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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호 침몰 현장에 초계기·경비함 파견...국토, 자연환경 변천사 담은 통계집 발간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원양어선 ‘오룡호’. 이 시각까지의 사고 수습현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오늘은 사고해역에서는 8명의 실종자 시신이 인양됐습니다. 오룡호의 승선자들은 모두 60명, 이번 침몰사고로 20명의 선원이 사망했고 구조된 생존자는 7명, 33명은 아직 실종상태입니다.

진행자) 신원이 밝혀진 사망자들이 있군요.

기자) 주로 한국인 선원들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사고현장을 수색을 하고 다른 선박에 경력이 오래된 한국인 감독관이 승선해 있기 때문인데요. 20대 초반의 나이인 항해사 3명과 조기장, 냉동사 등의 신원이 확인된 상태이고, 김모씨, 49조살 조기장 이모씨의 신원이 확인됐고, 오늘 인양된 8명의 시신 가운데 인도네시아 선원 2명과 필리핀인 선원 2명 그리고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선원 2명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실종선원들을 찾기 위한 수색에 미국과 러시아도 함께 참여하고 있지요?

기자) 사고해역인 베링해는 러시아영토입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구조조정본부가 지휘를 하고 있고 국경수비대 소속 수송기 1대가 오늘 추가로 수색에 참여했습니다. 인접한 알래스카는 미국땅이지 않습니까?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군용수송기 1대도 수색에 가세했고요. 바다 위 수색에는 오늘 8척의 선박이 추가로 투입돼 12척이 실종선원들을 찾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오늘 한국정부는 해군의 해상 초계기 2대와 5천톤급 경비함 1척을 사고현장으로 파견한다고 밝혔는데요. 경비함은 내일 오후에, 해상초계기는 러시아영공통과를 위한 협조가 이뤄지는 즉시 출발시킨다는 방침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나흘만에 이뤄진 한국정부의 대응이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사회의 여러 가지 소식을 알아보는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한국의 환경부가 한국의 국토와 자연환경에 관련된 196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변화와 현황을 담은 책자를 발간했습니다. 통계자료인데요. 한국 곳곳의 도로와 산림면적 등의 자료가 담겨 있습니다.

진행자) 1960년부터 지금까지의 현황이 다 담겨 있다면 그 변화가 상당히 크겠는데요?

기자) 먼저, 도로 현황부터 살펴봐 드리겠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도로 총 길이는 106,232km입니다. 1970년의 47,244km보다 2.6배가 길어진 것이고요. 이 가운데 고속도로는 40여년 동안 551km에서4,044km로 7.3배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넓지 않는 땅인데도 고속도로가 놓인 길이로 보자면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정도일 것 같은데요?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7배나 됩니다. 고속도로 밀도라는 용어로 표현을 하는데 OECD 평균은 1만㎢에 55km 인데, 한국은 378km로 일본과 프랑스보다도 2배 가량 높은 상태입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들에 비해 쌩쌩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의 비율이 높다는 거군요.

산림은 어떻습니까? 북한의 경우는 고난의 행군을 지나면서 나무 없는 황폐해진 산들이 인공위성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는데, 한국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전체 국토면적의 64%가 산림면적입니다. 636만9천ha인데요. 1960년 670만ha였던 것에 비해서는 4.95%가 줄어들었는데요. 대신 얼마나 나무가 빽빽히 들어서 있는지, 부피를 의미하는 임목축적은 약 8억㎥로 1960년에 비해 12.5배가 나무 수가 늘어나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땅이 얼마나 도시화가 됐는지 알 수 있는 자료도 있습니까?

기자) 도시화라고 이름 붙여진 자료는 아니지만 건조물로 덮인 면적을 말하는 시가화건조지역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농업지역과 초지, 습지가 각각 줄어든 반면 시가화건조지역은 4천155㎢로 1980년 말 조사보다 95%가량 늘어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의 전체 해안선길이는 14,963km. 예전에는 남해안 보다 서해안의 굴곡이 복잡했는데, 2000년을 넘어서면서 간척 등의 개발로 서해안의 굴곡도가 단순해진 변화가 통계에 담겨 있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은 무엇입니까?

기자) 서울시가 생활쓰레기 배출량을 대폭 줄여야 하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2016년까지는 하루에 600톤씩 줄이고, 2017년부터는 땅에 묻어야 하는 쓰레기를 완전히 없애는데 도전하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진행자) ‘하루에 600톤씩 생활쓰레기를 줄인다’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이런 상황이 됐습니까?

기자) 서울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인천시가 운영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가 2016년에 운영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서울의 쓰레기를 인천에서 처리하고 있군요?

기자) 서울과 가까운 김포에 수도권매립지가 있습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93년 이전까지 서울은 지금의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 난지도에서 쓰레기를 처리했었습니다. 93년에 난지도매립지가 문을 닫고 공원조성사업에 들어가면서, 서울은 김포 수도권 매립지에 하루 9,189톤의 생활쓰레기를 매립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쓰레기도 종류를 구분하고 있군요.

기자) 건설폐자제와 사업장 쓰레기들은 따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모든 쓰레기를 합친 양은 하루 37,843톤이 된다고 하는데요. 쓰레기 수거차가 하루만 오지 않아도 동네에 악취가 난다고 민원이 빗발치는 정도인데, 쓰레기를 처리할 공간이 없어진 서울로서는 일단 최우선의 방법으로 또 장기적인 방법으로 앞으로 3년 안에 매립해야 하는 쓰레기를 완전히 없애겠다는 도전에 나선 것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커다란 봉지에 넣어서 집 앞에 내어놓으면 쓰레기 수거차가 가져가는데, 한국은 생활쓰레기를 일일이 작은 봉투에 넣어서 버리더군요. 이런 방법도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법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쓰레기종량제’라고 하는 것인데요. 올해로 21년째 됐습니다. 버리는 양 만큼 가정이 처리비용을 부담하도록 돈을 주고 쓰레기를 담을 비닐봉지를 사게 하는 겁니다. 서울의 경우 20리터 봉지 한 장이 363원(미화 33센트)정도인데요.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서 돈을 써야 한다는 관념이 생기면서 상당량의 생활 쓰레기가 줄어든 효과가 있었습니다.

진행자) 쓰레기 버릴 곳이 없어지게 된 서울은 이제 쓰레기를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 관건이겠군요.

기자) 새로운 매립지도 찾아가겠지만 일단 서울시민들의 생활습관을 바꾸고, 쓰레기를 자원으로 만들 수 있는 재활용문화를 늘리는 것이 경제적이고, 장기적인 해결방법이라는 것이 서울시의 생각인데요. 12월 안으로 ‘쓰레기 함께 줄이기 시민운동본부’가 활동을 시작하고, 모든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홍보활동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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