주인공이 된다는 꿈을 갖고 지원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100명의 구성은 어떤가요?

기자) 남녀 각각 50명 씩인데요. 연령은 19살에서 60살 까지고, 미주가 39명, 유럽이 31명, 아시아 16명, 아프리카 7명, 호주 7명이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합숙에 들어가고요, 여러 심사를 거쳐 최종 24명을 선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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