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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인권 침해 명백…개선 조치 해야"


지난 2013년 8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마이클 커비 위원장이 서울에서 열린 북한 인권 공청회에서 정치범수용소 출신인 탈북자 신동혁 씨에게 질문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3년 8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마이클 커비 위원장이 서울에서 열린 북한 인권 공청회에서 정치범수용소 출신인 탈북자 신동혁 씨에게 질문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에 이어 북한인권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려온 탈북 대학생 박연미 씨의 증언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인권 침해는 명백하다며,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자신의 북한 생활과 탈출 과정 등을 담은 책인 ‘14호 수용소 탈출’의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음을 인정한 탈북자 신동혁 씨.

북한은 신 씨의 증언 번복을 계기로 연일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보고서와 북한 인권 결의안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국제사회의 인권 공세가 부당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신 씨에 이어 또 다른 탈북자인 박연미 씨의 증언도 날조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29일 박 씨의 친인척들이 등장해 박 씨의 주장을 반박하는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동영상에서 박 씨의 큰아버지는 박 씨가 자신과 함께 탈북했던 아버지가 중국에서 사망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박 씨의 아버지는 구리를 밀수하다 지난 2003년 10년의 교화형을 받은 뒤 2007년 병 보석으로 풀려나 북한에서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친구의 어머니가 경기장에서 처형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박 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경기장에서는 처형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해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와 영국 의회에서 북한인권 실태를 증언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영국 `BBC' 방송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포함되기도 했던 박 씨의 수기는 미국의 유력 출판사에서 조만간 발간될 예정입니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한국 정부는 북한이 신 씨의 증언 번복을 문제 삼아 유엔 인권결의안의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입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 사실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유엔은 그래서 이에 따라 2005년부터 북한인권 결의를 채택해 왔고, 2014년에는 안보리가 의제로 채택하는 등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 국제사회의 이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 대변인은 또 북한은 비상식적인 주장 대신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에 따라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국의 북한인권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 씨의 증언 번복을 계기로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문을 제기해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개선 노력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 이규창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이규창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세 수위를 낮추려는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도 (북한은) 신동혁 씨나 박연미 씨와 같은 탈북자들의 증언에 대해 반발하고, 조선인권연구협회와 같은 북한 기구들을 동원해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공세에 지속적으로 반박하고 반발하는 형태를 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앞서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마이클 커비 전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신동혁 씨는 3백 명에 달하는 증인 가운데 한 명에 불과하다며 북한인권 보고서의 신뢰성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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