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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년사, 지난 3년간 어떻게 변했나


지난해 1월 1일 노동당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지난해 1월 1일 노동당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년 연속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신년사는 북한의 새해 정책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 내용이 지난 3년 간 어떻게 변해왔는지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올해 신년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례 없이 강한 어조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한 점입니다.

[녹취: 김정은 제1위원장]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분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앞으로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앞서 2013년과 2014년 신년사에서도 남북 대결상태 해소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마련을 촉구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구체적인 남북관계 진전 방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상당히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한국과 미국에 대해 구체적인 주문을 한 것도 과거와는 다른 것입니다.

김 제1위원장은 한국에 대해서는 미-한 합동군사연습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고, 미국에는 대북 적대정책의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앞선 두 번의 신년사에서 한반도에서 북한을 압살하기 위한 적대세력들의 핵전쟁 책동으로 전쟁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구체적으로 그 같은 움직임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울러 이전에는 한국과 미국을 호전광이라고 비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남조선 당국과 미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뿐 직접적인 비방은 피했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농산과 축산, 수산업이 강조됐습니다.

[녹취: 김정은 제1위원장] “뜻깊은 올해 인민생활 향상에서 전변을 가져와야 합니다. 농산과 축산, 수산을 3대 축으로 하여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식생활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합니다.”

앞서 김 제1위원장은 2013년에는 경제 분야에서 농업과 경공업을 주력 분야로 제시했고, 지난해에는 농업을 핵심적인 사업으로 제시했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올해 신년사에서 처음으로 경제개발구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밝혀, 이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반면, 경제관리 분야에서는 올해도 여전히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이 강조됐을 뿐, 새로운 정책방향은 없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이른바 `백두의 혁명정신'도 강조됐습니다.

[녹취: 김정은 제1위원장]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 정신은 부닥치는 애로와 난관을 맞받아 뚫고 나가는 완강한 공격정신이며 백번 쓰러지면 백 번 다시 일어나 끝까지 싸우는 간결한 투쟁정신입니다.”

지난 2013년과 14년 신년사에서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백두'란 표현을 올해는 무려 11 차례 사용했습니다.

백두는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의 본거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으로 주장하는 백두산에서 나온 말로, 북한은 백두의 혁명정신을 통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지도자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앞선 두 차례 신년사는 힘차게 싸워나가자는 말로 마무리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북한의 모든 가정에 행복이 깃들기를 축원한다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귀여운 우리 어린이들에게 더 밝은 미래가 있기를 축복한다” 며 어린이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는 등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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