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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의회에 대 ISIL 무력 승인 요청...러시아, 이집트 첫 원전 건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가 ISIL에 억류됐던 미국인 여성의 사망을 확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분자들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ISIL에 가담한 외국인 대원 수가 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가 이집트의 첫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독일과 프랑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정상의 4자회담이 열립니다.

진행자) 오늘은 ISIL에 억류됐던 미국인 여성에 관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은 지난 6일 자신들이 억류했던 미국인 여성 케일라 뮬러 씨가 요르단 군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주장했었는데요. 뮬러 씨의 가족은 최근 ISIL로부터 뮬러 씨가 사망했다는 내용의 서신과, 그녀의 생전 모습, 장례 장면을 찍은 사진을 받은 것으로 알져졌는데요. 미국 정부도 어제 이를 확인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유가족과 직접 통화하기도 했는데요. 인터뷰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죽음에 책임이 있는 테러범들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뮬러 씨가 어떻게 사망했는 지도 확인됐습니까? ISIL은 요르단 전투기 공습으로 건물이 붕괴되면서 사망했다고 주장했었는데요?

기자) 미국 정부는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뮬러 씨가 ISIL에 억류된 상태에서 숨졌으며, 죽음의 책임은 ISIL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뮬러 씨 죽음의 책임은 전적으로 ISIL에 있다면서, 여성과 아이들을 죽이고 사람을 불태우는 사악한 테러범들을 소탕한다는 미국과 요르단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미국이 요르단의 공습을 지원했지만 당시 목표 지역에 민간인이 있었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분명한 것은 뮬러 씨 죽음의 원인과 상관 없이, 책임은 그녀를 억류한 ISIL에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들은 뮬러 씨가 생전에 가족에게 썼던 편지 내용도 자세히 보도하고 있더군요?

기자) 뮬러 씨가 지난해 ISIL에 억류된 채 쓴 편지가 함께 억류됐던 동료에 의해 가족에게 전달된 것인데요. 힘든 상황에서도 오히려 가족들을 안심시키고,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뮬러 씨는 올해 26살의 여성으로, 내전으로 고통 받는 시리아인들을 돕기 위해 갔다가 ISIL에 납치됐는데요. 그 전에도 인도와 팔레스타인 등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가족들이 공개한 사진에서 뮬러 씨의 밝고 환한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만들고 있는데요. 뮬러 씨의 어머니는 기자회견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지만 그래도 딸이 이제는 자유로워 졌다는 생각을 한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앞을 보고 살자는 딸의 편지 내용을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특히 미국인들은 남을 위해 헌신했던 훌륭한 젊은이가, 이렇게 테러단체에 억류돼 숨졌다는 데 더욱 안타까워 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뮬러 씨의 고향인 애리조나주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그녀가 젊은 나이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면서 남겼던 유산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습니다. 한편 어제 저희가 전해드린대로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ISIL에 대응한 무력 사용의 승인을 조금 전 요청했는데요. 이에 따라 현재 공습에 집중된 미군의 ISIL 대응 작전에 변화가 있을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고요. 의회 관계자들은 앞서 제한적인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지상군을 파병한다면 미국의 ISIL 대응에 중대한 변화가 있는 겁니다.

진행자) 그동안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상군 파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습만으로는 ISIL을 소탕하기 어려우며, 미국이나 주변 동맹국의 지상군 파병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는데요.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어제도 지상군 파병 없이는 ISIL 대응 작전의 실패를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군 주도의 국제연합군은 그동안 이라크 정부군 병력의 훈련과 무장을 지원해왔는데요. 앞으로 몇 주 안에 ISIL 소탕을 위한 대대적인 지상작전에 돌입할 거란 관측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그동안 연합군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ISIL이 여전히 시리아와 이라크의 넓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데요. ISIL에 가담한 외국인 전투원 수가 2만 명이라는 보도도 있더군요?

기자) 어제 미국 국가대테러센터 니컬러스 라스무센 소장이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서 밝힌 내용입니다. 라스무센 소장은 90개국 이상에서 2만 명의 외국인 자원자들이 시리아로 건너가 ISIL에 가담했으며, 이 중 서방국 출신은 최소 3천400명, 미국인도 150명이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대테러센터는 지난달 ISIL 외국인 대원이 1만9천명이라고 추산했었는데, 한 달 만에 1천 명이 는 것입니다.

