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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용호 부상 '군사훈련-핵실험 중단제안' 반복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 (자료사진)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 (자료사진)

북한 외무성 관리들이 싱가포르에서 미국 전직 관리들과 만나 또다시 미군과 한국 군의 합동군사훈련을 문제 삼았습니다. 훈련을 임시중단하면 핵실험 계획을 중지하겠다며 미국의 답변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싱가포르에서 이틀 동안 열린 미국의 전직 관리들과 북한 외무성 관리들 간의 비공식 접촉이 19일 끝났습니다.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미-한 군사훈련과 북한의 핵실험을 연계한 기존의 제안을 되풀이 했습니다.

[녹취: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 “미국이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임시중지하면 우리도 미국이 우려하는 핵시험 문제에서 화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이런 제안을 하게 됐습니다.”

리 부상은 이날 접촉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매년 실시되는 대규모 미-한 군사훈련이 한반도 긴장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 전직 관리들과 만나 북한 제안의 의도와 목적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며, 미국이 심사숙고한 뒤 대답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측 참가자들은 이번 접촉에서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녹취: 스티븐 보즈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We emphasized our view of the priority need to get official discussions back underway to resume a dialogue between the DPRK, the United States and other interested countries… ”

스티븐 보즈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미국과 북한 등 당사국들 간 공식적인 논의가 우선순위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는 미국 참가자들이 민간인 자격으로 북한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온 것이지, 미국 정부의 제안을 전달할 목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미국 측 참가자인 리언 시걸 미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 프로젝트 국장은 18일 이번 접촉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다룰 것이라며, 서로의 기류를 파악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번 접촉에는 미국 측에서 보즈워스 전 특별대표와 시걸 국장 외에 조셉 디트라니 전 국가정보국(DNI) 국가비확산센터 소장, 토니 남궁 전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한국학연구소 부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북한 측에서는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 장일훈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19일 ‘VOA’에, 북한의 거듭된 제안과 관련해 새롭게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북한이 `방어적 성격의 미-한 연례 군사훈련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동을 연계하는 것은 암묵적인 위협’이라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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