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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기가 무섭다’ 올해 대형사고 많아


지난 3월 인도네시아 해군 조종사들이 말라카 해협 근처에서 태국 접경 해역에서 추락된 말레이시아 항공 보잉 777에 대한 검색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 해군 조종사들이 말라카 해협 근처에서 태국 접경 해역에서 추락된 말레이시아 항공 보잉 777에 대한 검색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전 세계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 소식을 전해 드리는 ‘핫클릭 세계 뉴스’ 시간입니다. ‘핫클릭 세계뉴스’는 이번 주 들어 2014년을 마무리하는 특집을 보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두 번째 시간으로 ‘사건사고’ 분야를 살펴봅니다. VOA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비행기 타기가 무섭다.’ 올 한해 네티즌들이 인터넷 기사에 가장 많이 올린 댓글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올해는 대형 항공사고가 잦았는데요. 우선 지난 3월, 말레이시아 항공의 여객기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다 인도양 남부에 추락했는데 이 사고로 239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7월에는 국제 항공 사고가 세 건이나 잇달아 발생하면서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기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먼저 7월 17일에는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륙해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미사일에 격추돼 탑승자 295명 전원이 사망했고요. 7월 23일에는 타이완 푸싱 항공의 소형 항공기가 타이완 펑후 섬 마공 공항 인근에서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실패해 47명이 숨졌습니다. 다음 날인 7월 24일에는 알제리 항공 소속 항공기가 부르키나파소에서 알제리 수도 알제로 가던 중 추락해 탑승객 116명이 전원 사망했습니다. 또 바로 이틀 전인 이달 28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162명을 태운 에어아시아 소속 여객기가 싱가포르를 향해 이륙한 뒤 실종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홍콩을 휩쓴 시민 혁명이죠? 이른바 ‘우산혁명’도 올 한해 가장 관심을 받은 사건이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홍콩 행정장관 선거 입후보자의 자격을 제한한 2017년 행정장관 선거안을 의결하자, 홍콩 시민은 9월 28일부터 선거안 철회와 보통선거권을 요구하며 도심 점거 시위에 돌입했습니다. 한때 하루 10만 명 이상이 모이는 등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된 시위 여파로 은행과 학교가 일시 휴업하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는데요. 시위대가 우산으로 경찰에 맞서는 모습에 서방 언론들은 '우산혁명'이라는 별칭도 붙였습니다.

진행자) 홍콩 민주화 시위는 75일 만인 이달 11일에 종료됐죠?

기자) 네, 75일간의 시위 과정에서 2백여 명이 체포되고 5백여 명이 다쳤는데요. 이번 시위는 결국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정치에 무관심했던 젊은 세대의 눈을 뜨게 만들며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핫클릭 세계뉴스 듣고 계십니다.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 사건 사고 소식 중에는 시드니 도심 인질극 사건도 있네요?

기자) 네, 지난 15일, 호주 시드니 시내 금융중심가의 한 찻집에 무장 괴환이 침입해 20여 명의 손님과 종업원들을 억류하고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사건은 17시간 만에 종료됐는데 이 과정에서 인질범을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는데요. 호주 시민들은 이틀간 극도의 공포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진행자) 특히 이 사건은 세계 곳곳에 이슬람 지하디스트 그러니까 이슬람 성전주의자가 있다는 점을 서방국가에 크게 각인시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인질극의 범인은 난민 출신의 이란인 만 하론 모니스였는데요. 인질극 당시 찻집 유리창에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 무함마드는 신의 사도이다'라는 글귀가 적힌 깃발을 내걸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동조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제기됐었습니다. 이처럼 테러단체와 연계하지 않고 단독으로 공격을 일으키는 자생적 테러리스트, 이른바 '외로운 늑대'가 국제 사회에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최근 파키스탄에서 있었던 학교 테러 사건도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었죠?

기자) 네, 파키스탄 북서부 파크툰크와 주 페샤와르에서 지난 16일 파키스탄 탈레반 반군 7명이 군 부설 사립학교를 공격해 학생과 교사 등 14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테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이번 테러는 희생자들도 대부분 10살에서 18살로 알려져 충격이 더 컸습니다.

진행자) 지난 25일 성탄절에 개봉한 영화 ‘더 인터뷰’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암살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요. 이 영화의 제작사가 해킹을 당하면서 화제를 모았었죠?

기자) 네, 지난달 24일에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해킹을 당해서 회사 관계자 간의 전자 메일과 직원의 개인 정보, 미공개 영화 등 다양한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소니 영화사에 대한 해킹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북한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소니를 해킹한 단체, 자칭 '평화의 수호자’는 또 9·11 테러를 언급하면서 영화를 상영하지 말라고 협박하지 않았습니까?

진행자) 맞습니다. 결국, 미국 내 3천 개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었던 ‘더 인터뷰’는 테러 위협 때문에 취소됐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 그리고 언론들이 소니 사의 결정을 비판하자 소니 사는 결정을 뒤집고 23일, 인터뷰 상영을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25일 개봉한 ‘더 인터뷰’는 개봉 첫날부터 매진을 기록했고요. 또 개봉 첫 주말 인터넷 온라인을 통해 영화를 관람한 건수만 해도 2백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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