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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실종 10대, ISIL 가담 위해 시리아행'...‘금연클리닉’ 보름만에 10만명 등록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터키에서 실종된 한국의 고등학생 문제가 큰 뉴스가 되고 있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터키로 여행을 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18살 김모군의 행적을 찾기 위해 한국 외교부와 경찰 국제범죄수사대가 나서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납치 등에 의한 실종으로 접근하고 있었는데, 여러 가지 정황으로 김군이 수니파 원리주의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IL)’에 가입하려고 시리아로 밀입국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결과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18살 고등학생이 국제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무장단체 ISIL에 가입하기 위해 터키로 갔다는 건가요?

기자) 김군의 부모들도 편지를 주고 받는 터키 친구인 하산을 만나겠다고 해서 7박 8일 터키여행을 보내줬다고 하는데요. 김군이 사라진 곳은 터키와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의 한 호텔이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현지인과 시리아번호판을 판 승합차 택시를 타고 시리아 난민촌으로 이동한 사실이 폐쇄회로 TV를 통해 확인된 마지막 모습인데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슬람무장세력 ISIL와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모의하고, SNS계정에 걸려있는 ISIL깃발사진과 평화를 뜻하는 아랍어 인사말, 그리고 보안이 높은 슈어스팟과 이메일 등으로 관련 인물과 접촉해온 흔적과 행적을 한국 경찰이 파악한 것인데요. 지난해 10월 김군의 트위터에는 영어로 ‘지금의 시대는 남자가 차별 받는 시대다. 페미니스트가 싫다 그래서 ISIL이 좋다’라고 쓴 내용이 있었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10대 소년의 치기 어린 위험한 선택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군 가족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외교부를 통해 수사결과를 통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음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요즘 한국 각 지역의 보건소마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있습니다. 하루 평균 6000여명, 보름 만에 10만명이 넘게 몰린 곳은 바로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금연클리닉’입니다.

진행자) 담뱃값을 올린 영향이 적지 않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새해가 들면 항상 사람들의 방문이 늘어나는 곳이 보건소 금연클리닉이기는 했습니다만 올해는 그 방문자 수가 예년과 확 달라진 정도입니다. 1월 2일 새해들어 보건소를 운영한 첫날 무려 17,241명이 등록을 했고, 이후에도 지난해의 4배 수준인 하루 6000명 정도가 등록을 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주 금요일까지의 누적등록자가 10만5332명이었는데, 지난해 같은 경우 3월 말까지 누적된 등록자수와 같아진 겁니다

기자) 금연클리닉에서는 어떻게 담배 끊기를 도와주는 건가요?

진행자) 일단 담배를 끊어보겠다는 의지에 도장을 찍어주고,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인데요. 보건소 금연클리닉 입구에는 ‘흡연은 잠시 기쁨! 금연은 평생 행복’ 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띕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하고 금연클리닉에 이름을 올리고 나면 개인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담배의 해로움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는데요. 각종 책자와 신체장기 모형 등을 통해 시각적인 위해 정도를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구요. 등록자의 흡연습관을 자세하게 조사하고, 금연에 도움을 주는 침을 놓아주고, 몸에 붙이는 금연패취, 비타민, 담배 생각날 때 대신할 수 있는 껌 등의 보조제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매주 1차례 금연의지를 이어가게 하는 금연교실이 열리구요. 보건소 방문 때마다 호흡 속의 일산화탄소량을 측정해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 좋아지고 있는 몸의 상태를 직접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등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는데요. 보건소는 지역구청 소속의 건강 살핌 기관입니다. 모든 상담과 금연보조제를 지원하는 것은 무료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모처럼 한국 정치권에서 나온 훈훈한 소식입니다. 요즘 한국의 국회의원들이 쌀을 기부하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라이스버킷챌린지’라고 불리고 있는데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아이스버킷챌린지’가 생각나는 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거기서 따온 것입니다. 얼음물을 뒤집어 쓰면서 근육이 굳어가는 ‘루게릭병’에 대해 알리고 루게릭환자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했던 것이 ‘아이스버킷챌린지’였는데, 얼음 대신 ‘쌀’을 매개체로 해서 쌀 소비를 늘려 농민들을 돕자는 의미를 담은 사회운동을 널리 알린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

진행자)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사회운동인 것 같은데, 쌀은 얼음물처럼 뒤집어 쓰는 것은 아닐 테고 어떻게 이 운동에 동참하는 겁니까?

기자) 누군가로 부터 참가자로 지목을 받게 되면 쌀 30 kg 이상을 직접 들어 보이거나 기부를 해야 합니다. 쌀을 들어올렸다는 증거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에 인증사진을 올려야 하는데요. 옛날 사람들은 쌀 한 가마니도 척척 들었다는 얘기를 많이들 하지만, 요즘 사람들에게는 반 가마니가 채 안 되는 쌀 30kg도 들어올리기 쉽지 않는 무게인데요. 들어올릴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들어올리느냐가 더 화제입니다.

진행자) 한국 국회에 지게도 등장했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본 것 같군요.

기자) 정치권에서도 내로라하는 수장들이 지게를 졌습니다. 양복을 벗고 운동복 차림으로 지게를 진 두 정치인은 호남출신 여당의원인 이정현의원과, 영남출신 야당의원 조경태의원인데요. 지역색이 너무나 뚜렷해 감정의 골이 깊은 두 지역 의원들이 함께 참여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게에 쌀 다섯 가마를 지고 환하게 웃은 두 정치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이재오 전 장관을 지목했는데, 어떤 모습으로 농민생각 쌀 기부운동에 동참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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