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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대 최대 규모 방위예산 책정...예멘 알카에다, 파리 테러 배후 주장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세계는 지금'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일본 정부가 올해 방위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420억 달러를 책정했습니다. 예멘 알카에다가 지난주 프랑스 언론사 테러의 배후는 자신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은 어린 소년이 성인 남성을 처형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샹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최고의 직업으로 치과의사가 꼽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일본 정부가 발표한 방위예산안 관련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일본 정부는 오늘 올해 4월부터 시작되는 2015 회계년도 정부 예산안을 확정했는데요. 특히 관심을 모은 방위비는 4조9천800억엔, 미화 42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 증가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가 지난 몇 년간 방위예산을 계속 늘려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3년 연속 증가했는데요. 일본 방위예산은 지난 2002년 418억 달러로 최대를 기록했다가 꾸준히 감소했는데요. 지난 2012년을 기점으로 3년 연속 증가하면서, 이번에 역대 최대 규모로 다시 편성된 겁니다.

진행자) 일본의 새 방위예산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까?

기자) 동중국해에서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을 고려한 무기 도입에 새로운 예산을 할애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예산안에는 P-1 해상초계기 20대와, 헬리콥터처럼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V-22 '오스프리' 수송기 5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A 6대 구매 계획이 들어있습니다. 또, 30대의 수륙양용차와 E-2D 조기경보기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런 장비들의 도입은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정찰,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유사시 투입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방위예산과 별도로 해상보안청의 2015년도 예산안에도, 센카쿠 열도의 경비 강화를 위해 500여명의 인력을 확충하는 계획도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일본의 방위예산은 일본이 평화 발전의 길을 걷는지 알 수 있는 척도라며 에둘러서 우려를 표했는데요.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군사 안보 정책은 아시아 이웃국가와 국제사회로부터 고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이 역사를 거울 삼아, 평화 발전의 길을 걷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일본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방위예산안을 책정한 것은 영유권 갈등과 관련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중국은 그동안 일본보다 더 큰 폭으로 국방예산을 늘려왔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년 두자릿수로 국방비를 증액했는데요. 올해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사장비 현대화를 강조하며서 국방예산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의 새 국방비는 오는 3월 전인대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가 오늘 발표한 방위예산안은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고,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죠?

기자) 네. 곧 소집되는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인데요. 일본 의회에서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안대로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다음은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언론사 테러 공격 속보입니다. 예멘 알카에다가 공격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 반도 지부는 최고 사령관인 나스리 빈알리 알안시가 직접 출연한 동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는데요. 알안시는 파리 테러에 대한 메시지라면서, 이번 작전은 알카에다 최고 지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명령에 따라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알자와히리는 과거 알카에다의 2인자로 2001년 미국에 대한 9.11 테러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고,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이후 알카에다 1인자가 된 인물입니다.

진행자) 그동안에도 예멘 알카에다가 공격의 배후라는 주장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런 관측이 있었죠. 하지만 예멘 알카에다가 직접 나서서 자신들이 공격의 배후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프랑스 파리의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를 공격한 테러범들은 현장에서 자신들이 예멘 알카에다 대원이라고 말했고요, 지난 2011년 실제로 예멘을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샤를리 앱도는 앞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으로 이슬람권의 항의와 테러 단체들의 위협을 받아왔었는데요. 이번 공격으로 편집장과 만평가 등 10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알안시가 동영상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동영상은 11분 길이인데요. 알안시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한 복수라면서,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 반도 지부가 직접 공격 대상을 고르고, 계획을 세웠으며, 자금을 지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알안시는 또 이번 테러 공격을 '축복받은 작전'이라고 묘사하고, 테러범인 쿠아치 형제는 '영웅'으로 칭했는데요. 이들이 자신들의 고통을 가라앉혀 줬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추가 테러도 경고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알안시는 동영상에서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범죄에 동조하고 있으며, 프랑스도 악마의 편에 서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들에게 더 큰 비극과 공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테러 공격을 받은 풍자지 샤를리 앱도가 충격을 딛고 예정대로 최신호를 발간했다고요?

기자) 오늘(14일) 최신호가 매대에 나왔는데요. 이번 테러 사건으로 관심이 높아선지 일찌감치 매진이 돼서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분량은 평소의 절반인 16페이지인데요. 샤를리 엡도는 평소 6만부 정도를 발행했지만 이번호는 50배나 많은 300만부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매진이 계속되자 500만부로 부수를 다시 늘렸는데요. 내일 매대에 추가로 나올 예정입니다.

진행자) 내용은 어땠습니까?

