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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인민군 출신 탈북민들 "북한 군인들, 한국 군 연봉 규모에 충격 받을 것"


지난해 4월 북한 군인들이 현지지도를 나온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4월 북한 군인들이 현지지도를 나온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군인들은 최근 한국 국방부가 공개한 한국 군인들의 연봉 규모에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북한 군 출신 탈북민들이 말했습니다. 실제로 남북한 군인들의 임금은 비교가 힘들 정도로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북한 인민군 출신 탈북민들은 최근 한국 국방부가 공개한 군인들의 월급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군 상사 출신인 권모 씨는 지난 17일 ‘VOA’에, 북한의 군인들이 액수를 들었다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모 씨] “상상을 초월하는 거죠. 연봉이 7만 불이다 8만 불이다 이렇게 할 때는 (북한의) 위급이나 좌급이 자극을 안 받을 수 없다고 봅니다.”

한국 국방부는 지난 13일 공개한 ‘2014 국방통계연보’에서 군인들의 지난해 평균연봉을 자세히 공개했습니다

국방부는 기본급여와 상여금, 각종 수당과 교통비를 포함한 대장의 연봉이1억 2천 840만원, 미화로 11만 8천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상장과 중장, 소장에 해당하는 중장과 소장, 준장은 각각 11만 2천 달러, 9만 9천 달러, 9만 달러였습니다.

또 북한의 대좌와 중좌에 해당하는 29년차 대령과 24년차 중령의 연봉은 각각 9만 달러와 7만9천 달러, 7년차 대위는 4만 2천 달러, 19년차 상사는 5만 1천 달러를 연봉으로 받았습니다.

인민군 대위 출신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이런 한국 군의 연봉 규모는 북한과 천지 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김성민 대표] “엄청! 하늘과 땅의 차이라고 봐야 하나요. 북한 대위의 월급이 지금 북한 돈으로 4천에서 5천원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연대장 정도는 5천에서 6천 정도에요. 북한에서 대좌와 대한민국 대령의 차이는 생활수준의 차이를 떠나서 한국 연봉이 거의 10만 달러인데 차이가 1천 분의 1이 된다고 봐야 할까요?”

북한은 군인들의 연봉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비교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17일 ‘VOA’에 최근 북한 내 소식통들에 따르면 군관 (장교)들 조차 월급이 매우 낮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대북 소식통] “7백원이고 일반 병사들이요. 위급이 2천 5백원부터 시작하고 소위 이런 사람들이. 그리고 좌급은 4천-5, 6천원 이렇게 한다고 합니다.”

최근 평양의 장마당에서 1 달러가 북한 돈 8천원에 거래되는 현실을 비교하면 월급이 1달러도 채 안 되는 수준입니다.

인민군 출신 탈북민들은 북한 군인들의 경우 임금보다 국가 배급과 뇌물 등 부정행위, 부인들의 장사로 생계를 잇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이런 특수한 배경과 한국의 물가를 감안해도 남북한 군인들의 임금 격차가 너무 크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가령 한국의 복무 7년차 대위가 받는 4만 2천 달러는 현 북한 장마당 시세로 쌀 6만 7천kg을 살 수 있는 규모입니다. 한국에서 쌀 20kg에 평균 4만원, 미화 36 달러 하는 시세를 적용하면 대위의 연봉으로 쌀 2만2천 850kg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최근 한국은행 자료를 인용해 한국은 지난 2013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북한의 20.8 배, 무역 규모는 146 배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성민 대표는 이런 큰 격차와 북한 군대의 폐쇄성 때문에 북한 군인들은 한국 군의 연봉 규모를 믿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성민 대표] “안 믿을 것 같아요. 미국의 소리 방송이나 탈북자들이 하는 대북방송, KBS가 한다 해도 절대 안 믿을 것 같아요. 10만 달러의 크기는 북한 사람들도 대충 아는데 그 10만 달러를 대한민국의 대령이 1년 동안 받는 월급이다? 누구도 안 믿을 것 같아요.”

