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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 성탄절 축하...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성과 없이 종료

  • 최원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최원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 성탄절을 맞아 지구촌 곳곳에서는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가 다양하게 열렸습니다.우크라이나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진행자) 그럼 오늘은 성탄절을 맞은 지구촌 표정을 살펴보죠. 먼저 로마 바티칸으로 가보죠?

기자) 전세계 가톨릭 신자 12억명을 이끄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전세계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는 성탄절 메시지에서 발표했습니다. 교황은 이날 정오 미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힘이 전쟁, 박해, 노예제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교황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ISIL의 잔혹한 박해를 비난하며 “주님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너무나도 오랜 기간 분쟁으로 고통받는 형제자매와 잔혹한 박해를 받고 있는 이들을 굽어 살피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교황은 “이번 성탄절에는 아기 예수의 눈물과 함께 정말 너무나도 많은 눈물이 있다"며 "주님의 힘이 무심함에 빠진 이들의 마음에서 무정함을 없애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교황이 이라크 피난민들에게도 전화를 걸었다고요?

기자) 네, 교황은 전날인 24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아르빌 교외의 안카와 난민촌에 전화를 걸었는데요. 이들은 중동의 수니파 무장세력 ISIL의 공격에 쫓겨나 피난민 생활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교황은 이들 피난민들에게 “오늘 밤 갈 곳 잃은 여러분은 마치 예수 같다”며 “나는 여러분과 가까이 있으며 당신들을 축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요르단강 서안 베들레헴은 2천년전 아기 예수 탄생지로 알려진 곳인데, 이곳에서도 성탄절 축하 행사가 열렸다고요?

기자) 네, 기독교 성경에 따르면 아기 예수는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요. 이날 전세계에서 온 수천명의 순례객들은 이곳에 있는 교회에서 성탄절 축하 예배를 드렸습니다. 파우드 트왈 예루살렘 총대주교는 “이슬람교도와 유대교도, 기독교도들은 서로를 존중하며 평등하게 함께 살아야 한다”며 “2015년은 어려웠던 올해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미국으로 가보죠.

기자) 미국은 25일 성탄절,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미 국민들은 이날 가까운 사람들끼리 선물을 주고받고, 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거나 여행을 즐기며 성탄절을 보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도 휴가 중이죠?

기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부터 고향인 하와이에서 성탄절 휴가를 보내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하와이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함께 골프를 쳤습니다.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의 ‘휴가 중 골프’는 보통 취재가 엄격히 제한되지만 이날은 예외였다면서 두 정상이 함께 골프를 치면서 말레이시아의 내년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 지위 등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어린이들이 성탄절을 손꼽아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는 ‘선물’때문인데요,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이 밝혀졌군요?

기자)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 신문은 인터넷을 분석해 주요 도시별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성탄절 선물 목록을 소개했습니다. 이중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물은 ‘아이폰 6’ 즉, 최근 애플사가 발매한 최신 스마트폰, 똑똑한 전화기와 함께 '겨울철 스웨터'가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지역에 따라 좋아하는 선물이 다른가요?

기자) 달랐습니다. 미 동부 최대 도시인 뉴욕은 겨울용 외투와 농구화 등이 좋아하는 선물로 꼽혔습니다. 또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는 운동용 바지와 가방이 인기 순위에 올랐습니다.또 겨울철에도 따뜻한 남부의 마이애미에서는 한국 기업인 삼성이 만든 ‘갤럭시 노트4’도 좋아하는 선물 목록에 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의 성탄절 풍경도 좀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은 기독교 신자수가 1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은 성탄절을 앞두고 기독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통신에따르면 중국 저장성 윈저우 시에서는 400여개의 교회에서 십자가가 당국에 의해 철거됐습니다. 또 산시성 시안의 한 대학은 성탄절 행사를 금지하고 대신 중국의 사상을 홍보하는 영화를 의무적으로 관람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중국 일반인들은 성탄절을 어떻게 보내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에서는 성탄절이 공휴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은 성탄절을 맞아 자기가 좋아하는 연인과 영화를 보거나 선물을 사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젊은이들은 1천달러 이상의 선물을 연인에게 사주기도 한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홍콩에서는 시위가 벌어졌다고요?

