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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으로 한국 어민 피해 심각...항공사 부사장 월권 행위 논란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한국 해역 인근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들 때문에 한국 어민들의 피해가 계속 이어지고 있나 보군요? 한국의 언론들이 이 소식을 집중 보도 하고 있던데, 오늘은 이 소식부터 정리해보지요.

기자) 어민들의 걱정은 심각한 정도입니다. 한국 정부 관련 기관이 집계한 바로는 남-북한 해역과 그 주변에서 조업하고 있는 중국어선의 수가 연간 3천척 이상이고, 최대 4천척이 넘을 것이라는 추산인데요. 한국과 중국이 합의한 중국어선의 한국 EEZ안에서의 조업이 허가된 중국어선은 매년 1600척으로 6만톤을 어획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만 어민들의 체감은 그 한계를 벗어났다는 겁니다. 싹쓸이 꽃게잡이가 문제였던 서해 지역 어민들이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낸 것이 이어 울릉도 어민들도 대통령에게 하소연을 담은 호소문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서해는 중국과 가까운 거리지만, 동해까지 가서 조업을 하는 중국어선들도 적지 않군요.

기자) 정확히 말하자면 북한수역에서 조업을 하기 위해 동해를 찾는 중국어선입니다. 북한과 중국 사이에 공동어로협약이 맺어져 있습니다. 2004년에 체결된 것으로 해마다 1000척 이상의 중국어선이 동해에서 조업하고 있는데, 북한 해역에서 한국 쪽으로 내려오는 오징어떼를 저인망 그물로 싹쓸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또 그 사이 사이에 한국 해역을 넘나들며 불법조업을 하고 있다는데요. 지난 2003년 7300톤이 넘던 울릉지역의 오징어 위판량이 2013년 1770톤 정도로 크게 줄어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동해지역에 해경함정이 배치됐다고 하던데, 그 때문인가요?

기자) 기상상황 때문에 울릉도로 피항한 중국어선들의 불법행위 때문입니다. 12월 들어 조업이 어려워지자, 북한해역에있던 250여척의 중국어선이 울릉도로 피난을 했는데 있는데 어구나 폐유 등 쓰레기를 마구 바다에 버리고 있어서 주민들의 원성이 더 커지고 있고, 이를 단속하기 위해 1500톤급 경비함정이 오늘부터 배치된 것입니다.

진행자)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불법조업을 하는 자국의 어선을 단속하는 공동 순시를 하기로 했던 것이 기억나는데, 시작됐습니까?

기자) 한-중 양국이 자국의 불법조업어선을 관리하는 공동 순시는 오늘부터 15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고 습니다. 양국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한∙중 잠정조치수역에서의 어업지도인데요. 대형 함정과 헬기, 특공대로 구성한 기동전담팀을 운영하고 무허가 불법어선은 몰수하고 폐선을 추진한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대책인데, 이번 공동순시가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 어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양국의 공동순시라는 것이 잠정조치수역 중간 해상에서 만나 불법어선을 단속하고 처리결과를 상대국에게 통보하는 방식인데요. 서해 뿐 아니라 동해까지 한국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바다를 단 1척의 관리선으로 어떻게 단속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양국의 공동순시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임원이 승무원의 기내서비스가 잘못됐다며 고성을 내고, 이륙장으로 옮겨가기 위해 움직이던 비행기를 멈추고 기내서비스 책임자인 사무장을 내리게 한 유례없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5일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한국 인천으로 돌아오는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어제 관련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파만파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외신들도 이 문제를 크게 보도 하고 있던데, 기내서비스가 얼마나 잘못됐길래 승무원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을까요?

기자) 사건의 중심에 있는 항공사 임원은 대한항공의 기내서비스를 총괄하는 부사장이었습니다. 대한항공 그룹의 총수의 장녀이기도 한데요. 1등석에 자리한 부사장에게 한 승무원이 하와이 땅콩인 마카다미아를 서비스 했는데, 봉지째 건넨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1등석에서는 견과류를 그릇에 담아서 내는 것이 규정이었던 모양입니다. 승무원을 큰 소리로 질책을 했고, 승무 서비스 책임자인 남성 수석 사무장이 문제를 해결하러 갔다가 서비스 규정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는데, 태블릿PC에 담긴 규정을 찾던 사무장이 비밀번호를 풀지 못해 화가 더 커진 것인데요. 고성을 내던 부사장은 비행기를 세워 해당 사무장을 내리게 했고, 이 때문에 해당 항공기의 이륙과 도착도 10~20분 정도 늦어졌던 것입니다. 사건은 어제 아침 한국 신문과 방송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어제 밤 대한항공 명의의 사과문이 나왔지만 사과문의 내용 때문에 논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언론에서는 ‘재벌가의 대표 갑질이다’ 이런 표현들로 나와 있더군요?

기자) 직원의 응대가 잘못됐으면 귀국해 회사 안에서 교육하거나 처분을 하면 될 일이지, 고성을 내고 비행기를 세워 사무장을 내리게 한 것이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월권행위였다. 나머지 등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는데요. 일명 땅콩사건으로 불리고 있는 이 일은 미국과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해외언론에 자세히 보도됐고,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북한의 고려항공이 한국의 대한항공 보다 나은 이상한 순간’ 등 인터넷에 오른 트위터 내용을 게재 했고, 한국 언론에서는 대한항공 그룹 핵심자리에 있는 그룹 사주의 자녀들의 면면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치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군요.

기자) 야권 정치인들과 진보 논객들이 관련해 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회사의 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적절한 행동이 아니었다’. ‘여기가 북조선이냐’ ‘재벌가 오너의 갑질’ 이라는 거침없는 표현으로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한국의 국회에서도 이 사건이 도마 위에 올라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았고, 국토해양부 장관은 법이나 규정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으면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어제 대한항공이 낸 사과문에 대해 조종사 노조가 반박문을 내고 조 부사장이 중대한 과실을 승무원에서 책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국적의 항공사 하면 세계에서 가장 친절하기로 손 꼽혔었는데, 이번 일로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고 있군요?

기자) 한국의 대표적인 항공사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있는데요. 항공사의 품격과 이미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객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서비스책임자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으로 세계적인 구설에 오르게 됐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아시아 최고의 1등석 서비스 항공사에게 수여하는 ‘월드트래블어워즈’를 4년 연속 받아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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