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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뷰' 개봉 첫 날...관람객들 호평


지난 24일 밤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한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인터뷰'를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 산타클로스 복장에 미국 국기를 든 관객도 보인다.

지난 24일 밤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한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인터뷰'를 보기 위해 모인 관객들. 산타클로스 복장에 미국 국기를 든 관객도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가 미국 내 극장과 온라인 상에서 일제히 개봉됐습니다. 극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영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성탄절 휴일인 25일 자정.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의 씨네페밀리 극장 앞에 수 십 명의 관객이 따뜻한 음료수를 손에 쥐고 영화관 입장을 위해 줄을 섰습니다.

미 전역의 300여 개 독립영화관에서 이날 일제히 개봉된 영화 `인터뷰'는 상당수 극장에서 하루 전에 표가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TV'에 따르면 관람객들 가운데는 영화 제작사인 소니에 대한 해킹과 영화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극장에 나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녹취: 영화 관람객 할로우 씨] "You know this is a film I would probably not have come to see.."

탬신 할로우 씨는 `로이터 TV'에, “평소에는 볼만한 영화가 아니지만, 영화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나와서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람객들도 언론자유 수호를 강조했습니다. 다른 나라 독재자가 미국 영화를 검열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녹취: 영화 관람객 리치 씨] "I am here because I wanted to support.."

마이클 리치 씨는 “외국 기관들에 의해 검열 당하는 영화 제작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나왔다”며 “풍자영화이든 아니든 간에 누구도 검열을 할 권리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영화 관람객 매너스 씨] "I don’t think people are afraid of North Korea here in America, on American soil."

마이크 매너스 씨는 “미국 땅에서는 사람들이 북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수 천 명의 애국자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함께 하지 못하는데, 우리가 미국 땅에서 영화도 볼 수 없는가? 그건 구차한 일이다”고 말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관람객들은 인터뷰가 훌륭하고 재미있는 영화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넷 상으로도 관람객들은 영화를 좋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화에 대해 26일 오전 현재 10만여 명이 ‘좋아요’를 선택했고, 2만여 명이 ‘싫어요’를 선택했습니다.

역시 `인터뷰'가 공개된 구글 플레이에서는 7천143 명의 관람객이 매긴 영화 평점이 5점 만점에 4.6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과 중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불법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전략자문 회사 ‘맥라티 어소시에츠’의 리치 클라인 국장은 `로이터 통신'에 기고한 글에서, `인터뷰'는 놀랍도록 영리하고 정치적으로 영악한 장면들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인터뷰'가 불법 복제돼 북한으로 들어간다면 정권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북한이 이 영화에 대해 공격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습니다.

클라인 국장은 이 영화가 디지털 시대의 옛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같다며, 당시 사고로 옛 소련 지도부의 무능력과 부도덕함이 드러났던 것처럼 이 영화는 김 씨 왕조를 지탱하고 있는 신화와 조작, 공갈을 약화시킨다고 비유했습니다.

`AP통신'은 이 영화에 대해 4점 만점에 3점을 줬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어리석고 터무니 없는 농담이라며, 북한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지 못하고 `김정은이 지내는 궁전'만 나오는 점이 영화의 단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통신은 독재정권에 의해 영화가 개봉하지 못할 뻔했기 때문에 점수를 1점 더 줬다고 밝혔습니다. 또 `인터뷰'를 보고 나면 도대체 영화 어딜 봐서 국제적인 사건으로 비화됐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충격적인 장면이 하나도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ABC 방송'은 5점 만점 중 2.5점을 주며 보통 밖에 되지 않는 영화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방송은 영화 `인터뷰'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첫 장면이며 나머지 1시간 47분은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많은 관객들은 여성.동성애자 혐오, 인종차별적 농담에 마음이 상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영화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독점 인터뷰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미국의 유명 텔레비전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가가 미국 중앙정보국의 요청을 받아 김 제1위원장 암살 작전에 나서면서 좌충우돌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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