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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미국 내 탈북자들의 새해 소망


지난해 10월 북한 인권법 10주년을 맞아 탈북민 5 명이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았다. 왼쪽부터 김조셉, 최한나, 조진혜,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엄 모 목사, 그레이스 김 씨.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북한 인권법 10주년을 맞아 탈북민 5 명이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았다. 왼쪽부터 김조셉, 최한나, 조진혜,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엄 모 목사, 그레이스 김 씨. (자료사진)

주간기획,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미국의 탈북자들은 2015년 새해를 맞아 그 누구보다 열심히 꿈을 이루기 위해 일하고 있는데요, 이들의 꿈과 북녘동포에 대한 마음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가 없나봅니다. 탈북자들의 새해 소망과 꿈을 장양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뉴스 풍경 오디오 듣기] 미국 내 탈북자들의 새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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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7월 말 중국과 태국에서의 떠돌이 생활을 접고 미국에 입국한지 반 년도 안된 50대 탈북자 남성 존 김씨.

그의 신년 소망은 그저 가족의 건강과 아이들입니다.

[녹취: 존 김] “소망이야 뭐 우리 애들이 다 잘됐으면 좋겠는데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그게 소망이죠. 자동차도 사야 하는데 와이프 혼자 일해서 바쁠 거 같아요.”

북한과 중국에서 광부로 일하다 허리를 다쳐 아내에게 전적으로 경제활동을 맡기고 있습니다.

올해 47인 아내 미쉘 리는 이런 남편의 마음을 잘 알기에 하루하루 가족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녹취: 미쉘 리] “그나마 식당에서 일하는 것도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건강이 허락하는 날 까지 열심히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는 게 기본 아니겠습니까?”

미쉘 씨는 아이들이 미국사회에 빨리 정착하는 것과 남편의 병세가 더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녹취: 미쉘 리]”우리 신랑은 쾌차된다는 건.. 보존만 하는게 다행인줄 압니다. 날마다 아프다 아프다 하니까, 어 아프지도 말고 덜지도 말고 이 상태로만 있어도 행복인줄 압니다. “

미국 켄터키 주에 사는 30대 탈북 남성 김광일씨는 지난 2004년 미국에 들어와 일식집 종업원으로 일하며 스시 요리사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10년 만에 미국인 10명을 종업원으로 둔 식당을 지난 해 개업했는데요 김씨의 신년 소망은 역시 사업이 잘 되는 것입니다.

[녹취: 김광일] “아직까지 신통치 않아가지고 말입니다.올해는 좀 마음을 놓을 수 있을 만큼 잘 됐으면 좋겠어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게에 나가고 있거든요.”

젊음을 불태워서라도 꼭 성공하리라는 다짐으로 버틴다는 김 씨의 숨은 꿈을 사실 따로 있습니다. 바로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것입니다.

[녹취: 김광일]”나중에 중국에 가고 싶어요. 중국에서 선교하시는 분들 많이 봤어요. 그분들은 제가 볼 때는 , 제가 보는 견해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런데 눈에 보여지는 것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요. 눈에 보이는 성과에만 치중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중국에 가게 되면 내가 겪었던 것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내년이 될 수 도 있고 몇 년 뒤가 될 수도 있겠지만 광일 씨가 올 해 소망을 사업에 매진하는 것으로 삼은 이유이자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워싱턴 지역에서 탈북자 지원단체를 이끌고 있는 재미탈북민연대(NKUSA) 조진혜 대표는 탈북자 지원단체를 이끄는 인권운동가로서 그리고 평범한 여자로서 크고도 자그마한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에 있는 20명의 탈북자들을 구출해 내는 것과 미국 내 탈북자들의 정착을 위해 여타 단체들과 협력하는 계획, 그리고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이 집을 구할 때까지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쉼터인 ‘나눔의 집’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조 진혜 대표는 단체 대표로서의 계획을 앞세우면서도 개인적인 소망도 멋쩍은 듯 꺼내놨습니다.

[녹취: 조진혜] “28살인데 연애도 좀 하고 머지않아서 결혼도 좀 한다는 소식도 들려드리고 싶고 (웃음)”

단체를 꾸리면서 신학교와 생업을 병행하느라 동분서주하는 조 대표는 올 해는 학업에 좀 더 열중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미 동부 버지니아 리치몬드 거주하며 국제경영을 공부하고 있는 조셉 김 군은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경험을 알리며 북한 주민의 인권을 알려왔는데요, 올 해 소망은 소박합니다.

[녹취: 조셉 김]“편입 준비 잘 하고 원하는 대학교에 가고 싶고 올해도 성장할 우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하루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사는, 그게 아마도 아빠가 보셨을 때 기뻐하실 거 같고요. 그게 모토인거 같아요. “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들의 새해 소망은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 못지않게 북한 주민들의 행복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북에 있는 동포들도 자신처럼 최선을 다해 살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진혜]“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디든 힘든 일이 있는 거 같아요.주저 앉아 울기도 했는데 어디든 자신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한번 들고 일어나서 가족을 위해 이웃을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김정은의 거짓말이 속지도 말고..”

[녹취: 미쉘 리]말도 제대로 못하고 안그럼 정치범수용소에 가자나요. 먹장구름이 드리워진 북한에서 살지말고 먼 세계를 보면서 자기의 꿈을 위해 활보 할 수 있게 눈을 뜨고 세계를 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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