기자) 앞서 홍콩에서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79일간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었는데요. 24일 홍콩 도심에서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날 시위대 250여명은 “우리는 진짜 보통선거권을 원한다”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홍콩섬 애드미럴티 정부청사로 행진했습니다. 또 까우룽반도와 몽콕, 홍콩섬 코즈웨이베이에서도 각각 500여 명과 200여 명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시위대 12명을 체포했습니다.

진행자) 서아프리카는 올해 치명적인 질병인 에볼라가 발생해 큰 혼란을 겪었는데, 이곳은 어떻습니까?

기자) 에볼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서아프리카 3개국 중 하나인 시에라리온 정부는 에볼라 확산을 막기위해 향후 5일간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시장, 상점도 운영 시간을 줄이라고 요청했습니다. 다만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은 “성탄절에 교회에 가는 것은 허용된다”면서도 “예배를 마치고 즉시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살펴보죠. 우크라이나 사태를 풀기 위해 평화협상이 열렸는데,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내전 종식을 위해 24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평화협상이 열렸는데,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세력,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단은 이날 오후 민스크에서 다섯 시간에 걸친 예비회담을 통해 여러 문제를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문제를 논의했는지는 알려졌나요?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측과 반군 등은 이날 동부지역 경계선 부근에 배치된 중화기 철수와 포로교환 그리고 분리주의 지역에 대한 경제제재 종식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루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회담이 아주 끝난 것인가요?

기자) 당초 계획은 25일에 이어 26일에도 회담을 열 계획이었는데요. 예비회담이 난항을 겪으면서 26일 회담 개최가 불분명해졌습니다. 이와 관련 분리주의 반군 지도자인 데니스 푸쉴린은 현지 언론에 “예비회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음 회담의 일시는 미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관계자도 이후 회담 일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우크라이나에서는 시위가 열렸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이 25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정부의 재정지출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시위는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 주변에서 열렸으며 1천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위에는 교사와 국영기업 직원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이들은 사회보장지출 삭감과 공기업 민영화 추진 등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했습니다. 키예프에서는 이날 의회외에도 시청사 주변 등 4곳에서 약 700여 명이 모여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정부의 재정지출 삭감에 항의하는 시위라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에 반대하는 것인가요?

기자)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부터 친 유럽 정책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갈등을 빚는 한편 친 러시아 반군과 사실상 내전을 겪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서 우크라이나 경제가 상당히 악화돼 일각에서는 ‘국가부도설’마저 나돌고 있습니다. 그러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정부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사회보장지출을 약 10억 달러가량 삭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따라 우크라이나에서는 앞으로 2년간 교사 10만 명이 일터를 잃을 것으로 보이며 지방에 있는 400여 개 학교는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그러자 생계에 위협을 느낀 학교 교사 등이 참여해 시위를 벌인 겁니다.

진행자) 시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에프에서 열렸지만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지역도 경제난을 겪고 있다고요?

기자) 분리주의 갈등으로 고통을 겪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주민들도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최근 조사한 결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주민의 80%가 지난해보다 경제가 악화된 것으로 느낀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경제가 나쁘지만 러시아도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경제는 국제적인 유가 하락과 서방권의 경제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특히 외화가 빠져나가면서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금융기관이 어려운 거죠?

기자) 러시아의 VTB 은행과 가스프롬방크가 자금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데요. 앞서 이 은행은 러시아 정부에 각각 48억 달러, 19억 달러의 금융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알렉세이 모이세예프 러시아 재무차관은 25일 “올해 안에 2개 은행 중 한 곳에 금융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러시아 정부는 현재 경제위기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기업을 살리기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푼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물가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업친데덥친격으로 러시아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불행하게도 올해 물가상승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11.5%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물가가 10% 이상 오른다면 상당히 심각한 것 아닌가요?

기자)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했기 때문에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인데요. 특히 식빵, 감자 같은 러시아 주민들이 매일 소비하는 생활 필수품 가격이 자꾸 오르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러시아 경제가 이렇게 위기를 겪는 배경, 다시 한번 설명해주시죠?

기자) 크게 2가지 요인 때문에 러시아 경제가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우선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배럴당 100달러였던 국제유가가 최근 50-60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석유 수출로 먹고 살던 러시아로서는 외화 수입이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이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한 러시아에 대하 경제제재를 가했습니다. 그 결과 러시아는 국제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게 되고, 이 두 가지 요인이 겹쳐 물가가 오르는 등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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