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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시 불이행 등 이유로 측근 2명 경질"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건설부문 평가회의인 '2014년도 건설정형 총화를 위한 군정간부회의'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일 보도했다. (자료사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건설부문 평가회의인 '2014년도 건설정형 총화를 위한 군정간부회의'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일 보도했다.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자신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이들을 숙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력 기반 강화를 위한 통치술이란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체제의 건설사업 분야 핵심 인물로 알려진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이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마 국장의 경질 이유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 불이행과 비리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1956년생인 마 국장은 ‘백두산 건축연구원’ 설계원 출신으로 지난해 5월 국방위 설계국장으로 부임했으며 마식령 스키장과 평양 문수물놀이장과 같은 주요 건설사업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지난해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을 39차례나 수행하며 전체 수행 순위에서 5번째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달 교체된 변인선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도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이의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숙청됐습니다.

1946년생인 변 전 작전국장은 지난 2012년 11월부터 이듬해까지 인민군 4군단장을 지냈고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 지도에 자주 동행하며 군 실세로 주목 받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5일 ‘인민군 제3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대회’를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변 전 국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7일 총참모부 작전국장이 변인선에서 김춘삼으로 교체된 사실만 보도했을 뿐, 변 전 국장이 어느 자리로 옮겼는지는 전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지시를 거부했다기보다는 재원 부족 등의 이유로 지시를 이행하지 못했거나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자신의 입장을 얘기한 데 따른 문책성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관계자는 주요 보직의 계급장을 떼고 붙이기를 반복하는 것은 과거 김정일, 김일성 시대에는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이로 인해 김정은 제1위원장과 간부들 간의 갈등이 심화돼 권력 기반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이와 함께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의 숙청설이나 사망설 역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김경희 당 비서가 여전히 기록영화에 등장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치료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김경희 당 비서의 공백을 메우며 핵심 실세로 급부상한 김여정이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고 굽이 낮은 신발을 신은 점으로 미뤄, 결혼한 뒤 임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3년 탈상’을 마치고 집권 4년 차를 맞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향후 장기집권 체제의 기반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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