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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 비핵화 진전 없이 최고위급 교류 부담"


권영세 주중 한국대사가 1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한중관계와 북중관계 등 각종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권영세 주중 한국대사가 1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한중관계와 북중관계 등 각종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의 정상 간 교류는 북한 비핵화의 진전 없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국의 권영세 중국주재 대사가 밝혔습니다. 권 대사는 또 북한의 고집스런 비핵화 거부가 북-중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권영세 중국주재 한국대사는 북-중 관계에 전략적 변화가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권 대사는 한국의 ‘연합뉴스’ 그리고 ‘연합뉴스 TV’와 11일 베이징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이 과거보다 차가워진 분위기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권영세 주중 한국대사] “중국의 학자들 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자들도 과거 북-중 관계와 같지 않다, 보다 소원해졌다는 얘기를 실제로 하고 있습니다.”

권 대사는 이처럼 북-중 관계가 변하게 된 결정적 원인으로 2013년 2월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같은 해 12월 북-중 간 소통창구 역할을 했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을 꼽았습니다.

특히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고집스러운 거부 태도가 북-중 관계를 소원하게 만든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권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5월 러시아 방문과 연내 방중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고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특히 북한과 중국의 최고위급 교류 가능성에 대해선 중국 입장에선 북한이 핵 문제에 전혀 진전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최고위급 교류를 하는 데 다소 부담스런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등에서 만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의미 있는 만남이 되려면 북한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권 대사는 또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선 미-한 두 나라 사이에 협의한 게 없고 한국 측의 결정도 미국 측의 요청도 없다며, 국익과 긴밀한 사안인 만큼 너무 앞서 나가는 이야기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권 대사는 북 핵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시작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되는지에 대해 한국 측 주도로 의견 접근이 되고 있을 것으로 보지만 문제는 북한이 그 안을 받아들여서 회담장으로 나올 지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 핵 문제 해결은 물론 장기적으로 통일까지 가는 과정에서도 6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네 나라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6자회담의 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올해로 수교 23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에 대해선 양국이 북한 문제나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아주 긴밀하고 허심탄회하게 전략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과거 정치적으론 냉랭하고 경제교류는 뜨거운 이른바 ‘정랭경열’의 관계에서 지금은 두 분야에서 모두 교류가 활발한 ‘정열경열’로 양국 관계가 발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나라의 군사교류에 대해선 공동의 적을 상대로 가상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지금 당장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수색이나 구조, 해적 퇴치 문제 등 얼마든지 협력할 분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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