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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북한 해킹에 대처할 것"...푸틴 대통령 "러시아 경제 회복 낙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연방수사국(FBI)이 북한이 소니영화사를 해킹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이 사태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루블화 폭락으로 위기에 처한 러시아 경제가 곧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했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릅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종식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했습니다.

진행자)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가졌군요?

기자)네, 오바마 대통령이 19일 백악관에서 연말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소니 영화사 해킹 문제부터 미국 경제, 그리고 국제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오바마 대통령이 소니 영화사 해킹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이날 기자회견에서 첫번째로 나온 질문이 바로 소니 영화사 해킹 문제였는데요. 우선 오바마 대통령은 해킹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소니 영화사 임직원에게 염려와 위로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소니영화사가 지금 같은 디지털 시대에 사이버 공격이 허술하게 대비한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그밖에 또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오바마 대통령은 소니 영화사가 테러 위협에 굴복해 영화를 개봉하지 않기로 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위협에 굴복해 영화를 개봉하지 않는 것은 외국의 독재자가 미국의 뉴스와 언론 매체를 검열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것은 “테러 위협이 있다고 미식 축구 경기를 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이 문제에 대한 대응책도 밝혔나요?

기자)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에 미국이 선택한 방식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응책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이에 앞서 미국의 연방 수사국 FBI가 소니 영화사에 대한 해킹 공격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밝혔죠?

기자)네, 미국의 연방수사국(FBI)는 소니영화사 에 대한 해킹 공격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공식 지목했습니다. FBI는 19일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북한 정부가 이번 해킹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해킹이란 남의 컴퓨터에 무단 침입해 정보를 빼내거나 교란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진행자)북한이 해킹 즉 사이버 공격을 했다는 증거도 밝혔나요?

기자)FBI는 이번 해킹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3가지 근거를 밝혔는데요. 우선 해킹에 사용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암호 알고리즘, 컴퓨터 코드가 북한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유사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킹에 사용된 컴퓨터 주소(IP)를 추적해 본 결과 몇몇 컴퓨터가 북한 기관과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또 어떤 증거가 있었습니까?

기자) 북한은 지난 3월 한국의 은행과 언론사를 대상으로 사이버공격을 가했는데요. 당시 북한이 사용했던 악성 소프트웨어와 이번 공격에 쓰인 프로그램에 유사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문제의 핵심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여부인데요?

기자)FBI는 또 이번 해킹을 “미국에 대한 중대한 국가안보 위험”이라고 규정하며 “우리는 관계 부처와 협력해 미국과 미국 국익을 위협하는 개인과 단체, 국가를 찾아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응책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미국의 국토안보부도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죠?

기자)제이 존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도 19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존슨 장관은 이번 사태는 사이버안보 태세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경영자와 기업들이 각자의 사이버안보 태세를 점검하고 최상의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며, 국토안보부가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러시아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루블화 폭락 등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고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18일 모스크바에서 연말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루블화 폭락으로 인한 금융 혼란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이 잘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경제는 곧 회복될 것이며, 루블화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경제 개선 방안도 밝혔습니까?

기자) 긍정적인 전망은 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서방 국가들의 개입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봉쇄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제 2의 베를린 장벽을 쌓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나토 즉,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소련 붕괴 후 동쪽으로 팽창하기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부당하다는 거군요?

기자) 네. 하지만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입장은 다른데요. 우크라나에서 친 유럽 정권이 집권한 이후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병합하고, 동부 반군을 지원한 것은 불법적인 개입이라면서, 러시아가 개입을 멈추지 않자 단계적으로 제재를 강화해왔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서방이 개입했다고 주장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친 유럽 정권이 들어선 것은 더 나은 삶을 바라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선택이며, 오히려 러시아가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죠.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러시아의 행동에 따라 더욱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유가 하락도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데요?

기자) 푸틴 대통령은 유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져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러시아 경제가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어려운 상황이 2년 정도 지속되거나 그 전에 개선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경제의 에너지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경제의 다양성을 추구하겠다고 했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또 러시아가 현재 충분한 외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앞서 영국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연초 5천억 달러에 육박했던 러시아 외화보유고가 4천억 달러까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푸틴 대통령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러시아 경제의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군요?

기자) '파이낸셜 타임스'는 루블화 폭락으로 인한 영향이 러시아 경제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러시아 국내 은행간 대출 금리는 18일 28%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는 대출할 때 담보로 제공하는 러시아 채권과 주식 가치가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업체들을 상대로 한 외국계 은행들의 대출도 줄고 있습니다. 러시아 시장에서의 위험 요소를 줄이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러시아 시장에서의 판매를 중단한 외국 업체들도 더 늘었군요?

기자) 미국 컴퓨터, 소비자 가전 업체가 루블화 폭락 사태 때문에 지난 16일 러시아 내 판매를 잠정 중단했고요. 자동차 회사 GM도 러시아로에 대한 자동차 선적을 중단했습니다.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도 잠정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는데요. 루블화 가치가 요동치면서 대 러시아 수출이 손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업체들은 가격을 재조정한 뒤 판매를 재개한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러시아 정부가 곡물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는 소식도 있는데요. 곡물 생산업체들이 달러화를 확보하기 위해 수출을 급격히 늘리면서, 내수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진행자) 이번엔 중동 소식입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종식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했다고요?

기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유엔 회원국이 아닌 '비회원 옵서버 국가'여서 결의안 제출 권한이 없습니다. 그래서 18일 요르단 정부가 대신 결의안을 제출했는데요. 이스라엘이 반대하고 있고, 무엇보다 거부권을 가진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온 내용이기 때문에 사실상 채택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결의안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대가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1960년대 제 3차 중동 전쟁으로 이 지역을 점령한 후 여전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데요. 결의안은 앞으로 1년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끝내기 위한 평화 협상을 벌이고, 늦어도 2017년 까지는 이스라엘 군대를 완전히 철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왜 반대하는 겁니까?

기자)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지지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결과를 예단하거나, 이스라엘 군의 철수시점을 특정하는 결의안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참여로 지금까지 진행된 평화협상의 틀에서 합의를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여러 해 동안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진행자) 이스라엘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일방적인 조치로 이스라엘을 위협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서명을 내고, 팔레스타인 결의안 제출은 공격적인 행동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팔레스타인은 채택이 어려울 거란 예상에도 불구하고 왜 결의안을 제출한 거죠?

기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그 동안 국제사회에서 정식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왔습니다. 지난 2011년에는 국제기구인 유네스코에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고, 이듬해 유엔 옵서버 자격을 받았는데요. 이번 결의안 제출도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이 정식 국가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인식을 넓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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