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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접촉 무산...중국 국방부장 9년만에 방한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성 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성 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남북 당국 간 회담을 무리하게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3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적극적인 제안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먼저 북한이 합리적이지 않은 일방적인 요구를 철회하고 회담에 나오는 것이 순서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어떤 요구를 하고 있나요?

기자) 북한은 당국 간 대화를 열자는 한국 정부의 제안에 한 달 넘게 공식 답변을 미룬 채 미-한 군사훈련과 전단 살포 중단, 나아가 5.24 조치의 해제까지 조건으로 내걸며 한국 정부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회담을 열기 전에 북한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화에 나와 협의해야 할 사안을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은 부당한 조치로, 남북관계 발전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한국은 남북대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인데, 얼마나 기다릴 용의가 있나요?

기자)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응답 시한을 별도로 정하지 않은 채 북한의 조치를 지켜본다는 입장입니다. 시한 설정이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고, 자칫 한국 정부를 제약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섭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과 북한 간 접촉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떤 내막인가요?

기자) 미국 정부가 올해 초 북한 측에 접촉을 제의했습니다. 미-북 대화에 정통한 뉴욕의 한 외교소식통이 어제 ‘VOA’에 밝힌 바에 따르면,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중국 베이징 방문이 잡혀있으니 일정 중 북한 관리와 만나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이어 1월 중순 북한 당국이 이에 대한 화답으로 성 김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제안했고, 며칠 뒤 미국 측으로부터 평양 접촉은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이같이 양자 접촉 시도가 무산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자)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진정한 대화 의지 없이 명분싸움을 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는데요. 정황상 북한이 베이징 등 제3의 장소에서 접촉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하고 평양을 고집한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 북한이 조금이라도 대화 의지가 있을 때는 제네바는 물론 뉴욕에까지 외교 당국자들을 파견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아직 대화할 준비가 안 된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오늘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굳이 평양을 대화 장소로 고집한 것은 당장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기를 꺼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이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다시 한번 밝혔죠?

기자) 리퍼트 대사는 오늘 (3일) 미-한 의원외교협의회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미국으로서는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핵 개발과 경제발전을 병행한다는 북한의 이른바 `병진 노선'에 대해, 두 가지를 함께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병진정책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오든지 아니면 제재와 고립의 길로 가든지 선택해야 할 것이며, 시간이 갈수록 북한이 치를 대가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이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의 초청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습니다. 이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예. 중국 국방부장의 방한은 9년 만인데요. 한국 국방부는 창 부장이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내일 한민구 국방장관과의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기본적으로는 한-중이 함께 오래 전부터 추진해 오던 핫라인 설치 및 운용, 그리고 양국의 군사협력, 교류 이런 분야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입니다. 당연히 동북아 안보현황에 대해서도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겠죠.”

진행자) 중국을 정식 방문한 북한 주민이 지난해 18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증가세가 꺾인 거죠?

기자) 중국 국가여유국은 어제(2일) 공개한 자료에서 지난해 중국을 찾은 북한 주민이 18만 4천4백 명이었다고 밝혔습니다. 2013년보다 2만 명 줄어든 수치입니다.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 수는 2013년 20만 6천 명에 달해 국가여유국이 연간 외국인 입국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방문자 수는 2010년까지 10만에서 12만 명 사이에 머물다 2011년 15만 명으로 급증한 뒤 계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 다시 2012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증가세가 꺾인 겁니다. 국가여유국이 발표한 자료는 정식 절차를 밟아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진행자) 한편, 영국인들은 유럽 이외 지역의 국가 중 북한을 최고의 비호감 국가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기자) 영국의 왕립 국제문제연구소인 채텀하우스가 성인 2천59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비유럽권 국가 가운데 북한을 비호감 국가로 꼽은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47%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2년 전인 2012년 조사 때보다 7%나 증가한 겁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북한에 호감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은 1%에 불과했습니다. 영국인들은 북한에 이어 이스라엘과 이란,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호감 국가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식단이 한국전쟁 이후인 5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북한 주민들의 1인당 하루 열량 섭취는 2011년 현재 2천103 kcal로, 50년 전인 1961년의 1천878kcal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의 일일 권장량 보다 적고, 세계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이같은 통계는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지난해 말 식량농업기구의 자료를 토대로 북한, 한국, 미국을 비롯한 22개 나라의 식단 변화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는 식사의 양도 적지만 질도 문제 아닙니까?

기자) 북한은 1961년 전체 열량의 약 4분의 3 (71%)을 쌀과 강냉이 등 곡물에서 섭취했으며, 이후 50년이 지난 2011년에도 곡물 의존도는 63%에 달했습니다. 곡물 의존도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고기와 야채 등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반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가들은 50년 전에 비해 고기 등을 훨씬 많이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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