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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첫 언급...중국 대북 투자, 제조업-유통업 집중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올해 한반도 분단 70주년을 맞아, 더 이상 민족 분열의 비극은 안 된다며 남북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오늘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육성연설에서, 남북한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양측 관계의 대전환과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김 제1위원장이 최고위급 회담 즉,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새해를 맞아 남북대화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올 것임을 예고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정상회담을 포함한 다양한 수준의 남북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지난달 29일 통일준비위원회 이름으로 제안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이처럼 대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침으로써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김 제1위원장이 남북관계와 미-북 관계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를 했나요?

기자) 남북관계가 악화된 책임을 여전히 한국과 미국에 돌렸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전쟁연습이 벌어지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신의 있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고 남북관계가 전진할 수 없다며 미군과 한국 군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비난했습니다. 또한, 한국 정부의 통일 준비 움직임에 대해서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고요, 미국에 대해선 70년 간 민족분열의 고통을 안겨 준 장본인이라고 비난하면서 시대착오적인 대북 적대시정책과 무분별한 침략 책동에 매달리지 말고 대담하게 정책을 전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한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정상회담 문제를 포함한 남북 간 모든 관심사를 논의하는 대화를 갖자고 제안했습니다.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은 오늘 오후 가진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는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 간 대화와 교류에 대해 진전된 자세를 보인 것을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달 29일 통일준비위원회 이름으로 1월 중 남북 간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 간 회담을 갖자고 북한 측에 공식 제의했었는데요,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제안은 대통령 직속기구로 민간인도 참여하고 있는 통일준비위원회 차원의 당국 간 회담 제의와는 별도의 제안으로,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김 제1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경제 문제에도 상당 부분을 할애했는데요, 어떤 점을 강조하고 있나요?

기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인민생활 향상과 경제강국 건설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올해 인민생활 향상에서 전변을 가져와야 한다면서 농산과 축산, 수산을 축으로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식생활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한 건 자신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식량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김 제1위원장은 아울러 대외경제 관계를 다각적으로 발전시키며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들을 비롯한 경제개발구 개발사업을 적극 밀고 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새해 첫 날인 오늘 군 장병에게 격려 영상메시지를 보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로 한반도 냉전을 종식하고 분단의 역사를 마감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실질적 기반을 구축하고 경제 재도약과 국가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새해 첫 일정으로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해 현충탑에 헌화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는데요, 방명록에 ‘청양의 해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 산하 무역진흥기관인 코트라가 중국의 대북 투자동향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중국의 대북 투자 건수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200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중국의 대북 투자는 총 189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의 대북 투자 건수는 2006년 31 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크게 줄었다가 2008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2013년에는 28 건까지 올랐고 지난해 상반기에 모두 19건이 이뤄져 계속 확대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주로 어떤 분야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나요?

기자) 지난해 상반기까지 중국의 대북 투자는 제조업과 유통업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축자재와 식품, 의료, 사료, 운수 등이 대표적인 분야로 조사됐는데요, 코트라는 중국 기업들의 대북 투자가 산업생산과 주민들의 소비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중국 기업으로서는 북한에 설립한 합영회사를 통해 제품을 들여옴으로써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혜산광업 합영회사와 백산연초 합영회사, 평진자전거 합영회사, 영광가구 합영회사 등이 꼽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대북 투자액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대북 투자는 2000년대 들어 매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에 신고된 대북 투자액은 2004년 2천만 달러에서 2013년 5억8천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영국문화원 소속으로 북한에서 영어 교원들을 지도한 인사가 영국 왕실 훈장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015년 새해를 맞아 작위와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영국인 1천164명 중에는 잭 앤드루 카트 씨가 포함됐는데요, 카트 씨는 영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평양에서 진행 중인 ‘영어 교육과 훈련 사업’의 단장으로 북한에서 영어 교원 훈련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진행자) 카트 씨는 북한에서 어떤 활동을 했나요?

기자) 2009년 9월부터 영국문화원이 북한에서 진행하는 영어 교육사업의 책임자로 활동했습니다. 카트 씨는 2011년 7월 `VO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은 매우 흥미롭고 독특한 곳으로 여겨졌으며, 교재 개발과 훈련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 북한 근무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카트 씨는 북한 근무에 앞서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 등에서 11년 간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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