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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국방부, 북한 군 장교 연수 비용 지원 중단


제네바 안보정책센터 웹 사이트에 실린 사진. 지난 2012년 7월에 열린 행사에서 북한 참석자들이 센터 관계자, 한국 참석자와 기념촬영을 했다. (자료사진)

제네바 안보정책센터 웹 사이트에 실린 사진. 지난 2012년 7월에 열린 행사에서 북한 참석자들이 센터 관계자, 한국 참석자와 기념촬영을 했다. (자료사진)

스위스 국방부가 북한 군 장교들에 대한 연수 프로그램 재정 지원을 중단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스위스 국민들의 세금을 허비한다는 국내 정치권의 반발에 따른 결정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공영방송인 ‘RTS’ 등 현지 언론들은 6일 스위스 국방부가 북한 군 장교들에 대한 국내 연수프로그램 재정 지원 중단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위스 국방부는 지난 2011년부터 북한 군 장교들에게 제네바 안보정책센터 (GCSP)의 연수프로그램에 참석할 수 있도록 비용을 제공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3 년 간 북한 군 장교 8 명에 대한 지원 비용으로 미화 17만 4천 달러가 투입됐다고 스위스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스위스 언론들은 일부 스위스 의원들이 지난해 북한 군 장교들의 연수에 문제를 제기한 뒤 논란이 커지자 율리 마우러 국방장관이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논란은 스위스 육군 장교들이 북한 군 장교들에게 사격을 가르치는 영상이 현지 매체 (Blick)에 보도되면서 불거졌습니다. 언론들은 사격연습이 북한 군 장교들에게 승인되지 않은 프로그램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스위스 의회 외교위원회와 안보정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스위스 정부가 극도로 순진한 발상을 갖고 나쁜 투자를 했다며, 북한 군 장교들에 대한 지원을 비난했습니다. 스위스 국민이 낸 소중한 세금을 독재정권의 군사연습에 허비했다는 겁니다.

스위스 정부는 당시 폐쇄국가들의 국제 편입과 교류 확대를 위해 북한 군 장교들에게 연수 기회를 제공했다며, 교육훈련이 북한 같은 나라의 개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습니다.

북한 군 장교들이 수강한 프로그램은 대량살상무기 (WMD)와 테러, 인권 탄압 등 국제 안보와 관련된 사안이었습니다.

스위스 공영방송은 특히 참가자들이 ‘아랍의 봄’ 같은 민주화 시위를 주제로 군대의 역할과 민주주의에 관해 토론하는 수업도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제네바 안보정책센터(GCSP)는 또 북한 군 장교들의 연수를 통해 남북한 군 당국 간 교류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기관의 웹사이트 검색 결과 한국 국방부의 김신숙 현 국제정책과장과 북한 인민군 소속 문명조와 김철준이 함께 강의에 참가한 뒤 관계자와 촬영한 사진이 올라 있습니다.

스위스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군 장교들에 대한 연수 재정 지원은 중단됐지만 북한 정부가 비용을 제공하면 프로그램에 계속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스는 지난 1974년 북한과 수교한 뒤 제한적 교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외무부는 웹사이트에서 북한과의 교류는 평화 촉진과 인도적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스위스개발협력청 (SDC)을 통해 다양한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무역진흥기관인 코트라에 따르면 북한과 스위스의 지난 2013년 교역 규모는 8백40만 달러였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강석주 노동당 국제비서가 스위스를 방문했으며, 지난달에는 수도 베른에서 열린 관광박람회에 북한 국가관광총국 대표가 참가해 관광홍보 활동을 벌였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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