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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연이은 군 훈련 참관…"내부 결속, 대남 압박용"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서부전선 기계화타격집단의 겨울철 도하공격연습을 지도하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이 사진을 보도하며 정확한 촬영일자와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서부전선 기계화타격집단의 겨울철 도하공격연습을 지도하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이 사진을 보도하며 정확한 촬영일자와 장소를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미국의 적대정책과 한국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연일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 훈련 참관이 이어지고 있어 내부결속과 대남 압박을 겨냥한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군 서부전선 기계화타격집단 장갑보병구분대들의 겨울철 도하공격 연습을 참관하고 지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이에 앞서 지난 24일에도 김 제1위원장이 추격기와 폭격기 부대의 비행 전투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북한 국방위원회가 미-한 연합군사훈련과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한국을 겨냥해 이른바 단호한 징벌을 하겠다고 위협한 데 이어 무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도하훈련이 김 제1위원장의 직접적인 기획과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훈련 일시와 장소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훈련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 군 수뇌부가 총출동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제1위원장이 망원경을 앞에 두고 훈련을 지켜보는 사진 등을 크게 싣는가 하면 무서운 공격 능력을 갖춰야 적들이 눈앞에서 놀아대지 못한다고 한 김 제1위원장의 발언도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특히 사회주의 제도를 붕괴시킬 야망을 노골적으로 보인 미국과 특대형 범죄행위를 또다시 감행한 인간들에 대한 북한 군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훈련이 북한은 결국 붕괴될 것이라고 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한국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겨냥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의 연이은 군 훈련 참관 행보와 이를 소니 해킹 사건 이후 악화된 미-북 관계와 연결짓는 북한 매체들의 보도 행태에 대해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는 북한 주민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에 위기감을 느낄 수 있다며, 이런 때 김 제1위원장의 군 훈련 지도를 부각시킴으로써 강력한 수호자로서의 이미지를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김진무 국방연구원 박사] “북한 주민들이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날 수 있고 미국이 또 다시 침략해서 식민지화할 수 있음을 상기시키고 김정은이 그 상황에서 군 부대에 가서 직접 군을 지도하고 외침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은 주민들의 체제결속을 하고 김정은이 전쟁을 치를 수 있는 만큼의 능력 있는 지도자라는 것을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박근혜 한국 정부가 내정 문제로 최근 국민들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이용해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자기 쪽으로 가져오려는 압박전술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남광규 교수입니다.

[녹취: 남광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박근혜 정부가 집권 3년차 들어서 대북관계에서 어떤 결과를 봐야 하고 또 대북관계를 통해서 정치적 지지도 이끌어 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 속에서 남측을 압박하면서 남측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려는 그런 흐름으로 볼 수밖에 없죠.”

전문가들은 북한으로선 긴장 고조가 불리할 게 없다고 판단하고 한국 정부가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당분간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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