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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북대화, 북한 비핵화에 도움"...엠네스티 북한인권 기록영화 공개


한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9일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용 한국 외교부 1차관을 면담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9일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용 한국 외교부 1차관을 면담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이 동북아시아 순방 차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남북대화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는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토니 블링큰 부장관은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블링큰 부장관은 오늘 (10일)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관에서 ‘대사관 청년포럼’ 행사의 하나로 한국 대학생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런 노력에 진전이 있다면 북한이 미국의 ‘관여’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는 북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데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블링큰 부장관의 발언은 남북대화가 미-한 두 나라의 공동 목표인 북한 비핵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미 행정부의 입장을 거듭 에둘러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도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죠?

기자) 로즈 부보좌관은 어제 (9일) 워싱턴의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언제나 대화 테이블로 돌아갈 용의가 있다"면서, 하지만 대화 복귀는 "북한이 비핵화에 관한 과거의 합의를 준수할 것이라는 신뢰할 만한 징후에 근거를 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즈 부보좌관은 미국이 "단순히 만남을 갖기 위해 대화하지는 않겠다"며 "북한은 이전에 비핵화에 합의했었으면서 골대를 옮겨놓고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지는 못할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기록영화를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지난 주말,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영국 개봉에 맞춰 공개된 이 기록영화의 제목은 ‘또 다른 인터뷰’입니다. 영화 ‘인터뷰’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다룬 코미디인 반면, `또다른 인터뷰'는 탈북자 박지현 씨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기록영화입니다. 영화의 한 장면을 들어보시죠.

[녹취: 박지현]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이 손만 이렇게 하는 거예요, 가라고. 아버지 돌아가시는 것도 못 보고 그 찬 방에 혼자 눕혀두고 쌀 한 공기 옷 한 벌 남겨 두고 북한을 떠났거든요…”

진행자) 지금까지 이 기록영화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박 씨의 증언을 담은 15분 분량의 이 기록영화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인터넷 웹사이트와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공개됐는데요. `가디언'과 `텔레그라프' 등 영국 언론들이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영국 개봉에 맞춰 공개된 이 기록영화를 소개하면서 공개된 지 며칠 만에 조회수 5 만을 넘어가는 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몇 년 전부터 북한 곳곳에는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데요. 장마당 세대라는 신조어도 생기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한국 정부는 이런 현상이 개혁개방이 아닌 체제 유지의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죠?

기자)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10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서 나타나고 있는 시장화 현상이 개혁과 개방이나 북한사회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일부 관측과 달리 역설적으로 지배층에 대한 뇌물 확대를 심화시켜 체제 유지의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시장화에 따른 부가가치가 북한의 경제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은행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불신 때문입니다. 주민들이 당국에 대한 불신에서 은행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소비생활이 활성화 될지 몰라도 전체적인 경제성장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국 정부는 오히려 북한 당국의 재정이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과 경제 병진노선의 추진으로 자원 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경제가 나아졌다고 중국 학술지가 밝혔습니다. 이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 외교부 주관으로 격주마다 발행되는 외교학술지 ‘세계지식’은 최신호에서 북한 경제가 지난 몇 년 간 개선되고 있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평양의 식당들이 크게 늘어났고 장마당에서 농산물 거래가 매우 활발해졌을 뿐만 아니라 북한산 일용품들이 계속 생산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농업 부문에서는 농산물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식량부족분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경제가 나아진 이유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세계지식’은 북한의 지난 2013년 3차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가 강화됐고 외부에서 원조를 받거나 대외무역이 증가한 동향은 포착되지 않는다며, 최근의 경제 상황은 내부의 새로운 동력과 경제 개선 조치의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적극적으로 농업개발을 장려하고 트랙터와 비료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1월에 탈북 난민 1 명이 미국에 입국했죠?

기자) 지난달에 탈북자 1명이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어제 발표한 난민입국 현황자료에서 밝혔습니다. 이로써 2006년 이후 미국에 들어온 탈북 난민은 모두 1백79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여성이 70-80 %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년도 별로 보면 지난 2008년이 38 명으로 가장 많았고, 2013년에는 14 명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한국의 해병대 수색대원들이 강화도에서 해상 침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 군 당국은 미국과 한국 두 나라 해병대가 오늘 강화도 인근에서 연합 해상침투훈련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미-한 해병대가 북한과 가까운 강화도 하일리 해안에서 연합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 들어보시죠.

"해병대는 오늘 강화도 하일리 서측 해안에서 수색대대 장병 200여 명과 미국 해병대 수색대 장병 20여 명이 참가하는 연합 해상 침투훈련을 실시합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은 병사가 참여했나요?

기자) 이번 훈련에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개한 미 해병 3사단 수색대 장병 20여 명과 한국 해병 수색대대 장병 2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연합 해병대원들은 팀 단위로 인원을 편성해 가상의 적 지역에 은밀히 침투한 뒤 목표를 폭파하고 탈출하는 순서로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지난달 12일부터 30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설상 기동훈련과 전술훈련을 실시한 연합 해병대원들은 강화도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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