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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미 의회 폭탄테러 기도 미국인 체포...프랑스 걸프만 항모 파견, ISIL 대응 지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동조해 의회에 테러를 가하려던 20대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프랑스가 최근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공격으로 국민 17명의 목숨을 잃은 가운데, 중동에 항공모함을 보내고 ISIL 격퇴 작전을 지원합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늘 워싱턴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극단주의 대처 등에 관해 논의합니다.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미국에서 의원들을 겨냥한 테러 음모가 적발됐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20살 남성 크리스토퍼 코넬이 테러 기도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코넬은 인터넷 상에서 라힐 마흐루스 우바이다라는 이슬람 이름을 사용했는데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에 동조하면서, 미국에서도 소위 '이슬람 성전'을 일으켜야 한다면서, 워싱턴에서 테러 공격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공격을 계획했습니까?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 FBI가 오하이오주 연방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 따르면, 코넬은 워싱턴 의회 건물에 대한 테러를 계획했는데요. 의사당 주변에서 사제 파이프 폭탄을 터뜨리고, 의원과 보좌관 등 대피하는 사람들을 총으로 쏴서 살해하려 했다는 겁니다. 코넬은 어제 신시내티의 한 총기상에서 반자동 소총 2정과 실탄 600발을 구입한 후 나오다가 건물 주차장에서 FBI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고요. 곧바로 기소됐습니다. 체포는 별 저항 없이 이뤄졌는데요, 코넬은 머리와 수염을 길게 기른 모습이었습니다.

진행자) FBI가 어떻게 코넬의 음모를 적발했습니까?

기자) FBI는 코넬이 인터넷 사회연결망 트위터에 이슬람 극단주의에 동조하는 메시지를 올린 데 주목했는데요. 이후 FBI 정보원이 코넬에게 접근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넬은 지난해 11월 정보원에게 미국의 의원들을 적으로 여기고 있으며, 의사당에 공격을 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합니다. 또 워싱턴으로 가서 먼저 의사당 주변의 보안 상태를 관찰한 뒤, 테러 공격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코넬은 정보원에게 미국에서 독자적인 그룹을 만들어서, 중동의 ISIL과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진행자) 코넬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20살 청년인데.....어떻게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지게 됐는지도 알려졌습니까?

기자) FBI 기소장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코넬이 체포된 사실이 공개된 후, 이웃 등 주변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넬이 조용하고, 그동안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청년이라며 매우 의외란 반응입습니다. 코넬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언론과 인터뷰했는데요. 코넬은 착하고 문제가 없는 아들었다면서, 이슬람에 대해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ISIL이나 극단주의 폭력에 대해 말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앞서 같은 오하이오주 출신의 한 남성이,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살해하려 기도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기자) 마이클 호이트라는 44살 남성인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으로는 이번 테러 기도 사건과는 연관이 없어 보입니다. 호이트는 정신병을 앓은 전력이 있는데요, 일하던 골프장 식당에서 해고된 후 경찰에 먼저 전화해서 베이너 의장을 비난하고, 살해하려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이트는 경찰에도 자신이 예수라던가, 베이너 의장이 악마라는 등 횡설수설했고요. 호이트는 지난해 베이너 의장이 골프장을 방문했을 때 그의 음료에 독극물을 넣거나 총으로 살해하려 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호이트도 기소된 후 정신감정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프랑스가 최근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공격으로 국민 17명의 목숨을 잃었는데요, ISIL 격퇴를 위해 중동에 항공모함을 보내기로 했다고요?

기자)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어제(14일) 남부 툴롱항에 정박 중인 항공모함 샤를드골호를 방문했는데요. 샤를드골호의 걸프만 파견은 이미 계획된 것이기도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은 현 상황에서 프랑스가 걸프만에 항공모함을 보내는 것은 정당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샤를드골호가, 현지에서 중요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이라크에서 ISIL을 겨냥한 공습작전을 진행 중인 미군 주도 연합군과도 협력해,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자국 국민들이 테러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을 격퇴하기 위한 의지를 더욱 강하게 밝힌 거군요?

