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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히트상품 '꽃보다' 시리즈 등...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2014년 올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서울통신’ 이 시간을 통해서 한국사회의 다양한 소식들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올해의 마지막 서울통신은 어떤 이야기로 시작될 지 궁금합니다.

기자) 한해를 정리해보는 소식 준비해봤습니다. 정치나 경제권 이야기가 아니고, 한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했던, 인기가 있었던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겁니다.

진행자) 이름해서 히트상품이 되겠군요.

기자) 네. 한국의 다양한 기업이나 연구소, 언론기관에서 2014년을 빛낸 히트상품들을 조사해 발표하는데요. 다양한 곳의 목소리를 담아 정리를 해봤습니다. 먼저 TV와 영화부분의 최고 인기 상품은 한 케이블방송사에서 연속물로 나온 ‘꽃보다 시리즈’ 드라마 ‘별보다 그대’ 영화’명량’이었습니다. ‘꽃보다 시리즈’ 는 70대 이상 할아버지들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는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이라는 연속물로 인기를 얻었구요. 드라마 별보다 그대’는 남녀 주인공의 스타일과 연기가 한국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을 넘어 중국대륙에 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고 영화 ‘명량’은 한국에서 1760만 관객을 기록하는 사상초유의 흥행을 만들어낸 인기 상품이었습니다.

진행자) 보는 즐거움이 있는 한해였군요. 다음은 ‘해외직구’가 인기상품으로 꼽혔네요.

기자) 올해 한국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인 새로운 행태의 소비문화라고 하는 것이 적합할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파는 물건을 인터넷을 통해 직접 구매해 배달받는 것을 ‘해외직구’라고 하는데요. 2012년에 시작돼 올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전자상거래입니다. 해외직구의 규모는 지난 10월말을 기준으로 이미 9억1900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진행자) 한가지만 더 알아볼까요? 올 한해 어떤 상품이 한국사람들한테 가장 사랑을 받았을까요?

기자) ‘셀카봉’ 입니다. 길다란 막대 끝에 휴대전화를 끼워서 스스로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 ‘셀카봉’이 2014년 최고의 인기상품에 꼽혀 있습니다. 원래 한국에서 셀카봉은 시위에 대비해서 경찰에서 채증을 위해 사용했었다고 하는데요. 4~5월 사이에 일반인들 사이에 급속하게 전파됐고, 관광지, 유원지 마자 거의 모든 여행객들이 하나씩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을 정도로 유행상품이 됐습니다. 보통은 타이머를 맞춰서 기다렸다가 찍는 것인데. ‘블루투스’라는 기능이 탑재된 셀카봉이 나오면서 무선조작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한마디로 한국사람들의 사진촬영 풍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인기 상품이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이번에는 연말에 한국 사회를 떠들썩 하게 했던 사건의 진행상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의 장본인인 대한한공의 전 부사장 조현아씨가 어제밤(30일) 구속됐습니다. 지난 5일 뉴욕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1등석 항공기에서 땅콩을 봉지째 서비스한 일로 비롯된 이륙준비를 하던 항공기를 돌려 승무책임자인 사무장을 항공기에서 강제로 내리게 한 사건 난 지 26일 만에 만입니다. 어제 밤 서울 남부구치소로 향했는데요. ‘심경이 어떻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답변만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재벌가의 딸이 구치소에 수감된 것, 참 이례적인일이군요. 이번 사건으로 법적 조치를 받은 사람이 적지 않지요?

기자)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거짓자백을 요구하고 증거인멸을 주도한 여모 상무가 구속됐습니다. 또 여모 상무와 수십차례 통화를 하고 문자를 주고받으며 국토교통부의 조사내용을 전달한 국토교통부 김모 조사관도 구속됐고, 관련 사건조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국토교통부 공무원 8명도 징계를 받게 됐습니다.

진행자) 기업가, 재벌가의 도를 넘은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례 하게 되는지 큰 선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재벌가의 ‘갑질’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습니다. 사건이 난 뒤 올바르고 대응하지 못한 결과에 많은 한국민들이 분노하기도 했는데요. 그 결과 재벌가 딸이 법적 구속되고, 행정부서의 공무원들이 징계를 받게 되는 상황에 한국민들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연말이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은 무엇입니까?

기자) 이제 2014년도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오늘 밤에는 전국 곳곳 특별한 행사장이 마련돼 있고 이 시각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에서는 아무래도 종로 보신각에 대단한 인파가 몰려 있겠군요.

기자) 북한의 ‘제야의 종’ 행사는 평양 종각에서 울리는 ‘평양종’이라고 하던데요. 서울은 종로 2가 사거리에 보신각일대가 오늘 밤 11시부터 자동차 통행이 완전 금지됩니다. 해마다 12월 31일 밤 12시가 되면 ‘제야의 종’ 타종행사가 있기 때문인데요. 해마다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운집해 보신각종의 특별한 울림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진행자) ‘제야의 종’으로 대표되는 보신각종도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더군요?

기자) 보신각종이라는 이름은 고종32년에 종이 자리하고 있는 종각에 보신각이라는 이름이 붙여지면서 보신각종이 된 것이구요. 여러 차례 화재도 있었고, 자리도 옮기는 등의 변화를 거치면서 보신각종은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돼 있구요. 지금의 보신각종은 한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종인 신라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을 본 따 1985년에 새로 제작한 것입니다.

진행자) 섣달 그믐날 밤 33번의 종을 치는 ‘제야의 종’ 타종행사는 조선시대의 통행금지와 해제를 알리는 행사에서 유래됐다고 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한양 도성 안에서 4대문과 4소문을 열고 닫는 새벽 4시경과 밤 10시경에 종을 쳐 통행금지와 해제를 알렸던 것에서 유래한 것인데, 또 역사적 종교적으로 거슬러올라가면 중생들의 백발번뇌를 없애기 위해서 108번 타종을 하는 의식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시대도 변했지만, 종교적인 의식을 벗어나 한 해의 어둠을 걷어내며 묵은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은 행사 발전한 것인데요. 섣달 그믐날밤 자정에 33번 종을 치는 제야의 종 행사는 1945년 해방 이후부터 계속됐고, 1953년부터는 새해를 맞는 한국사람들의 연례 행사로 정착됐구요. TV방송사들이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생방송으로 중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제야의 종을 타종하는 인사들도 선발을 하지 않습니까? 올해는 어떤 인물이 선정됐습니까?

기자) 타종대 맨 앞에는 서울시장이 있습니다. 서울시 의회 의장, 교육감, 경찰청장과 보신각종이 있는 종로구청장이 자리하게 되구요. 다양한 분야에서 추천받은 11명의 시민대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 한해 TV드라마에서 인기를 언든 배우,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휠체어농구선수, 국악계인사와, 소방장, 모범남세자 등이 있구요. 현장에서는 타종행사 전 음악공연이 펼쳐지고, 타종행사 뒤에는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새벽2시까지 연장 운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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