진행자) 매우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스무센 소장은 전례가 없이 빠른 속도로 외국인 대원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지난 20년간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 이라크, 예멘, 소말리아 등 다른 어떤 지역에서도 이렇게 빠르게 외국인 대원이 유입된 적은 없다는 겁니다. 라스무센 소장은 또 이들이 이라크와 시리아의 전장에서 전투 경험을 쌓고, 무기와 폭발물 취급 훈련을 받으며, 국제적인 테러망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서방에 대한 직접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ISIL이 서방 인질을 참수하고, 주민을 학살하는 등 끔찍한 면모를 보이는데도, 왜 외국인들이 ISIL에 가담하는 겁니까?

기자) ISIL은 두 가지 얼굴이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그런 모습 외에, 인터넷 등에서는 급진주의 이념을 미화하면서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는데요. 세련된 동영상으로 자신들이 세웠다고 주장하는 '이슬람 국가'를 선전하고 있고요. 또 관심을 보이는 젊은이가 있으면 사회연결망을 통해 일대일 포섭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또 터키와 시리아 접경은 외국인 자원자들이 ISIL로 들어가는 길목이 되고 있는데요. 터키에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는 나라가 69개국이나 되기 때문에, 당국의 통제를 덜 받고 시리아로 불법 입국할 수 있는 겁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십대가 ISIL에 가담하기 위해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러시아와 이집트의 정상회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집트를 방문했는데요. 어제(10일)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특히 두 정상은 러시아가 이집트의 첫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원자력 협력 협정 양해각서에 서명했고요, 또 이집트의 러시아산 무기 구매 확대와 수에즈 운하 주변에 공동 산업지대 건설에도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우선 원자력 협력 협정에 대해 좀 더 살펴볼까요?

기자) 아직 러시아의 이집트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양해각서 서명으로 매우 유력해졌는데요. 그동안 러시아 외에도 한국과 일본 등이 이집트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를 위한 공을 들여왔습니다. 엘시시 대통령은 어제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분야에 상당한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이집트의 원자력 발전 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집트는 현재 전체 발전량의 88%를 화력 발전에 의존하면서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려왔고요, 그래서 오랫동안 원전 건설을 추진해왔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은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아직 러시아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만일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원전 건설 뿐 아니라 새로운 관련 산업시설들을 이집트에 건설하는 등 추가 협력과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도 관련 입장을 냈는데요. 젠 사키 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과련 질문을 받고, 미국은 국제법을 준수하는 평화적인 원자력 발전을 지지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에서 다른 분야의 합의 내용들도 전해주시죠?

기자) 이집트가 러시아산 무기를 추가 구입하기로 했는데요. 러시아 관영 인터팍스에 따르면 현재 이집트와 러시아 사이에서는 35억 달러의 무기 거래가 진행 중인데요. 이집트의 러시아산 전투기와 헬리콥터, 최신 지대공 방어망 등이 포함돼있습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이집트의 러시아산 무기 구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 엘시시 대통령을 만나면서 선물로 구 소련 시절에 개발된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선물하기도 했는데요. 과거 이집트와 소련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복원하자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산업지대 건설에도 합의했다고요?

기자) 네. 이집트 수에즈 운하 일대에 러시아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고요, 천연가스 사업과 투자를 활성화하는데도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인데요. 오늘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이 만나서 평화안을 논의합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댙오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평화협정 체결에 합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는데요.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평화협정 체결의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계속 개입하고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한다면 그로 인해 치러야할 대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러시아 정부도 통화 내용은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요청으로 통화가 이뤄졌으며,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고만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 정상회담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회담이 끝나기 전까지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단 어제 실무회의가 먼저 열렸는데요. 휴전 방안과 중화기 철수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고요, 향후 동부 분리주의 지역의 지위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합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지난주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평화안을 제안했는데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직접 두 나라를 방문했었죠. 만약 4자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진다면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에 대한 희망이 생기겠지만, 결렬된다면 교전 사태가 더욱 심각하게 악화되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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