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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북전단 입장 밝혀라"...미 정보국장, 소니 해킹 주범 북 정찰총국장 지목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에 묵묵부답이던 북한이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와 흡수통일론에 대한 입장부터 밝히라고 한국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북한은 어제(7일)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에는 답하지 않은 채 국방위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북 전단 살포와 미-한 합동군사연습, 그리고 흡수통일론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며 살포 저지에 난색을 표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같은 태도를 견지한 한국 정부와 마주앉더라도 남북관계에서의 큰 진전을 이루긴 어려울 것이라는 비난입니다. 북한은 이번 담화 발표가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결정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한국 정부는 북한이 남북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주장을 되풀이하지 말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의 장에 조속히 나올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다만 한국 민간단체가 영화 ‘인터뷰’를 담은 DVD를 북한으로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선 한국 국민의 신변안전을 감안해 상황에 맞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혀 저지 방침을 시사했습니다. 오늘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류길재 통일부 장관] “대북 전단 살포를 정부가 기본적으로 제한할 수 없다는 게 기본입장입니다. 다만 이 행위가 지역 주민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기거나 할 때는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게 입장이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위협이 될 지 정확히 예상이 안 되는 상황에선 이를 일방적으로 막는 것은 정부 방침에 어긋나는 겁니다.”

진행자) 대북 전단 문제가 남북한 당국 간 중대 현안으로 떠올랐는데요. 북한이 지난해 이 문제를 국제 문제화 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한국 정부 관계자는 오늘(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민간단체들이 대형 풍선을 이용해 보내는 대북 전단이 항공안전을 위협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북한이 지난해 11월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에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대북 전단을 국제기구를 통해 문제 삼은 것은 처음으로 이 문제를 국제적 현안으로 만들려는 시도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이 미 소니 영화사의 사이버 공격 명령자로 북한의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지목했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은 어제 (7일) 미 동부 뉴욕에서 열린 사이버 보안회의 기조연설에서 소니 영화사 해킹은 북한의 정찰총국이 총괄했으며 이 기관의 책임자인 김영철 총국장이 명령한 게 틀림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래퍼 국장은 소니 영화사에 대한 공격은 미국의 국익을 해친 가장 심각한 사이버 공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 연방수사국 FBI가 소니 영화사의 해킹 주범으로 북한을 지목했었죠?

기자)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 역시 어제 같은 행사에 참석해 북한이 배후란 추가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코미 국장은 소니 영화사를 위협한 해커들의 IP 주소들을 추적한 결과 북한이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들로 밝혀졌다고 말했습니다. 코미 국장은 또 북한이 해킹 근거를 숨기기 위해 프록시 서버들을 했다며, 그러나 가끔 이들 서버 사용을 잊는 엉성함을 노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록시 서버는 빌린 IP 주소를 통해 다른 연결망에 간접적으로 접속할 수 있게 해 주는 컴퓨터 응용 프로그램으로, IP 주소를 세탁하거나 차단을 우회하기 위해 자주 사용됩니다.

진행자) 일부 사이버 보안 업체 전문가들은 앞서 FBI의 결과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며 내부자 소행이거나 다른 해커들의 소행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기자) 코미 국장은 그러나 그들이 못 보는 것을 자신은 보고 있다며 결과에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FBI는 정보 습득 경로의 노출을 우려해 북한이 사이버 공격의 주체란 구체적인 증거들을 공개하지 않아 왔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서 미국 의회가 새 회기를 시작하자 마자 북한의 소니 영화사 해킹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다루고 있죠?

기자) 하원의 일리애나 로스-레티넨 의원은 이번주 중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입니다. 로스-레티넨 의원은 지난 6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법안의 핵심 내용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 것이 실수이며,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북한을 즉각 명단에 다시 올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스-레티넨 의원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소니 영화사 해킹 사건과 관련해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은 적절했지만, 더욱 결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오늘(8일)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의 생일이었는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지나갔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 위원장의 나이가 아직 어려 개인 우상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풀이하고, 4~5 년 정도 지나야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을 명절로 지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13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탄압국으로 지목됐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는 어제 (7일) 발표한 ‘2015 세계 기독교 감시목록’에서, 북한을 세계에서 기독교 탄압이 가장 극심한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 2003년 이후 13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탄압국이라는 불명예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오픈 도어즈의 데이비드 커리 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For 13 consecutive years, North Korea remains the most dangerous country in the world…"

커리 회장은 북한에서는 단지 성경을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체포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기독교 신자 가족은 3대까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커리 회장은 특히 김정은 정권들어 상황이 한층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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