기자) 테러의 충격과 위협에 굴하지 않고, 테러범들을 풍자하고 조롱하는 만평들을 계속 담았는데요. 일단 표지는 녹색 바탕에 만화로 표현한 무함마드가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샤를리 엡도' 라는 문구를 들고 있는 그림입니다. '나는 샤를리 앱도'라는 문구는 테러 사건 이후 테러 공격을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들었던 문구입니다. 또 무함마드의 그림 위에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문구도 크게 씌어있습니다. 이슬람에서는 무함마드의 모습을 그리는 행위 자체를 엄격하게 금하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이번 테러범들을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만평들이 들어있습니다.

진행자) 테러 공격으로 많은 동료들을 잃었고, 추가 테러 공격 위협도 있는데요. 그런 와중에도 이번호를 낸 점은 대단하군요?

기자) 네. 지난 7일 프랑스 파리의 샤를리 엡도 사옥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편집장을 비롯해 10명이 숨졌습니다. 남은 직원 25명은 테러 공격 이틀 뒤인 9일부터 이번호를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경찰의 엄격한 경호와 다른 언론인들의 지원 속에서 이번호를 제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샤를리 엡도가 최신호를 낸데 대해 관심도 높고,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찬사도 이어지고 있지만......이슬람권에서는 내용에 대한 비난도 일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슬람권에서는 샤를리 앱도가 다시 무함마드를 풍자한 그림을 등장시킨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특히 이란 외무부는 오늘 낸 성명에서, 샤를리 엡도의 만평은 이슬람 교도들을 모욕해 상처를 주는 도발 행위라며, 극단주의의 악순환을 부추길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집트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인 알아즈하르도 성명을 냈는데요. 샤를리 엡도의 만평은 평화가 아니라 증오를 불러일으키는 혐오스럽고 어리석은 내용이라면서, 이슬람 교도들은 이를 무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조금 전에 살펴본 알카에다를 비롯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갈수록 끔찍한 테러 공격을 저지르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은 어린 소년이 성인 남성을 총살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고요?

기자) ISIL이 어제(13일) 인터넷에 공개한 7분짜리 영상인데요. 영상 속에는 회색 옷을 입은 남성 2명이 무뤂을 꿇고 있고요. 뒤에는 ISIL 대원으로 보이는 군복을 입은 남성과,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어린 소년이 서있습니다. ISIL은 무릎이 꿇려진 남성들이 러시아 스파이로 주장하는데요. 이어 소년이 이들에게 권총을 겨냥하고 여러 차례 방아쇠를 당기는 장면이 들어있습니다.

진행자) 정말 충격적인 내용인데, 이런 영상은 처음이죠?

기자) 네. 앞서 ISIL은 어린 소년들을 모아서 총기 조립과 사격 훈련 등을 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직접 성인을 처형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개한 건 처음입니다.

진행자)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밝혀진 내용은 없나요?

기자) 동영상에서 러시아 스파이라는 두 남성 중 한 명은 자신히 카자흐스탄 국적이며, 러시아 정보기관에 들어간 후 ISIL에 접근하고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시리아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남성은 국적은 밝히지 않았으며, 역시 러시아 정보기관 소속으로 ISIL 관계자를 살해하는 임무를 띄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총을 발사한 소년은 앞서 ISIL의 다른 동영상에 등장했었는데요, 당시 자신은 카자흐스탄에서 왔으며 이름은 압달라라고 말했었습니다.

진행자) ISIL의 러시아 스파이라는 주장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아직까지 러시아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미국 소식 하나 살펴보죠. 미국 주간지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앞으로 미국에서 가장 유망한 직종을 선정해서 발표했는데요. 치과의사가 1위라고요?

기자) 네. 이번 순위는 미국 노동부의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각 직업별 자료들을 통계들을 종합해서 정한 것인데요. 치과의사가 1위였고요, 간호사 중에서도 일부 의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임상간호사가 2위,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3위였습니다. 특히 1위부터 10위 까지를 모두 의료업이나 컴퓨터 관련 직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수 많은 직업 중에 왜 치과의사가 1위를 차지했는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치과의사는 우선 실업률이 0.9%로 매우 낮았고요,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연 평균 수입은 16만5천 달러로 매우 높았습니다. 특히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오는 2022년까지 치과 수요는 16%나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치과의사가 더욱 귀해지면, 대우도 더욱 좋아지겠죠. 여기에 치과의사는 다른 의사들에 비해 일과 삶의 균형이 적절하다는 점도 최고의 직업으로 꼽힌 이유였습니다.

진행자) 10위권 안에 또 어떤 직업들이 있었나요?

기자) 치과의사와 임상간호사, 소프트웨어 개발자 외에 일반 의사, 치위생사, 물리치료사, 컴퓨터시스템분석가, 정보보안분석가, 일반 간호사, 의료보조원 등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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