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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태권도, 한국 주도 국제대회 첫 참가...리우 올림픽 출전은 어려워


북한 태권도 시범단 공연 모습 (사진 제공: 조지 바이탈리)

북한 태권도 시범단 공연 모습 (사진 제공: 조지 바이탈리)

남북한이 각각 주도하는 두 태권도 연맹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경기 무대에 함께 서게 됩니다. 하지만 내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북한 태권도 선수들을 참가시키려던 두 연맹의 계획은 뒤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 ITF 선수들이 오는 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시범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장웅 ITF 총재가 밝혔습니다.

[녹취: 장웅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의정서 집행의 일환으로 이번에 WTF 조정원 총재 쪽에서 초청한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번 대회는 한국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 WTF가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로, 북한 선수들을 비롯한 ITF 소속 인사들이 참가하는 건 처음입니다.

장웅 총재는 6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조정원 WTF 총재가 지난해 11월12일 이메일을 통해 초청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지난달 초 공식 초청장을 ITF에 보내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조 총재와 장 총재는 지난해 8월21일 중국 난징에서 만나 두 연맹의 발전적 협력을 약속한 의정서에 서명했습니다.

총 4개 항으로 이뤄진 의정서에는 상호 인정과 존중, 상대방 대회 교차출전, ITF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추진,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의 합의 사안이 담겼습니다.

따라서 두 연맹의 이번 공동무대 마련은 의정서에 기초한 첫 실천 조치가 됩니다.

북한 선수 15명, 외국인 선수 5명 등 20명으로 구성될 ITF 시범단은 실제 경기에는 참가하지 않고 개막식이나 폐막식 등 공식 무대에서 시범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다만 5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ITF의 유럽대륙 선수권대회 기간과 겹쳐 5명의 외국인 선수를 시범단에 합류시켜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는 게 장 총재의 설명입니다.

[녹취: 장웅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팀은 구성이 됩니다. 조선 태권도인의 시범단 선정은 별 문제가 없고 외국인 포함이 좀 문젭니다.”

시범단을 이끌고 5월 대회에 참석할 장 총재는 두 태권도 연맹의 오랜 노력 끝에 의정서에 담긴 단계적 협력의 첫 발을 뗄 수 있게 됐다며 그 의미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녹취: 장웅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호상 인정하고, 두 번째로는 양쪽이 다 개방해서 경기 서로 참가하게 하는 이런 물꼬를 터놓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두 연맹에 소속된 선수들이 서로의 경기규칙을 준수하면서 상대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와 행사에 교차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WTF 소속 선수들에게만 주어졌던 올림픽 출전 자격이 언제 ITF 선수들에게 열리게 될 지도 관심입니다. 두 연맹이 의정서에 ITF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추진하기로 못박고, 그 시기를 빠르면 2016년 브라질 리우 하계올림픽으로 명시했기 때문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을 겸하고 있는 장 총재는 북한 태권도 선수의 리우올림픽 출전이 현재로선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는 선수들에게 단증을 수여할 WTF 기구가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녹취: 장웅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영국 (등 다른 나라)에는 WTF 협회가 있습니다. 평양에는 WTF 협회가 없습니다. (그 나라에) 국가 협회가 있어야 경기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장 총재는 영국, 푸에르토리코 등 다른 나라의 ITF 선수들은 출전 자격을 얻은 뒤 리우올림픽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며 현재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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