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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송 탈북 청소년 처형됐다면 개탄할 일’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자료사진)

지난해 5월 라오스에서 강제북송된 탈북 청소년 일부가 처형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미 국무부가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유엔에서 제기된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당시 라오스에서 북송됐던 탈북 청소년은 모두 9명이었습니다.

북-중 국경을 탈출해 라오스까지 갔다가 서울로 오기 직전 현지 경찰에 체포돼 북한 공작원들에게 넘겨진 겁니다.

그런데 지난 1일 이들 가운데 2명이 처형당하고 7명이 수용소로 보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미 국무부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We have seen the reports that DPRK authorities have executed two DPRK refugees forcibly returned by Laos in May 2013 and sentenced another seven to a labor camp for political prisoners. If true, we find these reports deeply troubling.”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관련 보도를 봤다며, 사실일 경우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어 관련 보도가 개탄스럽다면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보고서에 기록된 북한의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만연한 인권 유린과 탈북자 처우 실태와 일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These reported actions are deplorable and in line with the ongoing, systematic, and widespread human rights violations and the treatment of North Korean refugees in the DPRK documented in the UN Commission of inquiry report.”

이 관계자는 북한이 이 같은 인권 침해를 즉시 중단하고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라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탈북자 송환 문제와 관련해 역내 국가들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각국은 1951년 유엔에서 채택한 '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과 1967년 '난민 지위에 관한 의정서'의 가입국으로서 책임을 다해 탈북자를 강제송환하지 말고 유엔난민기구와 협력해 달라는 겁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개탄스러운 북한인권 실태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탈북 난민과 망명 신청자들이 다른 나라에서 안전한 피난처를 찾을 수 있도록 역내 국가들은 물론 유엔 인권이사회, 유엔난민기구 (UNHCR)등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5월 라오스에서 강제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 가운데 4명의 생활 모습을 담은 영상을 9일 공개했습니다. 미소를 지으며 수업을 듣고 활발하게 운동을 하는 모습입니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TV’는 영상에서 “9명의 청소년들이 자기 희망에 따라 마음껏 배우며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1년7개월이 흘렀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의 이 같은 보도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심해지는 가운데, 탈북 청소년들에 대한 처형설 등이 나오자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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