기자) 지난주 파리의 언론사와 유대인 식료품점 등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은 예멘 알카에다 지부와 ISIL 등 중동의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올랑드 대통령은 어제 연설에서 시리아에서 자행되는 학살을 중단시키고,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활개치고 다니는 것을 막아야 하지만, 국제사회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프랑스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과 항공모함 파견 필요성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가 이미 연합군의 ISIL 격퇴 작전에 힘을 보태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프랑스는 미국이 지난해 이라크에서 ISIL을 겨냥한 공습을 시작한 후 가장 먼저 동참한 국가 중 하난데요. 이를 위해 아랍에미레이트의 공군 기지에 라팔 전투기 9대와 정찰기, 공중급유기와 800명의 지원 병력을 운용 중입니다. 또, 요르단 공군기지에도 6대의 미라지 전투기를 파견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또 파리 테러 사건 이후 자국에서의 테러 대비 태세 강화를 위해 1만 명의 병력을 배치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런 여러 안보 강화 필요에 따라, 이미 수립한 3년간 국방예산 감축 계획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프랑스 의회는 미국이 주도하는 ISIL 격퇴 작전에 자국의 군사 개입을 확장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진행자) 미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오늘(15일) 백악관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데요. 극단주의 대처 등에 관해 논의한다고요?

기자) 오늘과 내일, 이틀간 백악관에서 회동하는데요. 극단주의와 테러 대응 외에도, 이란 핵 문제, 우크라이나 사태, 사이버 안보 등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두 정상은 회담을 앞두고 오늘 언론에 공동기고문도 게재했습니다.

진행자) 기고문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기자)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언론사 테러와 관련해, 표현의 자유와 삶을 위협하는 테러분자들에 대항해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파리가 테러 공격을 받았을 때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응답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또, 잔인한 살인자들과 그들의 비뚤어진 사상을 반드시 척결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나요?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이란 핵 협상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또 세계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면서, 우선 일자리를 만들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경제 소식입니다.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요?

기자) 세계은행이 최근 2015년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올해 세계 평균 성장률을 3%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 6월에 발표한 3.4%에 비해 0.4 퍼센트포인트나 줄어든 것입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2.6%를 기록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해는 3.0%로 조금 개선되고, 2016년과 2017년에도 3.3%, 3.2%로 다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세계은행은 올해 저유가와 미국 경제 회복, 국제적인 저금리 기조로 경제가 다소 개선되겠지만, 반대로 지속적인 무역량 감소와 선진국의 금리 인상, 산유국의 수지 악화와 유로존과 일본의 디플레이션 장기화 등을 위험 요소로 지목했습니다.

진행자) 개발도상국 성장률은 어떻습니까?

기자) 개발도상국의 경우 지난해 4.4%에서 올해 4.8%, 2015년 5.3%, 2016년에는 5.4%로 계속 올라갈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지난해 6월 발표한 전망치에 비하면 하향 조정된 것입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성장률은 지난해 6.7%에서 올해 6.5%로 오히려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왜 그런가요?

기자) 아시아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률 감소 때문입니다. 중국의 성장률은 지난 2013년 7.7%에서 지난해 7.4%, 올해는 7.1%로 다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한편 보고서는 개발도상국들 중에 최근 저유가 기조의 대표적인 수헤국으로 인도와 브라질, 남아공, 터키 등을 꼽았는데요. 이들 국가의 성장률 전망은 모두 상향조정됐습니다. 반면 산유국들은 경제적 충격이 큰데요. 특히 러시아는 지난해 0.7% 성장에서 올해는 마이너스 2.9%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진행자) 세계은행이 성장률 개선을 위해 어떤 제언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세계은행은 경기와 금융 시장 부양을 위한 각국의 경제 체질 개선과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는데요. 또 경제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개발도상국들은 저소득 계층을 위한 사회 지원을 강화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등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민간 부문의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장벽도 제거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어제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유럽 사이의 에너지 회담이 있었는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아닌 터키를 통해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거듭 확인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사장이 유럽연합 대표들과 회담했는데요. 유럽 역내 국가들은 터키를 통해 러시아의 가스를 공급받기 위한 시설 구축을 서둘러야 할 것이면서, 남은 시간이 몇 년 되지 않는다고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관계가 악화되면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유럽으로 우회한다는 겁니까?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이미 공개한 내용인데요.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 국가들의 비협조로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향하던 가스관 건설 계획을 더 이상 추진할 수 없게 됐다면서, 터키를 통해 가스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어제 밀레르 사장도 우크라이나 가스관 계획이 정말 완전히 폐기됐냐는 계획에, 그렇다고 거듭 답했습니다. 러시아도 터키로 우회하면서 그동안 자국내 가스관을 보강하는 등 투자한 부분의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러시아 당국자들은 이미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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