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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도심 인질극 "범인, 40대 이란계 남성"...일 아베 총리 "아베노믹스 계속 추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호주 시드니 도심의 한 카페에서 수십 명을 붙잡은 채 인질극이 10시간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질범이 이슬람 무장세력과 연계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연립여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는 아베노믹스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덴마크가 캐나다와 러시아에 이어 북극 영유권 주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호주 시드니 인질극 소식을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호주에서도 시드니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인데요. 시드니 도심의 '린츠 초콜렛 카페'라는 곳에서 오늘(15일) 오전에 시작된 인질극이 15시간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호주 현지 시간은 이제 화요일 오전 1시가 지났는데요. 정확한 숫자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종업원과 손님 등 수십 명이 인질로 붙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인질극이 벌어진 상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인질극이 벌어진 '린츠 초콜렛 카페'는 시드니에서도 금융과 쇼핑의 중심지인 마틴플레이스란 곳에 있습니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 뉴웨일스 지방 의회와 미국 영사관, 뉴질랜드 총영사관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은 연말을 맞아 관광객과 쇼핑객으로 평소보다도 붐비는데요. 현지 시간으로 오늘 오전 9시 45분 쯤 인질범이 카페 안에 있던 종업원과 손님들을 상대로 인질극을 시작했습니다. 경찰이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는데요, 20명 내외에서 많게는 30여명가까이 붙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인질범은 한 명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인질범의 49살의 이란 출신 남성 맨 하론 모니스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1996년 호주로 망명했고, 스스로를 이슬람 종교지도자라고 지칭하면서 그 동안 보안 당국의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라고 합니다. 카페 창문으로 텔레비전 화면에 포착된 인질범의 모습을 보면, 흰 긴 팔 상의에 검은 바지, 검은 조끼를 입고 있고, 등에는 검은색 커다란 배낭을 맨 남성이었습니다. 모자를 썼고, 짙은 피부색의 얼굴이었는데요. 산탄총으로 보이는 무기를 들고 있었습니다. 인질범은 인질들이 번갈아면서 두 손을 든 채 창문을 바라보고 서있도록 했는데요. 외부에서의 저격을 우려해서 인간방패로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인질 두 명에게는 이슬람 무장단체 'ISIL' 깃발과 유사한 검은 색 깃발을 들게 했는데요. 따라서 인질범이 이슬람 무장세력과 연계됐거나, 이들을 추종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인이 인질로 붙잡혀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한국 언론들은 이 카페에서 일하는 한인 여성 배 모씨가 인질로 붙잡혀있다고, 현지 한인들을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배 씨는 오후 5시 쯤 다른 종업원과 함께 탈출해 성공했습니다. 배 모씨가 탈출하는 모습은 텔레비전 뉴스 중계 화면에도 포착됐는데요. '린츠 초콜렛 카페' 라고 씌어진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고요. 카페 뒷문으로 보이는 문으로 급하게 나오자마자, 주변에서 지키고 있던 무장 경찰들을 향해 뛰어왔습니다. 배 씨의 얼굴에는 극도로 긴장하고 두려운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한편 지금까지 배 씨를 포함해 5명이 두 차례에 걸쳐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배 씨와 함께 탈출한 다른 종업원은 인질범이 음식을 만들어오라고 하자, 음식을 준비하는 척 하면서 뒷문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일부 한국 언론들은 배 씨 외에도 한인이 카페 안에 더 붙잡혀 것으로 보인다는 현지 한인의 말도 전하고 있는데요.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진행자) 15시간 넘게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는데, 인명피해는 없었습니까?

기자) 호주 경찰은 아직 인명피해가 발생한 조짐은 없다며, 인질범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질범은 앞서 인질을 통해 경찰에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요구를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고요, 호주 언론들은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의 직접 대화도 요구 사항에 들어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애벗 총리는 오늘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며, "무장한 괴한 한 명이 정치적인 의도로 무고한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주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지 시간 화요일 오전 1시를 넘었는데요. 인질극도 15시간을 넘었고요. 인질범은 카페 내부의 불을 끄도록 해서, 이제는 밖에서 안의 상황이 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호주 경찰은 오늘 오전 인질극이 벌어지자 주변 교통을 모두 차단하고, 건물들에도 모두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주변 은행과 상점 등도 모두 문을 닫았는데요. 경찰은 현재 해당 상점 직원들에게 내일도 출근하지 말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인질극 상황이 내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한편 오늘 시드니에서는 유명 관광 명소인 오페라하우스에서 수상한 물체가 발견돼서 사람들을 대피시키기도 했는데요. 추가적으로 벌어진 상황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아까, 이번 인질극이 이슬람 무장단체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했는데요. 왜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중동이 아닌, 호주에서 인질극이 벌어진 걸까요?

