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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대북 방송 검토 중...미-북 대화 제안 여부 놓고 신경전


영국 런던의 BBC 방송국 본사 건물 (자료사진)
영국 런던의 BBC 방송국 본사 건물 (자료사진)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에 이어 북한인권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려온 탈북 대학생 박연미 씨의 증언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북한은 지난달 29일 대외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에 박 씨의 친인척들이 등장해 박 씨의 주장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아버지의 사망 경위와 친구의 어머니 처형 목격담 등을 반박하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박연미 씨는 최근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죠?

기자) 예. 20대 초반의 대학생 박연미 씨는 지난해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와 영국 의회에서 북한인권 실태를 증언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지난해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포함됐고요, 그의 수기는 미국의 유력 출판사에서 조만간 출간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북한은 신동혁 씨 등의 증언이 사실과 다르다며, 이들의 증언을 인용한 유엔 결의안 등도 모두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죠?

기자) 한국 정부는 북한이 신 씨의 증언 번복을 문제 삼아 유엔 인권결의안의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의 오늘(2일) 브리핑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 사실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유엔은 그래서 이에 따라 2005년부터 북한인권 결의를 채택해 왔고, 2014년에는 안보리가 의제로 채택하는 등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 국제사회의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북한인권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동혁 씨의 증언 번복을 계기로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문을 제기해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개선 노력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 가 북한 주민들에게 뉴스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BBC'는 지난 30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BBC' 국제방송의 핵심적인 원칙 가운데 하나는 언론자유가 부족한 나라의 청취자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측면에서 북한 주민들을 위해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을 개발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BBC'는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여의치 않고 주민들의 텔레비전 시청이나 라디오 청취에 대한 정부의 통제가 엄격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영국 내에서 대북 방송을 시작하라는 의견이 있습니까?

기자) 영국에서는 의회를 중심으로 `BBC' 국제방송이 대북방송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BBC' 는 2013년 영국 의회 대북정책협의회의 요청을 계기로 북한 주민을 겨냥한 한국어 방송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내 국제 라디오방송 청취자가 적다는 점과 한국의 방송법이 외국 방송사의 직접 송출을 금지한 규정 등을 이유로 대북방송이 북한사회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한국 정부가 남북대화 제의에 호응할 것을 북한에 다시 한번 촉구했죠?

기자) 한국 통일부 임병철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더 이상 소모적 주장을 되풀이 하지 말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임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의 여부에 관해 한국 정부는 남북관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검토해 나가고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한이 대화 재개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어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최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제의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외무성 대변인은 성 김 특별대표가 이번 아시아 방문 기간 중 "우리와 만날 의향을 표시한 데 대해 평양에 오라고 초청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이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마치 북한의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대화와 접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듯 책임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성 김 대표의 어떤 발언을 두고 이런 주장을 한 건가요?

기자) 성 김 특별대표는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최근 북한에 직접 대화를 제의했음을 내비치면서, 하지만 북한은 대화의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성 김 대표는 "구체적인 외교 대화는 거론하지 않겠다"면서도 자신의 베이징 방문에 대해 "북한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이 것이 북 핵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성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북한 측에 베이징에서의 접촉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곧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죠?

기자)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는 4일부터 이틀 간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만납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장기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 대화를 재개시킬 수 있는 방안 등 북 핵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협의를 할 예정입니다. 황 본부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에서 미국과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3자 회담과 양자 회동을 잇따라 가졌습니다.

진행자) 북한 잠수함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 군의 잠수함사령부가 창설됐습니다. 이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 군이 해군 창설 70년 만에 작전권을 갖춘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잠수함의 작전과 교육훈련, 정비 등을 종합적으로 지휘하는 잠수함사령부가 오늘 경남 진해에 창설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과 일본, 프랑스, 영국, 인도에 이어 세계 6번째로 잠수함사령부를 운영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잠수함사령부 창설로 한국 군은 북한 위협을 억제하는 실질적인 능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잠수함은 바다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무기체계로, 대표적인 전략무기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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