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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북한인 범죄 막기 위해 접경지역 민병대 배치

  • 윤국한

북한 신의주의 중국 접경 지역에서 경계 근무 중인 북한 군인들. (자료사진)

북한 신의주의 중국 접경 지역에서 경계 근무 중인 북한 군인들. (자료사진)

중국 당국이 북-중 국경지역에서 북한인들의 범죄를 막기 위해 민간인 민병대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죄는 주로 북한 군 탈영병이 저지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의 마을들에서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은 북한 주민들의 범죄 행위가 심각한 우려를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민간인 신분의 예비군 개념인 민병대를 투입해 접경지역 마을들에서 순찰과 경계 근무를 서도록 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들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민병대는 국경수비대와 군인, 경찰 병력만으로는 크게 부족한 접경지역 경비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한국 부산의 동아대학교 강동완 교수는 `VOA'에, 접경지역 마을에서 벌어지는 북한 주민들의 범죄에 대해 중국 당국의 우려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동아대 강동완 교수] "이 것은 그냥 북-중 접경지역에서 자국민 보호에 관한 중국 군의 조치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는 수많은 주민들이 북-중 국경을 가로질러 중국으로 불법 입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국경지역 경비와 불법 월경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면서 지난 몇 년 간 탈북자 수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국경지역의 중국 마을들에서 발생하는 북한 주민들의 범죄는 여전히 큰 우려사안이라고 중국 관영매체들은 보도했습니다.

이같은 우려는 특히 지난달 북한 군 탈영병이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허룽시 난핑에서 현지 주민 4 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더욱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주간지 ‘남방주말’ 은 최근 ‘권위 있는 소식통’의 말이라며, 2000년 이후 북한인들이 국경을 넘어가 중국인들을 살해한 사건이 수 십 건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잡지는 또 약탈범죄도 100 건이 넘어 중국 정부가 국경지대에 철조망과 순찰도로를 보강하고 있지만 북한인들의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경지대의 산업이 쇠퇴하면서 중국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바람에 마을에는 노약자들만 남아 치안이 더 불안해졌다는 겁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난핑 주민들 가운데 북한인들의 범죄를 견디다 못해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독교 탈북자 지원단체인 두리하나의 매튜 할살 씨는 `VOA'에, 국경지역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북한인들은 주로 군 탈영병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두리하나 매튜 할살] "What is a massive problem is the Chinese public's perception of..."

할살 씨는 중국 일반인들의 탈북자들에 대한 인식이 큰 문제라면서, 중국인들은 탈북자들을 경제난민으로 생각하는 등 매우 얕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접경지역에 민병대를 배치하는 것과는 별도로 경비초소와 감시카메라를 늘리는 한편 직통전화까지 가설해 불법적인 활동을 보고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간인의 총기 휴대를 금지하고 있는 중국 당국이 국경지역에 배치한 민병대 대원들의 무장을 허용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한국 동아대학교의 강동완 교수는 접경지역에서 북한인들의 범죄 증가가 북-중 관계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동아대 강동완 교수] "지금 이 지역에서 민병대가 배치됐다는 점에서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 군에 의한, 또는 북한 주민에 의한 조선족 살해 사건들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한편 ‘남방주말’은 이른바 `선군정치'를 표방하는 북한에서 군인은 최소한의 의식주가 보장돼야 하겠지만, 북한 군인들이 국경을 넘어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사실은 북한 군 역시 심각한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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