기자) 아직 ISIL을 비롯한 이슬람 무장단체가 직접 연계됐는지, 아니면 이들을 추종하는 개인의 소행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앞서 ISIL은 인터넷을 통해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L 공습 작전을 지원하는 서방국에서 테러 공격을 저지르도록 부추겼었는데요. 호주도 그 중 하나입니다. 앞서 캐나다 오타와에서도 ISIL을 추종하는 한 남성이 의회 주변에서 총격을 벌여 군인 한 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었죠. 호주 정부도 지난 9월부터 테러 대비 태세를 강화했고요, 호주 시민을 무차별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운 테러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미국에서 이슬람 무장세력 추종자에 의한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호주에 이번 인질 사건과 관련해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일본에서 주말 치러진 선거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어제(14일) 열린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예상대로 연립여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전체 의석 475 석 중 3분의 2 이상인 326 석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번 선거는 아베 신조 총리가 최근 경기 침체와 관련해 국민의 평가를 받겠다며, 중의원을 해산하고 치른 조기 선거 아닙니까? 그런데 선거 이전에 비해 연립여당의 의석은 변화가 없었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석은 오히려 3 석 줄었습니다. 무소속 의원은 9 명에서 14 명으로 5 명이나 늘었고요. 한편 투표율은 사상 최저인 57.2%를 기록했는데요. 이번 조기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지 않았다는 것이죠.

진행자) 아베 신조 총리와 여당은 이번 선거 결과에 고무된 분위기라고요?

기자) 아베 총리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국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면서,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기존의 경제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번 선거는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의 의미가 컸는데요.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만큼 경제 정책의 변화는 없을 거란 겁니다.

진행자) 아베노믹스가 뭔지도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후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됐는데요. 일본의 오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금융완화와 재정지출 확대를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주가가 급증하고 엔화 약세로 수출도 급증하면서 경제도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70%대까지 올라갔었는데요. 하지만 정부의 지출로 인한 재정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소비세율을 올리면서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가 얼어붙었고요, 이로인해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7.1%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도 마이너스 1.6%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아베 총리가 중의원 해산이라는 강수를 둔 것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승리로 아베노믹스를 계속 추진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는 앞서 중의원 해산을 발표하면서도, 아베노믹스가 실패했다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지만, 아직 더 나은 대안을 보지 못했다면서 계속 추진할 방침임을 밝힌 바 있는데요. 아베노믹스를 계속 추진할 명분이 생긴 것이죠. 한편 이번 선거 압승으로, 아베 총리의 독주가 당분간 계속될 거란 전망인데요.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법제 정비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더 나아가 헌법 개정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넓히는 노력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집단적 자위권 행사나 헌법 개정은 중국과 한국 등 주변국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들 아닙니까?

기자) 네. 중국 정부는 오늘 일본 선거 결과와 관련해, 일본이 역사적 교훈을 깊이 받아들이고 지역 국가들의 우려를 존중해야 한다고 논평했습니다. 일본이 아베노믹스를 계속 추진함에 따라 주변국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요. 한국 언론들은 일본의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수출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과 경쟁해야 할 자국 기업들의 부담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백악관은 아베 신조 총리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요?

기자) 백악관은 중의원 선거 결과와 관련헤 아베 신조 총리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 미국과 일본의 동맹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백악관은 또 미일 방위협력 지침 개정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체결 등 여러 사안에서 양국간 협력이 더욱 긴밀해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덴마크가 북극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마르틴 리데가르드 덴마크 외무장관이 오늘(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극의 영유권이 덴마크에 있다는 주장을 밝혔는데요. 리데가르드 장관은 이런 덴마크 정부의 이런 입장을 유엔 전문가 패널에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덴마크가 북극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근거는 뭡니까?

기자) 리데가르드 장관은 지난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덴마크 과학자들이 캐나다와 스웨덴, 러시아 과학자들과 공동 조사를 벌인 결과,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대륙붕이 북극해 해저와 이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는데요. 따라서 북극과 주변 지역의 영유권과 자원 개발권은 덴마크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북극의 영유권을 주장한 나라가 덴마크가 처음이 아니라고요?

기자) 북극과 영토를 접한 국가는 덴마크 외에도 미국과 러시아 노르웨이, 캐나다 등 5개국인데요. 이 중 캐나다와 러시아도 북극 영유권에 관심을 보인 바 있습니다. 한편 이들 5개국은 지난 2008년 북극의 통제권을 유엔의 틀 안에서 평화로운 협상을 통해 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는데요. 또 소유권 주장이 겹칠 경우, 양자 간에 다룬다는 데도 합의한 바 있습니다. 리데가르드 장관은 북극 영유권은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한 결정과 정치적 과정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면서,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북극 영유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바다가 더 많이 노출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북극이 새로운 해상운송로로 사용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북극의 천연자원 개발 가능성도 높습니다. 북극에는 전세계 미개발 원유의 13%, 천연가스의 30%가 묻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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