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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AP통신 평양지국 공정성 문제 제기…AP '터무니없는 비난'


지난 16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를 앞두고 주민들이 평양 만수대 언덕을 방문했다. AP 제공 사진.

지난 16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를 앞두고 주민들이 평양 만수대 언덕을 방문했다. AP 제공 사진.

서방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에 지국을 개설한 ‘AP통신’이 북한의 정책 홍보창구로 전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북한 당국의 심한 통제 때문에 독립적인 취재와 보도를 못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AP통신’ 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AP통신’ 평양지국이 북한 당국의 철저한 통제 아래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 원칙을 상당 부분 훼손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가 주장했습니다.

‘NK 뉴스’는 24일 ‘AP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11년 12월 주고받은 합의서 초안에 “북한 정부와 노동당 정책을 취재하고 전세계에 배포하는 게 ‘AP통신’의 역할”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조선중앙통신이 ‘AP통신’ 평양지국에서 근무할 상근기자 2명을 지정하고, 봉급과 사무실 임대료 1만2천 달러의 지급 방식을 결정한다”는 문구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NK 뉴스’에 이 같은 기사를 쓴 네이트 테이어 기자는 ‘AP 통신’의 전현직 직원 14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AP통신’의 지국 개설과 현지 활동을 모두 관장하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 측이 매달 10 건의 기사를 ‘AP통신’에 송고하기로 약속했고, 영어기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양측 간 논의 없이 임의로 내용을 바꿀 수 없도록 해 놨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합의 문구는 평양지국이 북한 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AP’측 주장과 다르다는 지적입니다.

‘NK 뉴스’는 또 ‘AP통신’과 북한 당국의 협상에 관여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도자에 대해 보도하지 말라”는 북한 측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AP통신’의 지난 3년 간 평양발 기사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긍정적이지 않게 묘사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지난 10월 6주 동안 이어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잠적, 그리고 최근 큰 파장을 일으킨 소니 해킹의 북한 배후설 역시 ‘AP통신’ 평양발 기사에서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고 소개했습니다.

‘NK 뉴스’는 이밖에 ‘AP통신’이 평양지국을 개설하며 현지 고용한 박원일 취재기자와 김광현 사진기자가 모두 공식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 출신이란 점을 부각했습니다.

이어 ‘AP’ 관계자가 매달 북한 직원의 봉급과 사무실 임대료로 책정된 1만2천 달러를 현금으로 직접 반입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면서 북한이 금융제재 대상임을 거론했습니다.

또 ‘AP통신’이 지난 8월부터 9월 사이 북한에 억류 중이던 미국인 매튜 밀러, 제프리 파울 씨를 단독 인터뷰하고 관련 영상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극히 일부 내용만 기사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두 억류 미국인을 인용해, 이들이 ‘AP통신’과의 인터뷰에 앞서 수 차례의 예행연습을 해야 했고, 그나마 일부 중요한 대담 내용은 아예 기사에서 빠졌다고 전했습니다.

‘AP통신’은 이 같은 비판을 즉각 반박했습니다. 폴 콜포드 대변인은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해당 보도를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일축했습니다. ‘NK 뉴스’의 기사는 오류투성이고 부정확하며 근거 없는 비난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겁니다.

특히 문제의 기사를 쓴 테이어 기자가 ‘AP통신’과 북한 당국 간 합의서와 봉급 지급 명세서 등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어떤 유력 언론기관도 그런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콜포드 대변인은 또 ‘NK 뉴스’가 근거로 제시한 ‘AP통신’과 ‘조선중앙통신’ 간의 합의서 초안은 최종 서류 내용과 크게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테이어 기자가 과거 캄보디아에서 취재한 영상을 배포하는 문제를 놓고 ‘AP통신’에 불만을 품은 적이 있고, ‘NK뉴스’의 차드 오캐롤 대표가 며칠 전 테이어 기자의 기사를 보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또 ‘NK 뉴스’가 ‘합의문 초안’을 새로 발견했다면서 그 결정을 번복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콜포드 대변인은 북한 관련 기사가 모두 평양발로 보도돼야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AP’ 평양지국장이 현지에 주재하고 있지 않을 때는 서울, 도쿄 등 다른 지사를 발신지로 기입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콜포드 대변인은 ‘AP통신’이 (북한의) 검열을 받지 않고 있고, 기사 작성과 관련해 ‘조선중앙통신’ 혹은 다른 어떤 북한 정부 관리로부터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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