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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의원들, 북한 해킹에 강력 대응 촉구


존 맥케인 미 상원의원 (자료사진)

존 맥케인 미 상원의원 (자료사진)

미국 의회 공화당 소속 의원들이 북한의 해킹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의 해킹은 전쟁 행위에 준한다며,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은 북한의 소니 영화사 해킹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보다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21일 `CNN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해킹을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한 나라의 경제를 파괴하고 검열을 가한다면 전쟁과 마찬가지이며, 따라서 미국은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맥케인 의원은 따라서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해제된 대북 제재를 다시 가해야 하며, 북한을 경제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인식이 미흡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소니 해킹을 ‘사이버 반달리즘’, 즉 인터넷 상으로 예술작품이나 공공시설을 파괴하는 행위로 규정했지만, 자신이 생각하기에 이번 해킹은 그보다 훨씬 심각한 전쟁행위라는 것입니다.

맥케인 의원은 내년 1월에 열리는 제 114대 의회에서 상원 군사위원장으로 내정됐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2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소니 영화사 해킹 사태 초기부터 보다 강력한 지도력을 보였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저스 위원장은 이번 해킹이 “미국에 대한 국가 차원의 공격이었다”며 “북한은 미국과 미국 시민에 대해 폭력 행위를 위협했고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로저스 위원장은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앞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힐 게 아니라, 이미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나열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 RNC 의장은 20일 미국의 10개 주요 극장업체들에 보낸 편지에서, 영화 ‘인터뷰’의 상영을 촉구했습니다.

프리버스 의장은 “극장들이 영화 상영에 동의한다면, 수 백만 명의 공화당 기부자와 지지자들에게 극장표를 사도록 당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정 영화나 할리우드를 후원하려는 게 아니라, 북한의 괴롭힘 때문에 미국이 자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대사는 21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 기고문에서, 북한에 ‘비례적 대응’을 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비례적이지 않은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볼튼 전 대사는 해킹은 북한의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이라며,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이 당한 것보다 더 심하게 응징한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정치 군사 분야 전반에서 북한을 강력하게 타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고, 경제제재를 확대하며 중국을 이용해 외교적으로 압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볼튼 전 대사는 미국의 대응이 북한의 도발을 초래할 것에 대비해, 미국과 한국은 군사적 대응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일부 언론은 소니 영화사 해킹 공격의 북한 연루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은 21일 인터넷 보안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 연방수사국 FBI가 소니 영화사 해킹을 북한의 책임으로 규정한 근거들이 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선 이번 해킹에 사용된 악성코드가 지난해 3월 한국에 대한 해킹 때 쓰인 악성코드와 유사하다는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 한국 해킹 자체가 북한에 의해 자행됐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해킹도 북한의 책임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FBI가 두 번째 근거로 제시한 북한 연계 인터넷주소 (IP)는 변조 가능한 것으로, 실제 공격 장소를 감췄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 `BBC 방송'도 비슷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에 대한 해킹 때 쓰인 악성코드가 유출돼서 꼭 북한이 아니라도 다른 해커들이 이를 활용했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해킹 발생 초기 소니 영화사에 자문을 했던 보안 전문가 마크 로저스 씨는 `BBC'에, 언론이 소니 해킹과 북한을 연계시킨 뒤에야 해커들이 영화 인터뷰를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전에는 해커들이 소니 영화사에 최대한 피해를 입히는 데 집중했으며, 그들의 발언도 정치적이라기 보다는 소니에 대한 불만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FBI가 공개하지 않은 기밀정보에 북한이 배후라는 결정적 증거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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