동생들이 북한에서 현역 군관으로 복무 중이라는 권모 씨는 동생들이 한국 장교들의 연봉을 들으면 매우 허탈해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권모 씨] “허탈해 하죠. 저희들 말마따나 왕따 당한 느낌. 물에 홀로 떠 있는 돛배 같은 느낌, 자기들만 이런 특수한 삶을 산다는 느낌이 아마 분명할 겁니다.”

일반 사병 출신 탈북민들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의 민경요원 출신으로 지난 2002년 비무장지대를 통해 한국에 귀순한 주성일 박사는 북한의 젊은 군인들이 가장 큰 허탈감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주성일 박사] “지금 군에 있는 친구들은 장마당 세대라는 거죠. 그러면 어느 정도 화폐에 대한 상식이 있고 누구보다 환경에 대해 굉장히 객관적이고 사실적 정보를 원하는 세대거든요. 그럼 그런 상태에서 한국 군의 연봉을 달러로 환산해서 체감했을 때 제가 볼 때 굉장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의 초급병사에 해당하는 일병은 연봉이 미화로 평균 1천 300 달러, 상급병사인 병장은 1 천 650 달러를 받고 있습니다.

탈북 이후 ‘DMZ의 봄’이란 책을 펴내기도 했던 주성일 박사는 “북한 군대와 장마당의 연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 군의 연봉 정보는 군인들의 경제 이해와 의식변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주성일 박사] “북한 군의 70%가 상주해 있는 전방지역까지 시장이 들어갔다고 볼 때 예전과 달리 북한 군인들도 주변하고 시장하고 가깝게 지낸다고 생각했을 때 굉장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인민군 출신 탈북민들은 선군정치를 내세우는 북한에서 군인들의 임금 수준과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은 매우 역설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가 한국 민간단체들의 대북 전단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이유도 휴전선 인근에 집중배치돼 있는 수 십만 명의 북한 병력이 이런 비교 가능한 객관적 정보를 접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진행자) 그럼 여기서 김영권 기자와 함께 남북한의 군인 연봉이 미군과는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잠시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앞서 한국 군 대장의 연봉이 미화로 11만 8천 달러라고 했는데, 미군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군 장성과 한국 군 장성의 연봉은 적어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30년차 미군 대장의 올해 연봉은 21만 5천 달러였습니다. 또 중장의 기본 급여는 18만 9천 달러, 소장은 16만 8천 달러, 준장은 14만 8천 달러였습니다.

진행자) 두 배가 조금 안 되는 것 같은데요.

기자) 앞서 말씀 드린 연봉은 상여금과 주택보조비 등 각종 수당을 제외한 기본급여입니다. 이를 합하면 한국 군 장성의 연봉과 훨씬 더 차이가 나는 것이죠.

진행자) 다른 장교들과 하사관들의 경우는 어떤가요?

기자) 미군은 24년차 중령이 10만 5천 달러, 대위는 6만 9천 달러, 상사는 6만 달러였습니다. 이 역시 상여금과 수당을 합하면 기본급여의 거의 두 배에 달하기 때문에 차이가 더 날 수 있습니다. 미군은 기본적으로 사병들에게까지 주택보조비와 특기, 지역수당 등을 지급하고 있는데요. 그 규모가 거의 기본급여에 달합니다.

진행자) 미군은 모병제이기 때문에 일반 사병들의 경우 한국과 차이가 더 클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은 병역의무제이고 미군은 자원하는 모병제이다 보니 차이가 큰데요. 미군의 경우 복무 2년차 일병 (E-3)은 기본급여가 연봉 2만3천 달러, 복무 3년차 병장 (E-5)은 3만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앞서 한국 군 일병의 연봉이 각종 수당을 합해 평균 1천 300 달러, 상급병사인 병장은 1 천 650 달러라고 했으니까, 미군이 각종 수당을 더할 경우 적어도 수 십 배의 차이가 납니다. 북한 군과 비교하면 사실상 비교 자체가 어려운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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