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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가스공장 화재 폭발...보육원 폭행 사건 일파만파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도 한국에서는 사건사고 소식이 많았군요? 부탄가스를 만드는 회사에서 불이 났다는데, 상황이 심각했다구요?

기자) 항상 폭발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 휴대용부탄가스연료통인데, 이것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불이 난 것입니다. 수만개의 부탄가스통이 연쇄 폭발했고, 그 폭발음을 1km 떨어진 곳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고 하고, 검은연기와 불기둥이 높게 치솟아 10km 밖에서도 보일 정도의 큰 화재였습니다.

진행자) 많이 놀랐겠군요.

기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말 그대로였습니다. 천둥소리 같은 폭발음이 이어져 일대 주민들은 난리(전쟁)가 난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놀랐고, 화재 소식은 각종 매체의 뉴스속보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불이 난 공장이 한국 최대 규모의 부탄가스 생산업체라구요?

기자) 충청남도 천안에 있는 ‘썬연료’라는 이름의 부탄가스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휴대용 라이터가스, 등산 가스, 가스레인지를 생산하는데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휴대용 부탄가스를 만들어낸 업체이고, 세계 부탄가스 시장의 60% 정도가 이 업체의 제품인데요. 불이 난 시각이 공장이 가동하지 않았던 휴일 아침이라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었지만 총 453톤 액화석유가스 LPG가스가 보관된 19개 저장시설이 있어서 만약 그곳까지 번졌다면 상상 이상의 사고로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불이 나자 충청남도 천안시의 모든 소방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높은 단계의 소방진압작전이 펼쳐졌는데요. 소방헬리콥터 5대, 소방차 등 장비 70여대, 인력도 730여명이 투입돼 불이 더 크게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애를 썼습니다. 불은 거의 6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지만 공장건물 28개동 가운데 8개동을 모두 삼켜 버렸고, 20억원(미화185만7000달러 상당)의 피해를 남겼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음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요즘 한국에서는 아동학대 문제가 큰 논란입니다. 최근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4살 여자아이를 폭행한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데요. 해당 보육교사는 구속됐고, 어린이집은 폐쇄, 원장은 관리감독의 책임을 물어 이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과 미국 방송에서도 이 사건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심약한 사람은 화면 보는 것을 주의하라~라는 안내를 하면서 말이죠. 어떤 사건입니까?

기자) 어린이집에 설치된 폐쇄회로화면 CCTV가 공개됐습니다. 30대 보육교사가 4살 여자아이의 손을 거칠게 툭툭치면서 때리기 시작했고, 아이가 밥을 먹다가 음식물을 뱉어내자 교사는 갑자기 머리를 힘껏 때렸고, 아이는 내동댕이 쳐진 겁니다. 주변의 아이들은 모두 겁에 질린 채 무릎을 꿇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고, 피해아동은 한참을 걸려 교사 앞으로 와서 뱉어낸 음식물을 주어 담고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피해아동의 부모가 자신의 딸이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는데요. 뉴스를 통해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장면이다’ ‘어떻게 교사가 그럴 수가 있나’ ‘ 네 살짜리 아이가 무슨 잘못을 얼마나 했길래 폭력을 행사한 것인가’ ‘아이를 믿고 맡길 때가 없다’ 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고, 해당 교사와 어린이집에 대한 법적이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파만파로 커졌습니다. 또 다른 보육시설이나 유치원에서도 유사한 폭력행위가 없었는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가해교사의 또 다른 폭력 사실과 다른 지역 어린이집에서의 아동학대 사실도 확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맞벌이 부모의 아이들에게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환경이 가정만큼이나 중요할텐데… 안타까운 사건이군요.

기자) 부모들은 혹시 내 아이도 그런 학대를 당하지 않았을까 두렵다고 합니다. 일부 지역 어린이집 교사들은 교사의 자세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며 자성의 목소리도 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안전관리를 위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CCTV와 근무일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겠다. 교사에 대한 자격 검증을 하겠다는 발표를 했지만, 역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대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의 어린이집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평가 인증에서 우수시설로 인증을 받았고, 가해 교사는 1급 보육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었습니다. 오늘 한국보육진흥원에서는 앞으로 영유아에 대한 학대상황이 발견되면 당일 즉시 인증평가에 0점 처리를 하는 것과, 보육교사 자격 취득 전에 자질과 인성 적합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인정석 검사도 도입한다는 내용의 ‘아동폭력 근절대책 추진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함께 사는 가족을 일컫는 말로 식구(食口)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진행자) 그렇지요. 한 집에서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식구(食口)’라고 하지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요즘 한국 사람들의 생활행태를 보면 가족을 대신하는 말로 ‘식구(食口)’ 라는 표현을 쓰기가 참 애매합니다. 점심은 물론이고, 저녁식사도 같이 못하는 가족들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도시생활이 ‘가족’의 생활모습도 바꾸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관련 통계 자료를 내놓았습니다. 1세 이상 남녀 7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가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비율이 46.1%로 전체의 절반에 못 미쳤고, 저녁에 식사를 같이 하는 비율도 65.1%였습니다. 조사대상자 3명 가운데 1명은 가족과 저녁을 먹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진행자) 이런 조사가 언제부터 시작됐습니까?

기자) 2005년 부터였습니다. 당시 조사 결과는 아침에 동반식사율이 62.9%, 저녁에 가족동반식사비율이 76.0%였는데,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어 2013년 조사에서 처음으로 아침 식사비율이 50% 아래로 떨어졌고, 저녁 동반식사비율도 76..%에서 65.1%까지 떨어진 겁니다. 물론 점심은 학교나 직장에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2005년 21.6%에서 2013년 조사는 14.4%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도시에 살수록 가족과 함게 식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구요. 아침이나 저녁 식사를 함께 하지 못하는 연령대는 20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대학진학이나 직장 등의 이유로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도 비율이 낮을 수 밖에 없는 이유였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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