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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북한이 소니 해킹'…내부자 소행 논란


미국 도쿄의 소니 본사 (자료사진)

미국 도쿄의 소니 본사 (자료사진)

소니 영화사 해킹의 배후가 북한이 맞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 당국은 북한을 주범으로 거듭 지목했지만 사이버 전문가들은 소니 내부자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소니 영화사 해킹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녹취: 제프 래스키 국무부 공보과장] “The United States government has concluded that the North Korean government is responsible for this attack and we stand by that conclusion.”

제프 래스키 국무부 공보과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소니 해킹이 내부자 소행일 수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수사 당국의 결론을 신뢰한다고 확인했습니다.

이어 미 연방수사국, FBI의 최근 성명을 인용해 관련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론은 분명하다면서, 수사 결과가 번복될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래스키 공보과장은 또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위해 외국 해커들을 고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를 알고 있다며, 설령 그렇다 해도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론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녹취: 제프 래스키 국무부 공보과장] “It’s possible that some assets outside the DPRK might have been involved but that doesn’t change the conclusion about the DPRK’s responsibility.”

국무부가 연일 소니 영화사 해킹 사건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는 건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데일리 비스트’ 등 다수의 미국 매체들은 30일 소니 해킹의 주범이 북한이 아니라 소니 영화사 내부자의 소행일 수 있다는 주장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사이버보안업체 노스 코퍼레이션은 6명의 개인이 이번 사건을 저질렀고, 그 중 적어도 1명은 소니 영화사에 불만을 품고 퇴사한 전직 정보기술 담당 직원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앞서 FBI는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 외에 다른 개인이 연루됐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몇몇 개인들이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도움을 줬을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사건의 주범과 외부의 조력을 따로 떼어놓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FBI는 이 같은 공식 입장과 별개로, 다른 가능성을 제기한 전문가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스 코퍼레이션의 커트 스탬버거 수석부회장은 `데일리 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FBI 로스앤젤레스 지부 요원들이 29일 사무실로 찾아와 소니 해킹이 내부자 소행이라는 분석을 주의 깊게 경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탬버거 부회장은 FBI 요원들이 전문가들의 설명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지만 적어도 내부적으로는 다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FBI는 지난 19일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하면서 사이버 공격에서 발견된 악성코드가 과거 북한이 사용한 것과 유사하다는 근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악성코드는 오래 전에 누출돼 해커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앞서 스탬버거 부회장은 지난 24일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소니 해킹을 저질렀다는 것을 입증할 수 없다면서, 암호명이 ‘레나’인 인물이 이번 해킹을 했다고 주장하는 자칭 ‘평화의 수호자’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로이터’ 통신은 29일 이번 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제3국 해커들에게 사이버 공격 임무를 청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스탬버거 부회장은 그런 결론을 낼 수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고, FBI 역시 여전히 소니 영화사 해킹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종전 입장을 번복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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